2020/12/28

비즈니스 매너고 뭐고 간에..

비즈니스 매너고 나발이고.. (제목을 이렇게 쓸 순 없어서..) 

내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나만 예의 지킬것도 아닌데, 

쌍욕하고 싶다. 


애티튜드가 틀려먹은 놈들에겐 똑같이 해줘야 할까, 무시를 해야할까.

무시를 하고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인지 알고 더한데.. 이건 작전실패인듯. 


참고 또 참으니 참는데 에너지를 다 뺏겨서 기운이 없는 것 같다. 

2020/12/18

응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응원도 구체적으로 잘 한다고 생각한다. 

내 입으로 내가 착하다고 말하고 싶은게 아니라 (착하지도 않음) 응원의 효과를 믿기 때문이다. 


틈만나면 비아냥대고 꼬투리만 잡히면 비난하고 한심해하는 톤으로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한명만 있으면 굉장히 지친다. 

스스로 강점이라 여기고 있는 포인트를 강조하다보니 생기는 기묘한 태도인데 제어하는 사람이 없으니 닥치는대로 떠들어서 곤란하다. 

나는 우회하거나 조심해서 말하는 방법은 사회생활하면서 배웠지만 비아냥대는 것을 배우지는 않아서 갚아줄수도 없다. 

어떤 말이든 이의제기를 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사람을 어릴때 최측근으로 만나 질릴대로 질려있으니 대응이 안되는 것도 원인이다. 


나도 응원해주는 '세력' 이 필요하다. 

신기해하거나 흥미롭게 보는 사람 말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지지세력. 

비아냥쟁이 한명에 지지세력은 열명쯤 필요해지니 비아냥쟁이를 처단하는게 더 효율적이지만. 


착한척 하는 여려빠진 40대가 된 것 같아서 불만족스럽다. 

강점 찾기 프로그램이나 제2외국어 학습지 광고를 보면서 어떻게 나를 고쳐 사태를 해결해볼까 고민하는 것도 참 못났다. 

2020/12/13

으아 춥다

 확진자 수는 천명이 넘었고 확진율이 4%대 후반이다. 

이런 와중에 회식을 강요하는 회사는 여전히 많다. 많고 많다. 

감염경로 추적결과 종교시설 집단 감염이 30%대 후반이라한다. (무슨 종교인지는 다 잘 알지 않나.)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며 어떤 권력을 갖든 좋을대로 쓴다. 


오늘은 눈이 펑펑 왔으며 너무 춥다. 

추운데 떨어서 그런건지 다른 연유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기운이 없다. 

주말에 일을 조금씩 하는 편인데 너무 기운도 없고 의욕도 없어서 접어야 할 것 같다.

회사 VPN도 한번 끊어지더니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읽고 있던 문서도 접근이 되지 않아 덮었다. 


개발서버 한대를 세팅하고 있었는데 웹서버를 잘 설치했음에도, 도메인 설정을 했음에도, 붙었다 안붙었다 한다. 

무슨 문제인지를 모르겠다. 

유투브 채널을 하나 열고 있었는데 이미지 리소스 하나를 만들기가 싫다. 

급한건 아니니 천천히 해야겠다. 


아무것도 안된다 싶을때는 아무것도 안해야 한다. 

억지로 기운을 끌어내려하면 부작용만 더할 뿐이다. 


내 사주는 뽑는 사람마다 훨훨 잘나간다 하더니, 의욕도 없고 타고난 재능도 별로 없는데 대체 어떻게 잘 나갈 수 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그저 이 계절을 버티는 수 밖에. 

원래 무슨 글을 쓰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글도 접어야겠다. 

2020/12/10

'열심히 안살아도'

 


한 스타트업의 배뇨 관련 테스트를 도와주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과민성 빈뇨가 있어서 화장실을 자주 다니고, 화장실을 못가는 상황이 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버스타기 전에 한동안은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다. 

적은 양을 자주 측정하게 되니 대표님이 병원 한 번 가보라고 권한다.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좋지 않은 것을 이야기 하게 되었는데.. 


"열심히 안살아도 사랑스러우니까 막살아도 되고 오줌은 좀 잘 눕시다"


그때 저 말이 왜 그렇게 좋았나 모르겠다. 

대충 살자. 애쓰지말자. 무심하자. 

2020/12/08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주위에 행복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정말 하나도 없다. 

혹시 있다면 소개를 좀 부탁드린다. 


정말 내 뜻대로, 혹은 좋은 방향으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때가 있다. 

그나마 마흔 넘어 장점은, '그런 시즌이 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싶다. 

잘 되어 가는게 하나도 없다. 

나빠지기만 한다. 

2020/12/02

애쓰지말자

얼마전에 신점을 보러 갔다. 

비가 많이 오던 여름 막바지였던 것 같다. 


다른건 잘 모르겠고 올해 초겨울에 이별수가 있다고 했다. 

겸사겸사 친구것도 물어보니 친구는 내년 초에 이별수가 있다고 했다. 


내 이별수를 이야기하며 회사는 어디 다니냐, 잘 다니냐를 물어봤다. 

초겨울에 회사 때려칠 운이라고 나왔나보다. 


...


때려치지 말고 그냥 애를 쓰지 말자.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다니자. 

그렇게 버티는게 대기업 월급쟁이가 가장 잘 버티는 방법인 것 같다. 

의욕이 생기면 그때가서 뭘 하든가 하자.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재수없으면 재수없다고 생각하고 대충 못본체 하자.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자. 

창업할까..

개발서버 하나 세팅하다 창업할까 싶은 생각이 계속들어서. 

...

살기도 싫어서 ‘죽으까 그냥 죽으까’ 를 열두번 하면서 창업이라니. 

접자. 

2020/11/29

따뜻한 nerd

얼마전 회사에서 캠핑을 갔다. (이 시국에..) 

인턴 둘이 같이 갔는데, 그중 한 명이 거침없이 할 말을 다 하는 시원시원한 동무다. (나머지 한명은 굉장히 귀엽고 이것저것 챙기는 스타일)

먹다가 대화하다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어서요. “

“아닌데? BK님 엄청 잼있어요!”

“내가요?”

“네. 뭐랄까. nerd 인데 따뜻한 nerd 같아요. “

어리둥절.. 

괴짜인데, 따뜻하다면 어떤 이미지인지. 
아무튼 욕 같지는 않고 표현도 재미나서 기록. 

2020/11/23

출근길



요즘 출퇴근 거리가 좀 길다. 

왕복 세시간을 오가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고 있어서 참을 만 하다. 


그런데 오늘처럼 전구간을 서서 오는 날은 드물다.

워낙 긴 거리라 중간에 앞에 있는 사람이 서기 마련인데, 오늘은 분당선, 신분당선 모두 사람이 많았다. 


분당선은 그나마 서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신분당선은 거의 몸을 돌릴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신분당선 임신부 석은 비어있고, 연인인 듯 보이는 남녀는 무언의 눈빛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맞추고 있다. '이 곡 괜찮아?' '끄덕끄덕' 


많이 피곤하지는 않은 출근.

2020/11/10

다시 태어나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

 꽤 재미난 회식자리였다. 


누군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돌아가며 하는 상황이었는데, 질문은 "다시 태어나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은가." 였다. 

전지현, 호날두 등등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대부분 꼽았는데, 내 대답은 처음이었다 한다.


"전 반드시 이 생에서 윤회의 고리를 끊을 겁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는데.. 해석은 조금 다르게 된 듯 하지만. 

2020/11/09

목소리를 키우며 범하는 무례

 다른 사람이 말을 하고 있으면, 점점 목소리를 더 키우면서 자기 말을 끝까지 하는 무례가 굉장히 불쾌하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그러는 것도 보기 불쾌하다. 


'내가 너보다 위야.' 라고 찍어누르는 모양새다.

회의때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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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행사 진행하러 온 아나운서들이 안됐다 싶을때가 있는데 

(그보다 캐주얼한 스타트업 행사에 아나운서를 왜 부르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 

피칭하던 스타트업에게 시간이 다 되면 진행자가 알려주고, 칼같이 끊으라고 주문을 하면 '네, 시간이 다 되어서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말을 해준다. 

그 와중에 굳이 끝까지 목소리 높여가며 발표 마치는 발표자가 아주 딱 보기 싫다. 

왜 시간을 더 쓰며, 왜 진행자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종료 신호를 주는데 '어디 감히' 하듯 언성을 높이나. 


질문자도 마찬가지. 

진행자가 시간 종료를 알렸는데 마이크를 절대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내 말은 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는 것이, 모양새가 아주 보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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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자신감이고 당당함이고, 내 의견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액션이라고 믿는다면, 무례라고 머릿속에 박아주고 싶을 정도다. 

2020/10/28

그야말로 은근한 갑질, 은근한 텃세

 어떤 조직에 처음 섞일 때 느껴지는 관찰 당하고 있는 느낌, 그리고 갑질 당하고 있는 느낌, 거기에 텃세. 


뭔가 원칙을 내세우는 듯 하면서 (3개월 수습기간이라거나..) 원칙을 확대 한 듯한 불편함을 겪을 때가 있는데..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 나 다음에 조직에 섞인 누군가들에게 대하는 것을 보면, 

'아, 나만 당한게 아니군. 저런식으로 우월감을 느끼나 보군. 인정하지 않겠지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작은 조직일수록 영향은 상호작용으로 서로 주고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이 조직 누군가들은 그걸 절대로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네가 새로 들어왔으니 조직에 빨리 적응해야 할거 아니냐.. <-- 어줍잖은 갑질. 


뭐 그렇다고 내가 산전수전공중전 겪었다고 하긴 뭐해도 짬밥이 있는데, 그런데 굴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실질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건 좀 싫었다. 

당연히 주어져야 할 것을 못갖게 한다던지. 

2020/10/19

화상미팅을 하다보니..

 오랜만에 강남 사무실에 일찍 출근했다. 


커피를 마시려고 냉온수기 쪽으로 가는데, 마침 회의를 마친 한 무리가 나오면서 나를 발견하고 환호한다.


"아앗~ BK님~ 연예인 본거 같아요~" 


선발부터 미팅까지 모두 줌으로 진행한 대학생팀이다. 

다섯 아가씨가 나를 보고 환호를 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다들 키가 커서 나를 둘러싸고 반가워하니 자그마한 나는 더 부끄럽다. 


"우리 다음 미팅은 꼭 오프로 합시다." 

쑥스럽게 인사를 마치면서 이야기 했다. 


서로 화면으로만 보다보니 이런 일도 있다. 

미팅은 여러차례 했지만 대면을 처음 했다. 


--

화상으로 미팅을 하다가 처음 만났을 때 자주 벌어지는 일이, 얼굴만 알다보니 상대방이 한참을 일어서는 장신이라 또 놀란다. 

2020/10/14

27층 냉온수기 물통은 항상 비어 있다.

 거 참 신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 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무실에 사람들이 꽤 있다. 


분당 사무실 27층은 올때마다 물통이 비어 있어서 내가 갈아끼고 있는데, 언제 오든 관계 없이 며칠간격으로 오면 물통은 비어 있다. 


아무나 갈면 안되는데 내가 룰을 어기기라도 한건가? 


--

강남 사무실 물통은 거의 비어 있지 않았지만, 비어 있는 것이 보이면 갈았다. 

청소하는 분이 갈기도 하고, 내가 갈기도 하고, 물마시러 왔다가 비어 있으면 그 사람이 바꾸기도 한다. 

이상한 일이 아니었는데 하루는 누가 그런말을 했다. 

"여자들은 물통은 안갈더라고요."

"어제 내가 갈았는데?"

"비어 있으면 한번 보고 그냥 가던데..?"

"어제는 내가 갈았고, 그저껜가 사흘전에는 Y(여자)가 갈았고."

"..."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여자여서 가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가는거고, 27층에는 여자들만 출근해서 물통이 내내 비어 있는 건 아닐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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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걸 본다. 

2020/10/12

“에세이를 써보세요.”

이미 한권의 책을 독립출판한 동무가 간간히 내게 하는 말이다. 

에세이를 써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동무의 책은 무사히 크라우드 펀딩을 마치고 배포중이다. [오늘도, 과식인건가] )


글을 쓰고, 출판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은 어릴때부터 있었다. 

썼던 글을 장르 가리지 않고 아카이브해서 책으로 배고 싶다는 생각. 

시도 썼고, 연설문도 썼고, 에세이도 썼다. 수상이력도 전국 장원 포함 화려..;;


부족함과 흠이 많은 사람이라 감히 책까지는 낼 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 전혀 똑똑하고 바른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 

날이 서 있지 않다. 

아니, 김하나 작가의 말처럼 겸손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걸까. 


그래서 오픈챗과 롤링페이퍼 페이지를 열었다. 인터뷰는 아니지만 아무말이나 남겨주시면 일상에 MSG 치듯이 영감을 얻어보겠습니다.


음. 아무래도 책을 쓰려면 회사를 옮겨야하는거 아닌지..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 눈치 안보고 매운맛 글을 쓸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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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을 위해 뭘 더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도저히 기력이 나지 않아서 영어 과외도 중단했다. 

일을 더 벌이지 않는 것이 맞는게 아닐까. 

바로 어제 있었던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20/10/08

저자가 북토크에 나오면

 글쓰기책의 저자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들어본 적이 있고, 

심리에 관련된 책을 쓴 저자가 나오는 라이브 방송을 본 적도 있다. 


책에서는 알아채지 못했는데, 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식견 좁고 경험 적고 얄팍한 것이 드러나는지 모르겠다. 


읽던 책을 던졌다. 

이게 평생을 바칠 일인가..

내 평생 싸우고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우울과 화병인듯하다. 
꽃병이 아니라 화-뼝. 

이게 과연 평생을 바칠일인가. 
어디 풀 데도 없고. 
다 끊고 잠수를 할 수도 없고 말이지. 

거짓말도 싫고 은폐도 싫고 빙빙 돌며 회피하는 것도 싫다. 
무례도 싫고 침범도 싫고 관습적으로 행하는 위압도 갑질도 싫다. 

모른체 긍정적으로 내가 환기해가며 넘겨야하는게 구역질난다. 

간신히 잠들었는데 깼다가 밀려오는 화를 삭이는 중. 

어떻게 터트릴까. 

+ 아마 내가 지난주에 가장 많이 중얼거린 한마디는 ‘지랄까고 자빠졌네.’ 일것이다. 아마 생각하는걸 다 말로 뱉었으면 굉장했겠지. 

2020/09/23

나도 라이브 스트리밍 같은거 해 볼까..

 아니면 녹화후 편집 영상이라도. 


1. 일하는데, 몇몇이 나한테 하도 짜증을 내서, 내가 만만한가 궁금하다. 그리고 짜증 내지 말라고 하고 싶다. 

"너만 짜증나냐? 나도 너랑 이야기 하면 짜증난다!"  라이브. 

2. 월급날, 소소하게 지르는 재미. 월급날 전에 월급이 나올거니까 하며 지르는 재미.

"언박싱 쇼" 라이브

3. 다른 팀, 다른 회사 사람이 나를 칭찬한다. 

"내 자랑, 칭찬 받았다." 라이브

4. 모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퇴근했다. 배째라." 라이브

5. 저녁먹고 TV 보면서 늘어져 있는데, 메일이 왔다. 결재 반려. 야밤에 다시 일을 재개한다.

"나한테 원한 있습니까?" 라이브

6. 재택근무중에 잠시 편의점 나왔는데, 메신저로 머리써야 하는 질문이 왔다. 답을 안하면 재택근무중에 안보인다고 농땡이 치는지 알겠지. 

"나도 밥좀 먹자." 라이브

7. 짜증도, 기쁨도, 슬픔도, 화도, 간도, 쓸개도 내려놓고

"나는 목각인형이다, 다함께 차차차" 라이브


할거 많네. 


간도 쓸개도 영혼도 없다.

2020/09/14

맛이 가버림

아.. 요즘 글주제가 왜 다 이모양인가. 


한동안 정신과 육체가 피폐한 날을 보내고 조금씩 회복중이다. 대체 언제까지 회복만 할 셈인가.

며칠전에 해를 쬐며 정신과 육체를 회복 가속화 하겠다고 두시간 이상을 오르막 내리막을 걸었더니, 몇년 전 뒤틀려서 고생했던 무릎이 다시 뒤틀렸다. 


지금은 보호대를 하고 걷고 있다. 

체력이 회복 되었냐고?


아직 멀었다. 


정신은 회복이 되었냐고?

많이 좋아져서 원래 많지도 않은 말 수가 더 줄어든 것 외에 별 티는 나지 않는다. 

2020/09/07

전화는 끊임없이 온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10여년 전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안에 있던 병원에서 수액을 맞은 이후 링거를 꽂은 적이 없다.

오늘이 그 이후 처음이다. 

사지 무기력, 현기증, 식욕없음, 소화불량, 의욕제로, 기타등등으로 현 회사 사내 병원에서 의사샘을 만났는데, 당연하겠지만 별로 할 말이 없다. 

활동량 부족인가 싶어 사람들 피해 걸어다녀보기도 했는데, 그 날 밤은 온 몸이 더 아파왔다. 


이걸 뭐라고 할까. 

몸살도 아니고 (열 없음), 내리 한달을 무기력에다 온 몸이 눌리는 듯한 찌그러지는 통증이 있다하니,

5월 건강검진 결과를 보여달라 하여 다 보여주기는 하였으나,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내 건진 결과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변함없이. 


결국 2주치 처방전을 받았고, 원하면 수액 처방도 해 주겠다기에 밑져야 수액값 정도다 싶어서 그러자고 했다. 


통화 일정이 있어서 좀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약 들어가는 내내 전화기는 울려댔고, 수액이 다 들어가기 전에 전화가 대체 몇통이 오는지 바늘 빼러 온 간호사 선생님 보기 민망할 정도다. 

막판에는 약이 빨리 들어가느라 팔이 아파온다. 

--

평소 같으면 그러려니 할 상황이지만, 요 며칠의 나는 짜증이 심하게 난다. 


왜 다른 사람이 명함을 주문했는데, 나에게 계속 택배 연락이 오는지. 

전화를 안받으면 나중에 다시 하거나 문자로 전화달라고 하면 되는데 왜 받을때까지 하는지. 

시국이 이모양이니 빠른 해결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는데 맥주 타령은 왜 하는지. (그거 아니라도 억지로 웃으며 마주앉아 맥주 마시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난 지금 27층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우리팀 사무실이 빈 회의실도 아니고 왜 전화통을 붙들고 슬그머니 들어오는지!! 여기가 통화하는데냐!! 

2020/09/03

blue

거의 내리 한달을 아팠다. 

글을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서 책도 읽지 못하고 있다. 

조금 나은 틈에 홈페이지에 타이핑을 한다. 

몸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듯 하다. 몸살이 맞을지도 모른다. 

최측근 한두명과 간간히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산책을 하거나 잠시 나가서 바람을 쐬며 일을 하면 조금 나으려나 싶은데 지금 외부 상황이 그럴 수가 없다. 


나아지기는 하려나 싶다가 간간히 회복을 하고 있기도 해서 일은 꾸역꾸역 하고 있는데, 속도는 더디다. 


...


사람 살려. 

살려줘. 

2020/08/25

상상




1.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상상은 돈이 들지 않으니까. 
세금을 떼고, 얼마가 남으면 그 중 얼마는 카페 오픈하는데 쓰고, 그래도 남으면 얼마정도는 떼어서 어딘가에 쓰고, 
또 얼마는 노후를 위해 그곳에 투자해둬야지. 

2. 중요한 것을 내놓으라거나 내게 중요한 사람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며 인질로 잡은 내게 총구를 겨눈다면? 

정확히 관자놀이에 총구를 대고 쏘라고 한다. 
협박범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3. 또 뭐가 있을까? 

--

꽤 긴 기간동안 많이 아프다. 
회복해야겠다는 의지도 없어지는거 아닐지.. 

2020/08/21

독을 뺀 목소리

좋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하면 질병에 잘 걸리듯, 몸도 마음도 굉장히 좋지 않은 상태라 현기증, 무기력을 비롯한 온갖 물리적 문제와, 약해서 곧 부서질 것 같은 멘탈을 가지고 버티고 있다. 

정말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래도 나는 월급쟁이. 일은 해야한다.

텍스트로 대화하다보면 상대방의 짜증이 고스란히 느껴질 때가 있다. 

일하는데 짜증이 비치는 걸 느끼면 굉장히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육성으로 하는게 낫다. 

독기를 빼고 순둥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채팅창과 동일한 내용을 업데이트 한다. 

그렇게 해결 한다. 


독을 빼고 순둥한 목소리를 내는 동안 나는 에너지를 더 소진했다. 

곧 부서질지도 모른다. 

2020/08/12

당근마켓 재봉틀 무료나눔


박스 사진을 대충 찍어서 모아둔 패브릭과 툴까지 다 가져가시라 했다. 

당근 채팅방에 불이 나는줄 알았다. 
제일 먼저 메시지 보낸 분이 내 답 받음과 동시에 출발 하셔서 순식간에 집앞 도착. 무사히 실어 드렸다. 
그 뒤에 온 메시지는 모두 아쉽지만 늦었다. 

무료나눔이라고 했는데 초코렛을 한통 주신다. 


정말 큰맘먹고 바라고 바라다 산 재봉틀이었다. 
설치할 곳도 마땅치 않고 취미로 하기엔 시간도 마땅치 않아서 거의 보관만 하다 보냈다. 

동대문, 일본 다니며 모아둔 패브릭과 각종 툴들도 같이 보냈다. 

마음이 너무 허하다. 


이제 난 피아노도 없고 재봉틀도 없다. 둘다 다시 쳐다보지 않을테다. 

2020/08/04

체력이 떨어졌는지..

피곤하다. 

땅속으로 꺼지고 싶다. 
살아있기 피곤하다. 

2020/08/03

유치함을 견디기

남자어른들 유치함을 매우 견디고 있다. 
유치함이 극대화 될때는 역시, 스스로가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성숙함을 어필할 때인 것 같다. 

보고 있기가 괴롭다. 저 어설픔.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유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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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속내가 너무 드러나고, 또 너무 더러워서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다. 
유치함이 너무 싫어서 부둥부둥 안해줬다고 인신 공격 당한적이 있다. 
유치함의 내면을 직설적으로 공격했다가 귀에 피가 날 것 같은 훈계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저 비위들을 맞추려니 뱃속이 녹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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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유치하게 삐쳐서 연락을 끊어버린 우리 아버지까지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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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들 받아주나 보자. 
나이가 50이 되도록, 70이 되어가도록, 40 중반이 되도록 왜 이다지도 유치하고 얄팍한가. 

2020/07/30

재택근무 반년

COVID-19 로 인해 반년간 재택근무/반재택근무를 경험했다.
회사를 다니며 재택근무를 해 본것은 처음이다. 
(집에서도 당연히 일을 했지만 재택근무로 근무시간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너무 갑갑해서 마스크를 쓴 채로 집 앞 카페에 나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완전히 적응해서 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도 꽤 집중력을 발휘 할 수 있다. 

재택근무를 해보니, 

근무 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나는 4시반-5시반 사이에 기상한다. 
그러다보니 업무 시작시간이 5시 조금 넘은 시간일때도 있다. 
낮에는 빨래를 돌려놓고 미팅 로그를 작성하거나 점심 식사후 30분-1시간 가량 낮잠을 잘 때도 있다. 식사 시간이 효율적이다. 
(어차피 밥을 먹고나면 식곤증이 몰려드는데 굳이 커피를 마시며 억지로 깨어 있을 필요가 없다.) 

퇴근시간도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랩탑을 덮고 저녁을 먹은 후 필요하면 다시 펼치기만 하면 작업 환경은 그대로 이어진다. 

이동시간의 낭비나 피로가 없다. 

화상회의를 하면 말하는 상대와 싱크가 맞지 않아 종종 불편할 때가 있지만, 시작과 끝을 정확해 해 줘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마음에 든다. 

화상회의가 잦아지면 내 뒷 배경이 신경쓰일때가 있기는 하다.
모두가 다 서재와 같은 작업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줌 같은 서비스는 배경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내 랩탑은 안됨.) 

누가 말을 걸지 않으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업무 이야기만 하면 되니까 사소한 스트레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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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것이 다음주면 끝이라니.. 제도적으로 도입해주면 좋겠다. 이제 집도 사무실과 너무 멀다. <-- 이게 결론

2020/07/23

미취학 문구덕후는 나이 마흔이 넘어도 문구덕후

지금이야 코로나19때문에 문구전이 열리지 못하고 있지만 작년까지만해도 거대한 홀에 촘촘히 부스가 차려진 문구전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현금 1-20만원 쓰는 게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메모지, 스티커, 다이어리 속지, 편지지, 펜 같은 것을 사댔다. 
박람회장에는 엄마를 졸라 한두개씩 어렵게 구매하는 어린이들도 있는데, 그들이나 나나 구매를 원하는 건 매한가지여서 자주 부스 앞에서 어깨싸움을 해야했다. ㅎㅎ 

집에 넘치도록 많은 것이 문구류였지만, 이놈의 수집벽은 채워질 줄을 몰랐다. 
짧은 여행을 가도 문구류 쇼핑만 반나절을 할당했고, 옷 욕심은 없다. 
그래도 욕심이 채워지지 않아서 한동안은 타오바오 직구로 10만원 단위로 문구를 사대니 문구 전용 책장을 따로둬야 할 정도였다. 

그러다 최근에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현타를 맞고(?) 다섯박스 가량을 처분했다. 
그러고도 방에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노트와 펜, 스티커, 엽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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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국민학교 입학전에 미술학원을 잠시 다녔는데, 횡단보도 앞 조그만 단골 점포가 있었다. 
건너야 하는 도로가 왕복 8차선이었는데 위험하다보니 엄마가 점포 사장 아주머니에게 좀 살펴달라고 했던 것 같다. 

그 분 말씀이, 다른 아이들은 오면 과자를 사가는데, 이 집 딸은 희한하게 올 때마다 수첩을 사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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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르면서, '아.. 나는 그저 타고나기를 종이와 펜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타고난 것이구나.' 싶어서, 다 쓰지도 못할만큼 모으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좀 덜 해졌다. 

물론 최근에도 스티커 몇장, 노트 몇개, 펜 몇자루가 내 창고에 입고되었다. 

그저 즐겁게 조금씩 꺼내쓰기로 했다. 

2020/07/22

“돈이 많고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 “

내 그릇이, 내 지식과 경험의 그릇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다. 
써먹을 것도 공유할 것도 제한을 받다보니 상자에 갇힌 벼룩 점프 높이 낮아지듯 작아진다. 

야생이 나를 키웠는데. 


야망넘치고 욕심많고 주목받는걸 원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는 아웃풋에 목메는 사람일 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어떤 배우의 말처럼, 그냥 돈이 많고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 

유유자적 무능력자로, 아무개로 조용히 살게.  

2020/07/17

더 자야하는데..

4-5시면 깬다. 
업무 메시지를 5시 좀 넘은 시간부터 보낼때도 있다. 

어차피 보는 사람이야 깨서 보면 될테지만, 수신 시간을 보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새벽에 깨는게 무척 힘들었고 20대때 8시 출근은 고문같았는데, 
2년 전, 체중 감량 하느라 이것저것 했더니 잠이 없어졌다. 
아니 나이 탓인가.

사람이 하루에 7-8시간은 자야 오래 산다는데, 이렇게 살다간 60까지도 못살 것 같다.

잘됐다. 

2020/07/16

보이지 않는 차별, 보이지 않는 편견, 그리고 폭력

차별 하는 사람을 지적하면 자기가 차별한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백가지 다른 이유를 댄다. 

편견에 의해 차별하는 사람은 편견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상의 잘못을 짚어낼 뿐이다.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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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심사를 하다가 ㅇㅎ하는 '으르신'을 만나 매우 기분이 상해버림. 

어디 젊은 여자가 소리높여 질문하냐 노여워 하시네. 

--

미취학, 초중고대회사를 옮겨다니며 성희롱, 추행 없는 조직을 만나보지를 못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처음이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내가 어떤 이미지라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내 탓을 하는 것은 폭력이다. 

2020/07/14

사방이 시끄럽다.

택시 기사는 라디오와 내비 소리를 크게 켜두었고, 
메신저는 쉴새없이 울린다. 

나는 업무 통화중이었고, 머리가 울린다. 

소란하다. 너무 시끄러워서 입밖으로 욕을 뱉고 싶을 지경이다. 

...

택시에서 내리는데 전투기 두대가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뒤이어 또 지나간다. 

...

절간에 들어가서 하루만 있다 나오고 싶다. 

2020/07/12

‘그래봤자 나 주겠어? 자기 갖겠지. ‘

새로운 프로젝트를 (원래 하던 업무에 추가로) 이니셜라이징 하고 있다.

바쁘고 생각할 것도 많다. 
난 그렇게 순발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창의적이지도 않아서 더 정신이 없는 것 같다. 
내가 프로젝트 오너도 아니고 결정권도 없고, 감나무에서 감떨어지는 것 기다리듯 내 의견 들어주기를 바라며 제안하고 설득하는 정도여서 (월급쟁이는 닥치는 일을 잘 쳐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좀 허무해진다. 

'이거 잘 된다 한들, 나한테 뭐 주겠어? 저사람들이 갖겠지' 싶어지는거다. 

봉사활동 같은 업무가 한둘은 아니었지만, 퉁쳐서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

'이렇게 하면 너에게 뭘 주겠다.' 라고 거만하게 제안하는 사람도 봤는데 유쾌하지 않았다. 
반면에 일은 느는데 내가 뭘 보상 받을 수 있는지 아무 것도 제시하지 않는 상황이 많고 익숙하며 유쾌하지 않다. 

...

내가 생각해도 뭘 어쩌라는건지. ㅡㅡ;; 사람 마음이란. 

일이나 하자. 

- 일요일, 일하다 말고 끄적. 게다가 난 휴일 근무도 올리지 않고, 돈 안받고 일하는 중이라고. 

2020/07/08

하루가 정신없이 간다

미팅하고 콜하고, 자료 피드백 주고.. 연결해달라 소개해달라 대응하고.. 질문에 답하고 또 질문하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 

놓치는게 있지는 않을까, 노트를 해가며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해치우고 있다. 

그래도 진행되는 것이 있어서 다행이다. 

모든 걸 잊는 방법은 역시 일하는게 최고다. 

건강하고, 직업있고, 친한 친구가 있고, 이것만 해도 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2020/07/06

주말에 일하기

지난 주는 숨이 차도록 바빴다.
주말에 이틀을 모두 반나절씩 일을 해야 할 정도로 할 일도 많았다.

신규 조직이 하나 더 세팅되고 그 조직 3명중 1인으로 소속되게 되었다. 

비슷한 토픽으로 세번째 겸직인데 이번에는 좀 진행이 되면 좋겠다. 
업무가 두배까지는 아니어도 1.5배는 되는 셈인데 외근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멀미를 참으며 로그를 작성하고 통화를 하고 미팅을 어레인지 하고,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도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 

일이 많아지는 것을 나는 '고용안정'으로 느끼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다만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토요일에는 개인적으로 (재무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 있어서 오전 반나절을 쓰고, 어제 오전은 근처 쇼핑몰에 문구전이 있어서 장도 볼 겸 다녀왔다. 


소소한 덕질이 나를 살리고, 짐을 늘린다. 

아이들이나 할 것 같은 스티커, 메모지 덕질을 하다가 짐이 무한대로 불어나서 큰 박스로 다섯개를 주변에 나누어 주었지만, 나는 아직 이 즐거움을 버리지 못한다. 

쇼핑몰 근무자들은 매우 친절했고, 나에게 추가적인 베네핏을 제공해서 즐거운 쇼핑이었으며, 밀린 47개의 스타트업 서류심사도 꾸역꾸역 하는 보람있는 주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뭔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 
루틴한 일은 편하지만 내게 동력을 제공하진 않는다. 

어렵고 머리 아파도 일하는 게 좋다. 

오늘도 새벽에 깨서 이것저것 살림을 챙기고, 샤워를 하고, 업무 메일을 확인하고, 이번주 일정을 살핀 후 이 글을 쓰고, 잠깐 책을 읽으려고 한다. 

하루에 7-8시간은 자야 수명이 줄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4-5시간의 숙면으로 수명을 줄이고 긴 하루를 산다. 

--

새벽에 일하기, 주말에 일하기, 밤에 일하기 모두 즐기는 편인데, 저녁시간 만큼은 내 시간으로 두고 싶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술마시고 잡담하는 시간은 너무나 낭비같다. 

2020/06/29

의욕상실

어제는 생일이었다.

생일은 별 것이 아니라 그저 보통의 일요일 이었다. 
밥도 잘 챙겨먹었고, 일도 했고, 쉬었다. 

스스로에게 미역국까지 대령할만큼 대단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서, 우리 엄마 명언처럼 '김이나 한 장' 뜯어먹었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팎으로 기운을 빼는 '사소한' 건들이 있어서 밤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또 언제나처럼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회복하지 못했다. 

--

며칠 전에 그런 메모를 했다. 
'살 빼자. 외국어 공부하자. 일하자.'

열심히 하자. 

..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

또 며칠전에 미팅을 하다말고 어떤 회사에서 갑자기 잡포지션 제안을 했다. 
당연히 감사했고 거절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활활 태우면서 일할 때, 스트레스 지수도 높지만 부담을 이기며 뭐에 홀린 듯이 일하는 내가 좋았다. 
그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일하는게 좋다. 
조직생활 하면서 사소한데 힘빼고 싶지 않다. 

--

생일은 보통날이고, 어제는 기운없는 일요일이었다. 
이제 만으로도 40이 되었다. 

2020/06/27

조심하는 날들

Covid 19 확진자 동선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유사 업종 한 멤버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동선에는 내가 2주전 들렀던 곳이 섞여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미팅을 피하거나 식사를 피할 수 있는 직업도 아니라서, 할 수 있는 한 조심하고 있다. 

— 

조심은 나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이런 시국에 일 열심히 한답시고 안해도 될 미팅, 안모여도 될 그룹활동 하는 사람들 덕에 매우 불안하다. 

제발. 

거부하기가 그렇게 어렵나. 

내가 요란하게 감염을 회피하는 게으르고 예민한 사람이란 건가. 

피로를 조심하고, 감염을 조심하는게 왜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내 안전을 위협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 

미팅자리에 나가면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그래서 음료는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안하지만 마스크를 벗고 뭘 마시기가 굉장히 꺼려진다. 

그리고 이 시국에 차한잔하자, 맥주한잔 하자..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약속을 만들더라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조심하며 만나고 있다. 정신 건강을 위해 정말 보고 싶은 사람들만 간신히. 


쿨하고 착한 척 하지말고, 재밌겠다고 막 어울리지 말고 서로 조심들좀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쿨한 사람은 내 옆에 안오면 좋겠다. 

면역력 떨어진 사람이나 노인들은 위험하다. 

내가 무증상이라 감염된거 모르고 지하철 타고 돌아다니면, 그 뒤는 누가 감당하나. 

2020/06/25

귀찮다. 대충 산다.

극단적인 편이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부지런한가 싶을 정도지만 싫은 것은 너무 잘 드러난다. 


아, 좀 대충들좀 해 좀.. 귀찮아.. 아님 나를 찾지를 말던가. 

아무 의욕없는... 아무 의욕이 안생기는 그런 일. 

--

나는 친구들과 알아서 놀고싶다. 
일은 낮에 하고, 저녁에 일정 좀 안만들었으면 좋겠다. 
딱히 생산적이지도 않다. 
미팅룸에 앉아 한시간이면 훨씬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배의 시간을 좋지도 않은 음식과 술을 섭취하며 피로를 쌓는다. 

친구가 별로 없거나 바쁜 사람들이야 그럴 기회가 없으니 자리 한 번 만들어지면 신날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저그런 이야기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아깝다. 

차라리 집에서 책을 읽겠다. 
필요하면 통화를 하던지, 미팅을 잡던지. 

--

귀찮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도움 필요하면 이야기 하겠지. 

티타임하자, 점심먹자, 맥주 한잔 하자.. 
이야기는 그냥 하면 되잖아. 
곁눈질로 보면서 나에게서 뭐 좀 얻어갈거 없나 살피고, 다 티나게 그럴거잖아. 

다 귀찮다. 나를 찾지마.. 

2020/06/23

절제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망친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다가 누군가의 포스팅에 오지랖 넓게 화가 나고 말았다. 

‘넌 그거, 그 허영 고치기전에는 안돼!!’

야단치고 싶다. 

'내' 생일 선물

곧 생일이다. 

지난 달에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하나 질렀다. 
아마 내일 쯤 배송이 시작될 것이다. 
내 생일 선물인 셈 쳤다. 

텐바이텐에서 할인쿠폰을 줬다. 
4만원 이상 구매시 5천원 할인. 
중복 할인 안되는 상품도 많고해서 사용에 제약이 있기는 하겠으나 그 보다 더 문제는, 

갖고 싶은게 없다. 

그 외에 화장품 몰, 신발가게, 스포츠의류에서 할인 쿠폰이 도착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돈 좀 써봐..' 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내키지도 않고, 

그 무엇보다 갖고 싶은게 없다. 

요즘은 먹을것과 책, 교통비 외에는 돈 쓸일이 없다. 
이 세가지 항목이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써서도 안된다. ㅜㅜ

뭘 사도 다 짐이려니..
돈이 좋은가 저것이 좋은가 묻는다면 돈이 더 좋고. 

--

생일 선물로 백팩을 하나 선물받았는데, 좀 무거운걸 제외하면 썩 괜찮은 물건이다. 
분리수납 잘 되어 있고 내부 공간 커서 나같은 보따리 장수들이 꾸역꾸역 물건 넣기도 좋다. 

나 같은 사람은 에코백 아니면 백팩이라 거의 매일 사용하는 물건을 선물받은 셈. 



그리고! 귀엽고 예쁘다! 

‘말이 너무 많다...’

아.. 좀 괴롭다. 

제발.. 

자기 이야기 그만 좀 해.. 관심없어.. 

...

회의하다 든 생각. 

2020/06/13

머리가 나쁜건지

그냥 생각하기 귀찮은 게으름 때문인건지 잘 모르겠다. 

프로세싱이 종종 멈춘다. 

미적분 문제라도 풀어볼까. 

2020/06/12

마사지 수료증 획득



이제 마사지까지 배웠다.

딥티슈 마사지라고 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몸이 찌뿌둥 할 때 받으러 가는 그런 종류의 마사지다. 
승모근, 등, 하체, 발, 데콜테, 두피까지 필요한 것을 골라서 1:1로 집중 교육 받았다. 

딱 책상에서 일하고 운전 많이 하는 사람의 피로를 풀어주기 좋은 것들로 집중했다. 

왕년에 백만원 단위로 맡겨놓고 같은 오피스텔에 있던 샵에 등록해서 근 2년 이상 마사지를 받고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시간마다 모델이 바뀌었는데 그 중 둘은 남자였다. 
남자든 여자든 낯선 사람 몸을 만지려니 힘이 제대로 들어갈리도 없고, 많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필요한 것은 다 배운 것 같다. 

열심히 기억하고 연습해서 전문가가 될테다. 

끝난 후 수료증으로 이렇게 멋진 것을 줬다. 

돈, 시간, 내 이틀의 휴가, 노동력을 바쳤지만 굉장히 뿌듯하다. 

누군가는 직무 관련 자격이나 수료증을 받아 몸값을 높이지만, 나는 카레이서, 응급처치, 심폐소생, 킥복싱, 마사지 같은 것들을 배우며 내 삶과 주변인 돌봄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2020/06/09

공격성향

제목이 좀 이상하다. 

내가 공격성이 있다거나 폭력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일할 때 기본적으로 내게서 잘 발동되는 성향을 말하고 싶다. 

나는 aggressive 에 가까운 사람이다. 
뚫고 들어가려고 하고, 필요하다면 변화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안된다고 하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사람인데..

대기업다니다 보니 될지 안될지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건들이 너무 많다.

...

그렇다고 월급쟁이 입장에서 동료든 보스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거기다 대고 공격적이지는 못하고.

내가 참.. 답답해서..

...

더 좋아보이면 얼른 갖다 꽂아서 돈 벌어야지, '이건 확인해 봤냐 저건 확인해 봤냐.. 뭐는 했었어야지.. '
이전까지 존재 하지도 않았던 물건의 시장사이즈 재는 것 만큼 무의미하게 들린다. 

...

못들은체 해야지. 

저지르고 본다. 

...

내 블로그를 보면 안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ㅎㅎㅎ 
블로그 폭파 위험. 

2020/06/08

잘 해 먹고 산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거의 매일 요리를 하고 있다. 
덕분에 재능(?)도 찾고 실력도 제법 늘었는데, 보기는 이래도 꽤 먹을만 하다. 

엥겔지수가 사먹을때보다 오히려 더 높아 진 것은 그냥 이해 해야 할 것 같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사먹는 것 보다 몸과 마음에 더 이익인 것 같다. 

노동의 댓가로 꽤 신선한 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최근 일신상의 변화로 뜸하게 엄마의 걱정 문자가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건강도 괜찮다. 운동을 못해서 몸이 좀 뻣뻣하고 찌뿌둥하다는 것과 체중이 2-3키로 정도 불어났다는 점은 아쉽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 

2020/06/03

어차피 남의 일




월급도둑(!!)으로서 내가 가장 충실(?)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차피 남의 일' 이다. (반어법입니다.) 

제안을 했는데 안된다고 깐다. -> 그래 하지말지뭐. 내 회사냐. 남의 일. 
아이디어를 냈는데 시큰둥하게 깐다. -> 그래. 하지 말자. 나는 일개 사원일 뿐. 남의 일.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옆에서 안해본 일이라고 깐다. -> 안하면 편하다. 남의 일. 


누구의 일도 아니면 남의 일. 내 일이 아닌 남의 일. 

회사에 월급쟁이들이 모여있다. 
모티베이션을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몇번 까이다 보니 나도 월급도둑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경계 중이다. 

공격적으로 (내가 잘 하는 말로 어그레시브하게) 하면 /열라/ 깐다.  
조용하고 소심하게 전달하면 /그냥/ 깐다. 

'이렇게 하면 설득이 되겠군.' 하는 의욕이 안나올 정도로 잘 깐다. 

안하면 편하다 안하면. 

...

그래도 나는 종종 투지에 불타오른다. 
화르르 태우다 까이고 짜게 식고 또 태우고 현타 맞고 또 태우고. 

2020/05/31

사소한 것

오늘은 일요일이고, 밀린 것이 많아서 근처 카페에 일하러 갔다. 
오다가다 지나쳐만봤지 들어가 본적은 없는 곳인데, 빵집을 겸하고 있어서 한번 가 볼 생각이었다. 

홈페이지, 지도에는 매일 열시부터 오픈이라고 되어 있고, 도착을 해보니 일요일은 13시에 연다고 한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12:50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한시가 되었지만 열리지 않는다. 

날씨가 굉장히 뜨거운 날이라 그런지 땀도 나고 짜증도 치밀어 오른다. 

조금 더 걸어서 큰 몰의 프랜차이즈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시끄럽다. 

--

부모님도 장사를 오래전부터 하신다. 

손님이 오기 한참 전 부터 쓸고 닦고 준비를 한다. 

카페는 오픈이 간단 하거나 어제 다 준비 하고 가지 않았다면 한시에 오픈을 해도 그 전에 뭔가 기척이 느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언제 어떻게 오픈을 하건 주인 마음이지, 손님이야 열어놓으면 들어가고, 닫았으면 다른 곳에 가면 그만이겠지만, 괜한 오지랖에 게으른 사람들이라며 마음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정보라도 고쳐놓았어야지. 광고 배너만 잔뜩 꺼내두면 뭐하나.

--

회사를 많이 만나다보니, 장표도 많이 보고 홈페이지도 많이 들어가본다.
중요한 정보가 누락되어 있거나 잘못되어 있으면 평가가 박해진다. 

중요한 일은 뭐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겠나 싶다. 

.. 어쩌면 꼰대짓이다. 

꼰대다. 

안들어가면 그만이고, 검토 중단 시그널로 받아들이면 나도 그만이다. 
열심히 하세요. 나와는 상관없이. 

--

간단한 업무 두가지를 처리하고 할일이 더 있는데, 시끄러워서 견딜수가 없다. 
에어팟을 잊고 가지고 나오지 않은 내 탓이다.
아. 아닌가, PMS때문인가.

돌아가야겠다. 

2020/05/27

염색 머리의 꼰대 차단 효과




얼마전 머리를 회색으로 염색했다. 

관리 포인트는 늘었고 색도 변해가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오늘도 나는 외부에 과제 심사를 왔고, 회색머리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이다. 
아이티회사 소속이라 명함을 내밀면 '그럼그렇지' 하는 표정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서로 추켜주는 대화를 하는 다른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나는 그저 심사서류만 보고 있을 뿐. 

약간 무서운 이미지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쯤에는 재미진 대답을 해 준다. 
의도 하는건 아닌데 낯을 가려서 그런지 그렇게 보일거다 아마. 


삼성시절, 그 보수적인 조직에서 여자 엔지니어로 일하기 참 빡셌다. 
하루는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하다 대 실패를 하고 초록 파랑 보라 노랑이 공존하는 개털을 하고 나타났다. 

전무가 뭐라 말도 못하고 허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 미친년처럼 보이면 꽤 편해진다. 

그렇다고 내가 대단히 미친년같지는 않지만. 

--

우리는 심사나 멘토링을 나가도 비용을 못받는다. 
그거 다 받으면 내 용돈이 풍부해지겠지만 못받게 되어있어서. 부르는 입장에서는 무료봉사다. 

그래도 많이 불러주면 나는 좋고요. 
아재들 사이에서 제 할일을 열심히 합니다. 

2020/05/24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일하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하고 합이 잘 맞는걸 느끼면 신나지 않아?"

정확히 이런 워딩은 아니지만 대략 그런 내용이다.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아이디어가 액션아이템으로 뽑혀나오고 가야 할 길이 분명해지는 그런 경험, 해 본 사람만 안다. 

--

블로그 피드를 보다가 누군가가 인터뷰했다는 글을 봤다. 
(채용 인터뷰가 아니라) 나 같은 경우에는 기자 인터뷰는 몇 번 해 본 적이 있는데, 한 기자가 전화 인터뷰 한 내용을 악의적으로 활용해서 굉장히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경쟁사에서 이런 플랫폼을 발표한다고 했고 유저 풀이 굉장히 크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대응 하는지?"
"아직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경쟁자가 있는 것이 전혀 나쁘지 않다. 시장이 커져야 하기 때문에 그 출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 기사는 '모모사의 모모 팀장이, 경쟁사 플랫폼 발표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제길!!) 

대외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오전 중에 조금 바빠졌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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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이 잘 맞는 인터뷰어가 제 3자로서 질문을 도출하고 나를 이해하며 답을 끌어내는 인터뷰를 해 주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했다. 
스스로를 아카이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여러가지로 복잡한 머릿속이 깨끗해 질 지도 모른다.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백문백답이라도 한번 해 볼까. 

2020/05/22

끝도 없는 문구욕심 - 아름다운 만년필을 발견했다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결제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예쁜데 비싸다. 

굳이 사려면 사겠지만 (내가 20만원이 없지는 않다.) 과연 그 돈을 주고 만년필을 또 사야 하나 싶을만큼 나는 문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 

... 

어느 누군가가 그랬다.

다이소 vs. 무인양품

그 논지는, 저렴하고 그저그런 퀄리티의 제품을 여러번 사는 것 보다, 무인양품의 좋은 제품을 하나 사서 오래 쓰는 것이 취향면에서도 효율면에서도 삶의 질 면에서도 좋지 않겠냐는 것으로 기억한다. 

어릴때부터 돈 쓰는걸 죄악처럼 배워서 그런지, 나는 소비에 밸런스가 없다. 
돈을 쓸 때마다 비난을 받았던 것 같다. 책을 사도 그런 책을 샀냐, 수첩을 또 샀냐, 집에 과자가 있는데 그걸 왜 사먹냐.. 
대학때는 비싼 책값을 감당하고 나면 생활비가 없어서 쩔쩔 매는데, 20만원 부쳐준지 얼마나 되었다고 돈이 벌써 없냐.. 
그래서 대학 2학년 부터는 가뜩이나 부족한 잠을 줄이고 또 줄여서 일도 했다. 
몇만원이라도 벌어야 밥을 사먹을 수가 있었다. 

아들은 서울로 대학을 보내고, 수십만원 하숙비를 주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고기반찬 안줄까봐 반찬 퀄리티 확인하러 다녀오기까지 했다. 

지금은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구분할 뿐이고, 싼 물건을 욕심이 채워질때까지 여러개를 산다. 
좋은 물건을 하나 골라 살 배짱도 키우지 못했다. 

...

난 이제 경제력이 있고, 갖고 싶은걸 살 수도 있다. 
그리고 한달 생활비였던 20만원을 만년필을 사는데 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죄책감은 바닥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집에 저가에 산 만년필이 몇개나 있다. 

2020/05/21

은근히 떠보기

1. 회사 주식이 많이 올랐다. 
'너네 회사 주식 많이 올랐다.' 며 메시지로 은근히 떠본다. 

'너도 좀 갖고 있냐? 좋냐?' 
'더 오를거 같냐? 정보좀 내놔봐.'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나는 그저 월급 생활자 일 뿐.
입사 한지 얼마 안되어서 주식도 없다. 사놓은 것도 없다. 

예전에 게임 회사 다닐때도 생전 연락한번 없던 친척이 내게 전화를 했다. 
'거기 더 오를거 같냐? 모르지? 내부 정보라 못주는거냐?'

모른다. 아무것도. 

2. 다른 투자 심사역이 검토중인 회사에 대해, 또 우리 기투자 회사에 대해, 또 만나고 있다고 듣고 와서 묻는다.
'여기 좀.. 보고 계세요? 비슷한 업종에 이런 회사도 있는데, 업계 좀 어떤거 같으세요?' 

그냥 의견을 묻는게 아니다. 
항상 나를 바라보지 않고 곁눈질을 한다. 

내가 있는 지금 이 회사가 여기 들어갈건지 말건지, 투자 들어갈 건지 말건지, 던질건지 말건지 그걸 묻는거다. 
정보가 궁금하거나 검토 의견이 궁금하면 떠보지말고 그냥 물어봤으면 좋겠다. 

정식으로 내게 컨설팅 요청한 분께는 별도로 시간내서 공부해 가며 의견 드렸다. 
내 의견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몰라도. 

3. 특히나 개인적인 궁금증은 떠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예 안궁금해하면 더 좋고. 

자기 자녀교육 철학이나 혼인 생활 철학도 제발 공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랑 친하니? 

2020/05/19

건강검진 2020

거의 매년 건강검진을 하는 편이다. 

올해는 곧 만 40이 되는 관계로 대장내시경을 포함해봤는데, 의사 말로는 만 45세부터 권장 사항이라고 한다. 
미리 체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요즘 계속 운동을 못해서 온몸이 뻐근하고 쑤신다. 
체질량 검사 결과를 제대로 못보고 왔는데 리포트가 기대된다. 
체중이 불어나긴 했는데 걱정했던 것 만큼 대단히 늘어난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위내시경 중, 이상 조직의 조직검사
- 대장내시경 중 용종 1개 제거
- 골밀도 저하

그 외 현재까지 이상소견은 없다.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혈액검사 결과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난.. 내시경 검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깨버렸다... 흠. 
입에 뭐가 물려있었으니 망정이지 의사한테 말걸뻔 했다. 

2020/05/13

백년만입니다.

오늘은 인상적인 메일을 둘 받았다. 

1. 2013년부터 나에게 이것 저것 물어오던 스타트업인데, 대표는 회사를 다니면서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 사이에 회사를 두번을(혹은 그 이상을) 옮겼는데 내 메일주소를 찾아서 소식을 전해왔다. 

내가 오랜만에 연락을 받으면 '백년만입니다.' 라고 인사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반갑다. 

제품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2.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니까 거의 2X 년을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가 있다. 
당시에 펜팔이 유행이었는데 (언제적 유행인지) 부산에 있는 어떤 고등학교 학생과 연결이 되어 지금까지 -형태는 편지지에서 이메일로 바뀌었지만- 뜸하게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생일이 빨라 나보다 1살이 어린 셈이지만 둘은 모두 40대가 되었다. 

가벼운 소식, 대소사를 나누고,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나이 먹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어느새 두 유치원생의 아빠가 되어 있고, 어릴때부터 들어왔던 그의 아버지 소식으로 미루어 보건대 아버지를 여전히 존경하고 있다. 

이런 정도의, 심각하지 않고 많이 깊지 않으면서도 같이 나이 먹어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의 소식이 반갑다. 

2020/05/06

어떤 날2

다음웹툰 2B 작가의 ‘퀴퀴한 일기’ 395편 중 발췌. 



그런 날도 있다. 

...

하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나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눈을 떠야지. 

2020/04/28

하루종일. 어떤 날.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며 목소리 크고 자신감 넘치는 꼰대와 함께하고 있다. 

그 주위에는 얌전하고 순종적인 아저씨들이 있다. 

하루종일. 

밥도 먹어야함. 

2020/04/27

약간의 활력

할 일이, 해야 할 일이, 했어야 할 일이 몰려들고

약간의 활력. 

...

그리고 죽어야 사라질 무력감. 

2020/04/22

무지했던 시절

20대-30대초를 남탕에서 보냈다. 

그들 사이에서 튀거나 튀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야동(불법음란물) 이야기에도 빠지지 않았고, 술도 많이 마셨으며, 업소(성매매업소) 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웬만큼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었다. 
'마누라'님을 업신여기고, 애 때문에 쉬지를 못한다며 휴일에 출근하는 가장에게 감정이입을 했다. 
때만 되면 티타임으로 시간을 죽이고, 저녁에 일찍 퇴근하는 여자 동료들을 마뜩치 않게 여겼다. 
집에 가면 불편하다며 당구를 치고 술을 한잔 걸치고 야근 시간을 찍고 가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박사학위를 가진 가장들이 회사에서 전선을 들고 뛰어다니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저 집 와이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불편함을 느껴서 더이상 이야기에 끼지는 않았지만 정확히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몰랐고, 일은 원래 그렇게 하는것인지 알았다. 

공감능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전만큼 무지하지는 않다. 
그 시절이 부끄럽고, 또 몇년 후면 지금의 무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좋아진 것인지 나빠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 무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요소들은 많이 생긴 것 같다.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적어도 '나'는 많이 바뀌었다. 

그 시절에 나로 인해 불편했을 이들에게 매우 미안하다. 

어차피 번뇌로 가득하다

인생은 어차피 번뇌로 가득하다. 
그래서 가끔 좋은 기분이 들거나 즐거우면 뭔가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불안을 떨칠수가 없다. 

...

반대로 각종의 (밝힐 수 없는) 괴로움이 몰려들면, 
'내가 원래 그랬지..' 라고 받아들이고 만다. 

쉽게 웃을 수가 없다. 

2020/04/16

묻는말에 대답해

묻는 말에 대답해. 돌리고 회피하지말고. 

메일은 전체 회신 좀 해. 참조 걸어놨잖아. 내가 또 전달하리? 

메신저로 인사까지만 하고 기다리지 말고 본론을 말해. 내가 계속 쳐다보고 있니? 

주섬주섬 이야기늘어놓지 말고, 누굴 알고 누굴 만났고 늘어놓지말고, 필요한 이야기만 해줄래? 

웃던가 말하던가 둘중 하나만 해. 웃으면서 말을 흘리니? 


기본들이 없다. 
애매한 것도 질색이다. 

2020/03/31

햇볕이 필요하다

computation 을 멈추고 싶다. 
여러가지를 어렵게 떠받치고 있다. 

해를 쬐야겠다. 
주저앉기 전에. 

전원을 내리고 싶다. 

2020/03/23

공감능력, 그리고 사이코패스

모종의 이유가 있어 온라인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두가지 해 봤다.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힌트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놀라는 표정을 할 때가 있다.
'어떻게 그런 말을?'

그러면 내가 그 표정에 눈을 크게 뜬다.
'그 말이 왜?' <- 진심으로 이해를 못해서 그렇다.

팩트폭행이라고를 하던데, 잘 하는 편이다.
주로 진지한 편이다.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 사람과 대화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괴로워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괴로움을 N번 토로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현실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공감해 달라는 요청은 들어주기가 어렵다.
그리고 상황을 on/off 로 판정한다.
뻔히 드러나는 의도를 숨기고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숨긴 의도를 짚어서 확인 시킨다.

이게 잘못된건가.

...

그렇지만 사회생활을 해야하니 돌려말하는 법도 배워서 이제 꽤 잘 할 수 있다.

2020/03/16

일 한다는 행위 자체에 취하지 말것.

주위의 모든것이 느려지거나 멈췄다.

'코로나 시대의 무엇무엇' 이라며 사람들은 농담을 한다. 

바이러스 모양이 코로나의 형태와 닮았다고 코로나 바이러스, 그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리다가 COVID-19로 통일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부르고 싶은대로 부른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는 작품을 읽어 보지는 못했어도 제목은 한번쯤 들어봤을테니 역시 귀에 익은대로 아무렇게나 붙인다. 

이 '코로나 시대'에 모든 것이 느리고 제한적이다. 

되도록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라는 것이 일반적인 가이드다. 

그런데, 사람 만나고 이야기 듣는데서 내 일이 시작되는 것인데, 내 직업의 현재 모습이 매우 위태롭다. 

느린 것을 받아들이고, 일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노력을 하며 보충하려 한다. 
불안하다고 없는 것을 끌어다 붙이거나, 안해도 되는 것을 하는 '보여주기' 노력만큼 쓸데 없는 짓도 없으며, 이 불안한 시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미팅을 다니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성실함을 어필하고 싶지 않다면 모두를 위해 자제하는 것이 맞지 않나. 

화상미팅을 하면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무능력이 현격히 드러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상중하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차라리 잘 됐다 싶다. 

어쩔수 없이 대면 서비스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모두의 위험도를 낮춰줄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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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실컷하고 어필을 못해서 손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다.
성과물을 잘 정리하고 보여주는 것도 업무 능력으로 평가가 되는데, 그걸 못해서 헤매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잘 못한다.

엔지니어 시절, 난 그게 참 힘들었고, 일은 실컷해놓고 돌아보면 뭘 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게 참 한심했다.
그리고 내가 잘 하고 있으니 평가는 알아서 해줘야 할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참 많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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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 같은 말같지도 않은 사명감으로 일을 참 요란하게 했던 때가 있었다.

이메일이 오면 빠르게 반응했고, 쉬지 않고 생각하고 액션아이템을 뽑아냈으며 또 그것을 공유했다.
밤도, 아침도, 주말도 없이 뭔가를 뽑아내고 모두가 알 수 있게 공유했다.
보는 사람은 숨이 막혔을 것 같다.

그렇다고 죽어라 일하는 사람을 비난 할 수도 없으니 속으로 얼마나 불편들 했을까.

그저 해 놓고 필요한 만큼 공유하고, 결과물을 나눠줄 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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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 보여주기식 일하기는 그만합시다.

나도 이제 늘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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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다. 글 정리해서 쓰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간다. 

말하는 것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가벼울 수도, 무거울 수도 있다.
말 하는 사람의 철학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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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휴게층에서 여자친구와 나눈 이야기, 에피소드를 시시콜콜 명랑하게 떠들어대는 저 직원, 굉장히 저렴해보인다.
그 여자친구는 '여자들은 그렇더라.'의 표준 샘플이 되고 있는 걸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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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령이 떨어져서 그런지 오랜만에 들른 본사 건물에 트래픽이 적다.
전신 소독기도 설치되어 있고 손 소독제도 곳곳에 놓여있다.

휴게층에는 평소보다는 적지만 평소와는 다름없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몇 그룹이 있다.

나는 잡담과 시간 보내며 노는 것에 대해 주는 점수가 박하다.
생산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앉아서 다른 걸 좀 쳐다보고 있는게 더 리프레시가 된다.

... 대화 소리가 시끄러워서 짜증이 나니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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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뱉는 말이 요즘 무겁고 어렵다.
그래서 말 수가 줄어드나보다.

2020/03/11

재택근무, 살림요정의 재림

재택근무가 3주차에 접어들었다.
집에 혼자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나는 매일 외출하고 자리를 옮겨다니고 있었다.
이러라고 재택근무를 명한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가지 않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어찌해볼 수 없는 불안감과 늘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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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일 사이에 가사를 챙겨보고 있다.
어차피 재택근무를 하면 근무 종료 시간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서 아무때나 아침이고 저녁이고 랩탑만 펼치면 되고, 낮시간에 쓰레기 버리기, 방청소하기, 빨래, 드물게 요리(!!), 밥 챙겨먹기 등등, 내 손이 이렇게 빨랐나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태스크를 조지고(?) 있다.

대학 입학 직전부터 내리 14년을 혼자 살아서 생계에 필요한 정도의 가사는 하고 있었지만, 소모적인 일이라 최소한의 노력으로 거칠게 처리하고 살았는데, 해도 티가 안나고 안하면 쌓이기만 하는지라 그 재미를 모르고 살았다.

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지만 더러움을 견디는 톨러런스는 낮다.
눈에 보이는 족족 해치우는게 마음이 편하다.

오랜만에 손대니 재미있네.

--

내 요즘 일상을 지배하는 생각의 상당부분이 불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럴수록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2020/03/09

말하는 꼬락서니

오늘의 사례 1. 뒤틀린 심뽀를 굳이 정성껏 동사와 부사를 골라가며 드러낸다.
그런다고 비아냥을 저렇게도 예의바르게 드러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혼자 일을 이렇게나 하고 있다고 티를 내고 싶은건지.

오늘의 사례 2. 스타트업 미팅을 하면 말을 조심해야한다.
... 그러니 그렇게 낄낄대면서 회의 안했으면 좋겠다. ㅡㅡ;; 대체 저게 무슨 매너인지.
그 사업을 왜 하냐니.

2020/03/03

별것도 아닌 일들

참 별 것도 아닌 일 하면서 생색도 많이 낸다.
참 별 문제도 아닌 것으로 호들갑을 떤다.
별 대단한 것도 아닌데, 대단한 이슈인 양 어필한다.
어설프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말을 만든다.

대단한 일은 대단하게, 별 일 아닌 것은 코멘트 정도로 그칠수 없나.

아마추어같다. 요란하다.

--

실제적인 이슈가 발생했을때 이슈 대응하는 사람이 멋있어보인다.

--

#조직생활 이란, 혼자여서 외로울 일은 없지만 노이즈 캔슬링 하느라 꽤 많은 전력소비를 하게 만드는 것.

2020/02/29

쓰레기통에 처넣기

집에 있는 물건 대부분은 내가 아끼는 수집품이었다. 
쌓아두고 어쩌다 꺼내보고 정리한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지금까지는 쓰레기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쓰레기다. 
돈이 얼마가 들었든 더이상 중요하지 않고 미련도 없다. 
쓰레기로 버린다. 

2020/02/28

카페는 집이 아니다



신종 바이러스성 폐렴이 창궐하면서 재택근무 지령이 내려왔다. 
서버 접속용 키를 안가져와서 한번 다녀와야했지만 거의 사무실에는 나가지않고 있다. 

취지에 어긋난다고는 하나 나는 집에 혼자 오래 있으면 괴로워하는지라 그제는 쇼핑몰 카페에 앉아서 업무를 잠깐 했다. 

평일 낮시간대라 더욱 그렇지만 질환자가 늘면서 쇼핑몰에 사람이 없다. 
카페에서 아이스 녹차라테를 한잔마시며 일을 하는데, 그렇게 집중이 잘되고 효율이 좋은 날이 별로 없었다 싶을만큼 잘 된다. 

카페는 비어서 안전하고 나는 집중이 잘 되고. 
이 아이러니한 상황. 

난리통이 진정되기를 바라는 한편 깨진 일상이 즐겁기도 하다. 
업무는 해야지.
오늘은 사무실에 나왔다. 방역도 잘 되어있고 비었으니 안전하다. 

2020/02/22

책 세권, 업무 열두개





주말에 밀린 것들을 좀 하려고 랩탑을 가지고 왔는데, 막상 하려고하니 책이 읽고 싶기도 하다. 
랩탑과 책을 잔뜩 짊어지고 카페에 나와 앉았다. 

'까짓거. 평일에 좀 일찍 나가지뭐. 책이나 읽어야지'

그리고 써놓은 업무 리스트를 펼쳤다. 

… 업무 시작. 
다음주에 폭탄이 될 것 같다. 


몇가지를 처리하고 인내심이 바닥났다.  
책을 집었다. 
들고나온 책은 세권. 
뭘 읽을까. 
조금씩 다 읽어본다.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읽던 책
작가 임경선과 뮤지션 요조의 교환일기
조금씩 읽고 있다. 특별히 공감하거나 좋다거나 해서 아껴 읽는 것은 아니고 읽기가 편해서 들었다놨다 하는 중.
두 사람의 교감은 여전히 부럽다. 

  • 리부트
‘리더를 위한 회복력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옮긴이 2인 모두 오프라인에서 만나 대화해 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 신기. 
부서진 스타트업 CEO 를 위한 책. 
읽다 중단. 나는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성찰을 이야기하는 책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 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
‘삶은 의무가 아니다’ 
저자의 41세 동생이 안락사를 결정한다. 불안장애, 우울, 알콜중독으로 삶보다 죽음을 택한 사람의 이야기. 
네덜란드 안락사 과정에 대해 조금 알 수 있는 책.

2020/02/20

한 사람의 기저에는 뭐가 있을까



하기 싫은 회의를 마치고 난 후에는 단 게 필요할 때도 있다. 
시럽 하나 뺀 스타벅스 더블샷. 
양이 적어서 배가 부르지 않다.
달달하게 벌컥.

--

아주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 바닥이 보인다고 한다.
그 옛날 그때, 20대 중반이었던 그때, 내 바닥은 어땠을까.
복기를 해 봐도 내 기억은 나에게 유리하게 편집이 되었을테니, 모든 변명과 해명을 뺀 정말 바닥이 어땠을지, 한편 궁금하고 한편 들여다 보고 싶지 않다.

그 모습이 흉하지 않으려면, 그 바닥이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는데 노력할 것이 아니라 바닥면을 끌어올려두어야 한다.

--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내 default setting 값이 뭘까. 
우울값이 높은 것 같다. 어둡고 잿빛이고 깊은 바닷속 같은 것이 내 기본값.
가만히 내버려두면 주로 우울해하고 슬프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잠시도 유지하지 못한다.

— 

오늘 회의가 좀 많아서 그런가, 기운이 다 빠져서 default 가 될 것 같다.

좋은 팀 만난 것은 긍정적 포인트.

2020/02/17

우리들에게



이 책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래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서점에 갔다가 무심히 집어들어 가운데부터 읽고 그대로 사왔다. 

두 저자는 각각 음악으로 글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지만, 이 두 사람이 이런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고, 또 출간을 해서, 내가 읽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맙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하는 말인가 싶도록 내 언어와 닮은 말을 한다.

서로 같고다른 생각을 나누는 이 두사람의 교감이 부러웠다. 

2020/02/14

섀도우 복싱

섀도우 복싱은 많이 하면 할수록 결과가 좋았던 프로세스다.
발표를 하든 면접을 보든.
연습문제 풀듯이. 

순발력을 믿지 않는 것이 현명할 듯 하다. 
적어도 요즘의 나는 그렇다. 

혼자 상황을 그려본다. 
그리고 혼자 싸워도 본다. 

예상치 못한 펀치에 나가떨어질지도 모르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둔다. 

2020/02/13

허기진 아침에 크라상과 커피



아침을 먹지 않는다. 저녁도 잘 먹지 않는다.

전날 과음을 했거나, 때에 따라서는 아침에 유난히 허기가 지는 날이 있다.
그래도 잘 먹지 않는데, 어쩌다 가끔, 허기를 참기 싫을 때는 회사 1층 카페에서 크라상을 사서 올라온다.

그다지 맛있지는 않지만 먹을만한 정도의 빵이다.
오늘은 커팅을 해 주겠다고 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
크라상은 자르지 않으면 먹기가 좀 불편하다.

안먹던 빵을 아침부터 먹었더니 어지럽다. 당폭풍이라도..? 그렇게 빨리 소화가 되나?

글자 그대로 '먹고 사는' 일상 중에 유난히 허기진 날이 있다.

2020/02/10

기동력 후 기다림



오늘, 기다리고 있었다. 


내리 1년동안 운전을 못했다. 
작년 초, 운전을 하다가 몇가지 상황이 생겼다. 
갑자기 심장이 멎는 듯 했고, 종합병원 심장내과에서 이틀에 걸쳐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의사는 비웃듯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검사 예약을 잡고 결과를 듣기까지 한달이 간 듯 하다. 

며칠에 한번, 운전하지 않을 때도 가끔 멎는 듯한 증상이 있었는데 단 이틀을 모니터하고 꾀병엄살환자 취급을 했다. 
이대로 죽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증상은 심했는데, 주 4-5회 킥복싱 뛰는 사람이 심장이 멎는 것 같다니, 그게 웃겼나. 

몇가지 검색을 하고 공황을 의심했다. 

1년동안은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나만 위험한 게 아니었으니까. 

아니 중간에 한 번 시도 한 적이 있었는데, 식은 땀을 흘리고 그만 두었다. 


2주 전부터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동선이 짧아진 것도 싫고, 어쩐지 독립적이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내내 들었다.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이유도 생겼다. 
조심조심 다시 해 보기로 했다. 

고향집(경주)에도 운전해서 다녀왔다. 

고속주행을 하면서 느꼈는데 나는 역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신경은 둔하지만 레이서 기질이 다분하다. 

드디어 오늘은 여행 다녀온 이를 마중하러 인천공항에 왔다. 큰 무리는 없었다. 

내 기동력이 돌아와서 기쁘다. 
마중도 나올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2020/02/09

방하나 거실하나

지금 살고있는 집은 깨끗하고 관리 잘되는 5동짜리 빌라의 15평짜리 분리형 원룸 월세다. 

이전에 역삼동 전세집은 넓어서 평수도 모르고 살았는데, 그집 거실보다 작은 곳으로 이사오면서 가구를 포함해 많은 것을 버렸다. 
그래도 지금 거실은 책장과 짐으로 가득해서 어떤 이유로 잠시 들른 사람은 이사를 나가거나 들어오는 것으로 오해한다. 

책도 좋아하고, 귀여운 컵도 많고, 문구류 폭탄에, 뜨개질이나 바느질같은 취미도 있고, 소소하게 에코백을 포함한 가방들도 모여서 큰 산을 이루었다. ㅡㅡ;;

늘 필요하진 않더라도 생활하면서 어쩌다 필요한 것들이 합쳐지니 물건 찾기도 어렵고 동선도 불편하기 짝이없다.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몇개 사서 쓸어 넣기로 했다. 안쓰는 것들은 모두 독한 마음먹고 쓸어 넣기로. 
책도 정리해야겠다. 

가끔 중요한 가전 몇개를 제외하고 죄 폐기한후 세간을 다시 꾸리고 싶어진다.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Be myself

나를 일으키는 한마디가 있다면 ‘나로 살자.’ 정도가 있을것 같다. 

어떠한 상황을 마주하면 빠르게 상황 스캔을 마친 후 객관화된 ‘나’를 부른다. 

—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손해가 적은 방향으로 결정한다. 그 손해가 비록 나에게 발생하더라도. 
비겁하지 않다. 
옳다고 믿는대로 행동한다. 
타협하지 않는다. 
대의를 추구한다. 
태어난 생명을 사랑한다. 
타인이 치르고 있는 전투를 경중 평가없이 존중한다. 
소중한 것은 나를 희생해서라도 지킨다. 

나는 자신있다. 
나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아직 한계를 경험하지 않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지만 무지와 무례에 적대적이다. 
나의 무지와 무례를 인지한다면 빠르게 바로 잡기위해 노력한다. 거부하거나 핑계대지 않는다. 
내게 확신이 있다면 타인의 평가나 비난은 두렵지 않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때마다 객관화된 나를 불러 물어본다. 어떻게 하겠냐고. 
늘 가까운 곳에 있어서 답을 얻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사람이다보니 행동하기를 망설일 때도 있다. 그러나 오래 끌지는 않는다. 

현재의 가장 좋은, 혹은 덜 나쁜 답을 찾는다. 

큰 경제적 이득을 포기해야 할때도 있었고, 소중했던 관계를 끊어야 할 때도 있었고, 나 자신과도 같이 사랑했던 일을 그만둬야 할 때도 있었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그렇게 산다. 

2020/02/07

'겨울같이' 추운 겨울 날

올 겨울은 신기할 정도로 춥지않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비교적 잘 지냈다.

물론 사무실은 오로지 나 때문에 난방기가 계속 돌고 있다.
다른 동료들은 종종 껐으면 하는 것 같은데, 그럴때마다 나에게 춥지 않은지 물어봐준다.

그러다 요 며칠, 영하 9도, 12도로 내려가면서 매우 추웠다.
오늘은 좀 나아진 것 같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게 당연한, 4계절 분명한 나라에 '평생'을 살았으면 추위도 적응이 될 법 한데 도무지 추운 것은 적응이 안된다.

그러나 춥다고, 비 온다고, 눈 온다고 일정을 바꾸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도, 비가 오고, 눈이 와도 하려던 일을 빼먹는 경우는 없었다.

찬바람이 쌩쌩부는 바깥날씨는 참겠는데, 냉랭한 기운이 도는 실내는 온 몸이 아파오는 것 같다.
그 공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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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것은 참을 만 하다.
홍콩에서도, 대만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덥고 습한 곳에서 뜨거운 국물 요리 먹는 것도 꽤 즐겼던 것 같다.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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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것은 그게 무엇이라도 견디기 버겁다.
공기도 분위기도.

2020/02/06

작은 부상 3

관심이 많을수록, 애정을 많이 쏟는 대상일수록,

상대적으로 부상은 자주, 깊게 입는다.

2020/02/03

웃어라 만두야

너의 웃음지뢰.

나의 운동 영상.

* 본 포스팅은 나의 오랜(30년+alpha) 친구인 만두를 위한 웃음 헌정 포스팅입니다. 



ㅈㅎ씨가 손으로 장난치는 바람에 ㅋㅋㅋ
손이 들어가버림.


웃어라 동무야.

살은 좀 더 빼야겠는데 잘 안빠지네. 무거워.

4라운드 미트잡고 4라운드 뛰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는 힘들어서 다리가 안올라간다.

김관장 만세. 나를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가르치고 있다. 

2020/02/02

놓아주어야 할 것들



나는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글을 써 왔다. 
첫 대외 백일장 수상은 국민학교 3학년때 했고, 5학년 때는 전국백일장 장원을 처음으로 해 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그날까지 장르불문하고 글을 썼고 상을 받았다. 

학교 성적과는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해서 집에서는 내놓고 싫어했다. 

당시에는 꾹꾹 눌러놓은 감성을 표출할 곳이 종이밖에 없었다.
교과를 따라가는 것 외의 에너지는 모두 글에 쏟아부었다. 
틈만 나면 썼고, 노트를 채웠다.
글을 빼면 나는 냉정하고 말라붙은 인간이었던 것 같다. 

문예부 활동을 하면서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학생 동아리란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기 마련인데, 나는 글 쓰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어서 선배동기들 중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대외 백일장에서 수상한 글은 그 학기 문집에 실어주는데, 수상을 여러건 한 학기에는 '네 개인 문집이 되면 안되니 한 건만 싣겠다.'며 불편해했다. 

오랜만에 고향에 온김에 옛날 문집과 액자에 걸린 글들을 다시 읽어봤다. 

슬펐고, 찬란했고, 답답하고 불안한 내가 거기 있다. 

가끔, 아주 가끔 그때의 내가 드러날 때가 있다. 
보내줘야 하는데 아직도 보내지 못했다. 

저 문집들, 낡고 삭아서 버려야 할 것 같다. 
같이 보내야겠다. 

다시 들여다보고싶지 않은 것들이 참 많다.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은 놓아줘야한다.
이제 나를 떠나줬으면 한다. 

나는 현재를 산다. 

2020/01/31

점심 반그릇, 쏘주 한 병, 도넛 하나

체중을 줄이고 싶어서, 점심 한끼 먹는 것도 양을 절반으로 줄였다.
점심은 신경써서 적게 먹고, 군것질은 누가 입에 넣어주는 정도로 피하지 못할 상황이 아니면 원래 잘 하지 않고, 저녁은 안먹고 있다.
다만 주말이나 휴일 같은 때는 식사를 건너뛰기가 쉽지 않다.
곤약샐러드 같은 것으로 대체해서 먹었다.

딱 2-3킬로그램이 빠지더니 더 빠지질 않는다.
둔해졌던 턱선은 조금 살아났는데, 그 이상은 되지 않는다.

체중을 줄이려고 했던 이유는, 몸에 살이 좀 붙은 둔한 느낌이 들어서기도 하지만, 무거워서 운동이 잘 안되어서기도 했다.

작년초에 체중 감량을 집중적으로 할 때, 내가 좀 독하긴 했나보다.
지금도 좀 빠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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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조절할 때는 절대 피해야 할 것이 술자리다.
술마시다보면 안주 집어먹고 (의식적으로 잘 안먹음), 또 술도 마시니 절대로 살이 빠질 수가 없다.

그런데 어제는 도저히 릴렉스가 안되어서 혼자 깡술을 좀 마셨다.
안주따위는 없었지만 술도 당이라 신경은 쓰였고, 알콜이 위를 긁고 지나가면 다음날 아침에 너무 배가 고프다.

사무실에 이틀된 도넛이 있어서 아깝다는 핑계로 하나 집어먹고 매우 후회중이다.
이걸 또 어떻게 빼나.

어제도 저녁약속이었고 오늘도 저녁약속이 있다.
어제는 고량주 반병에 음식 약간으로 잘 방어했는데, 대화를 더 한다고 말차라테(시럽은 하나 뺐다)를 마셔서 마음에 걸림.
오늘은 술은 피하면 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리가 좀 길 것 같다. 오래 앉아 있으면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어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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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배부르게 먹어본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없다.

2020/01/29

이상할 정도로 힘들고 피곤한 날

잠을 원래 잘 못자는지라 어지간히 잠을 못자도 다음날 잘 버틴다.
컨디션이 좋은날도 있고 나쁜날도 있어서 그러려니 하지만, 오늘처럼 다운이 되어 있으면 날씨를 의심하거나 호르몬을 의심해봐야 한다.
날씨도 호르몬도 이유가 아닌 경우에는 스케줄을 확인해보고, 종일 말을 얼마나 했는지도 의심을 해 본다.

오전 오후 잡무처리, 무신경하게 하고 있다.
생일축하 팀점심, 잘 마쳤다.
미팅 한 건, 기운차게 잘 마쳤다.
자료 작성, 영혼없이 할 수 있다.
저녁 미팅, 운동도 못가고 싫긴 하지만 해야한다.
이리저리 나를 떠보는 질문에 충실하게 임해야 한다.
아무 의미 없는 대화에도 참여해야 한다.

목소리를 한번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 그날은 좀 덜 피곤하려나 모르겠다.

대체 오늘 나는 왜 이렇게 힘들고 피곤한가.
어제 밤부터 두통이 몰아치는데 두통약도 듣지를 않는다.

...

알고 있지만 부정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거겠지.
굳이 문장으로 만들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이유.

...

사우나나 갈까.
근데 오늘 좀 덥네.
위는 근데 왜이렇게 아픈거야..

2020/01/28

자리도 못만드는 그 사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조금 부족해보여도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요구에 맞도록 노력하면 어느새 성장해 있다는 말인 것 같다. 

나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자리가 만들어준 사람이다. 
내 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가능성을 믿어준 분들이 계셔서 지금껏 성취를 만들며 성장해왔다. 



그래도 성장이 안되고 자리가 자신인지 아는 사람도 있더라.
자리를 주면 안되는 사람이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하면, 대우는 당연한 것이 되고 조직은 상해간다.
무슨 목적으로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잘 아는 어떤 조직 리더 자리에 아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아첨이 능력이고 아무일도 하지 않고 꼰대짓만 일삼는다는 소식이 내귀에까지 들린다.
자리도 못 만드는 그 사람.

페이스북만 잘 하는 그 사람.

--

나는 지금 내가 할 일을 잘 하고 있는건가. 

2020/01/27

추구하는것과 내가 만들어가는 모습의 차이



백년만에 옷을 사러 나갔다.
단정한 한 벌이 필요했다.
요즘 입고 다니는 옷들이 외투 몇개를 제외하고 죄다 10년, 20년 된 것들이다. 

송도 쇼핑몰에서 취향에 맞는 셔츠를 찾았는데 색이 다른 두종류를 다 입어보기로 했다.
디자인이 특이한 정장류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시크하고 날카롭거나 이지적인 디자인과 컬러를 선호하는데, 나는 작고 순하게(?) 생겨서 중간색이 잘 어울린다. 
점원도, 친구도 베이지색을 권해서 그렇게 사왔다.

과거, 나의 30년지기 오만두는 '너는 씨크하고 그런게 안어울린다' 며 레이스 블라우스와 리본달린 원피스를 권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 원피스 산 거 후회한다. 

심플한 검은색 정장바지 한 벌, 털인형 같아보이는 후디도 한 벌 사서 귀가했다. 

취향껏 미니멀한 스타일로 몇개 더 장만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추구하는 바는 짙푸른색, 내 모습은 베이지색이다. 


감정없는 기계같은 나를 그려왔지만, 실상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균형', ‘정 많은 이’로 기억한다고 하는 걸 보면, 추구하는 바와 실제 내 모습간의 차이는 큰 것 같다.
좋은 평가를 해 준 그들에게 늘 감사한다.

--

공부가 많이 밀렸다.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든 속이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내공있는 사람으로.

그러다 보면 보여지고 싶은대로 보여지는 날이 오겠지.

--

아 그보다 체중을 더 줄여야하나. 입고싶은 바지를 입을 수가 없네. 

2020/01/25

쓴 맛



설날 오후 집앞 스타벅스. 
하려던 공부는 안하고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반론’ 을 몇시간째 읽는다. 

골라온 책도 쓰고, 커피도 쓰고, 내 속도 쓰다. 
듣고 있던 음악도 늘 듣던 건데 왜 이렇게 쓴지 모르겠다.

꾹꾹 눌러 삼켰더니 머리가 아프다. 

케익이라도 하나 먹을걸 그랬나. 
살찐다. 안 먹는다. 

그만 읽어야겠다. 
공부나 해야지. 

2020/01/24

작은 부상 2

계약서 내용을 놓친 건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중간 상황이 어찌되었건 나는 계약내용을 잘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계약을 진행한 것이다.
계약 원문 제공자가 신뢰할만한, 꽤 업계에서 괜찮은 평판의 투자사라서 더 대충 봤던 것 같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문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확실히 체크하지 않은 것이 내 오류다.

'아무리 영문 계약서라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고 한번 더 언급하는 동료에게 사과했다.

'국문이나 영문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아직 계약서 다루는데 익숙지 않다. 내용이 있는 것은 알아도 빠진 것을 잘 모르고 넘어간다. 미안하다.'

누구에게 사과할 것은 아니었으나, 지적해준 동료에게 할 말은 미안하다는 말 밖에 없다.

일이 원숙해지면, 다른 이가 하는 실수도 내가 미리 헷징할 수 있다.
내가 낯설고 서툴면 나만 놓치고 마는 것이 아니다.

잘 하고 싶다.

--

왼쪽 어깨는 하루만에 많이 회복 되었는데, 어깨를 다친 날 이후에 오른쪽 가슴에 찢기는 것 같은 통증이 몇번 지나갔다.

나도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운동을 하다 다친 것인지 속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잠시 검색을 해보니 혹 같은 것이 생겼을때의 증상과 유사하다.

검사가 가능한 외과로 가서 확인을 했다.

작아서 추적검사 정도를 하면 되는 혹 2개, 염증인지 염증 후 흔적인지 모를 것이 하나.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내가 소속된 조직에서 건진결과 아무 소견없이 '정상' 이 나오는 사람은 나 하나일 정도로 건강에 자신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나보다.

약처방을 받고, 6개월 후 다시 들르기로 했고, 검사비는 꽤 비쌌다.

침엽수가 무성한 설원을 걷다가 죽고싶어하는 나는 병원에 잘 가는 편이다.
걷다가 죽으려면 일단 건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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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트리거를 만나면 또 한없이 깊이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런 날도 있다.
어디까지 내려가려는지 잘 모르겠다.

2020/01/22

작은 부상

유난히 일이 잘 안풀리는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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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하는 주업무가 익숙지 않다.
업계 신인이기도 하고, 트레이닝 받을 기회도 없었다.
십수년 경력자가 트레이닝을 언급하는 것도 우습다.

매 케이스를 겪으며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다시 말해, 케이스가 없었던 일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아니, 경험한 일도 잘 모르겠다.

매일 무능을 경험한다. 그리고 무능을 인정하는 것은 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영문 계약서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해 미스를 하고, 타박하는 동료의 말에 부상을 입었다.
메이컵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

내 무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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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이 좋은 편도, 운동신경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거의 매일 스스로에게 실망한다.

도장에서 남자회원 미트를 잡아주고 있었다.
대부분 힘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잡으면 배려를 해 주는데, 이분 내가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지 힘을 아끼지 않았다.

무심결에 힘을 받다보니 왼쪽 팔이 뒤로 올라가지 않는다.
근육에 찌릿한 통증이 몇 번 지나간 후였다.

아프다.

스스로에게 또 실망했다. 내 어깨는 이것도 못받아낸다.

운동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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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었다.

2020/01/21

내려놓기

누가 그런걸 물어봤다.
(그 자리에서 내가 나이가 가장 많았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닌데.)

"40대가 되니 어때요? 어떻게 살아야 해요?"

내 대답은 이랬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놔야 해요."

내려놓기는 나에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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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호흡으로 릴렉스 하며 지켜가고 싶은 관계가 있다.

조급해하지도 않고, 감정을 아끼지도 않고.
충분히 표현하면서 오래 가져가고 싶은 관계.

사는 동안 불가능 할 것 같았는데, 이것도 나이 먹으니 조금씩 가능해지는 것 같다.

오늘보다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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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욕심을 부리며, 그 욕심이 나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삶을 드라이브하고 살았다.

내려놓으니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부작용으로 의욕이 조금 사라지기는 했지만 원래 없었다는 듯 편안해졌다.

타고난 근성이 어딜 가지는 않으니, 좀 내려놓는다고 내가 굶지는 않을 것이다.

2020/01/19

사각지대

운전할 때 사각지대는, 차의 구조상 백미러로 확인이 안되어서 숄더체크를 해야 하는 곳을 말한다.
애쓰지 않으면 안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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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각지대가 있다.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고도 못본척 하는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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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 4학년 1학기에 삼성전자에 합격했다.
대졸공채였기 때문에 입사동기가 많다.

보잘것 없지만 수년간의 개발경력도 있었고, 발악을 하다시피 해서 학사임에도 수원 연구소로 발령 받았다.
운이 좋았다.

그 와중에 제일 친하게 지냈던 한살많은 언니가 아무도 선호하지 않았던 사업부(당시 네트워크 사업부)로 발령 받았다.
처음 배치받은 부서가, 알고보니 파트장의 태도 때문에 문제가 많았던 곳.
인사팀이 나중에 한 말을 빌자면 "분위기가 하도 안좋아서 분위기 좋아지라고 보냈다." 는 것이다.

언니는 귀여운 외모에 다정한 이였다.
어린 아가씨의 용도는 그것이었다.

괴롭히고 또 괴롭혀도 울지 않는 캔디를 기대했는지, 업무 시작하고 부터는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나보다.

결국 부서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고, 당시 파트장은 협박을 했다.
"너는 부모도 없고, 어디 기댈데도 없으면서, 여기서 잘해야 되지 않겠어?"

평화주의자 인사팀은 아무런 액션도 해주지 않았다.
다수를 불행하게 만들면서 무능력했던 파트장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사정을 잘 아는 동료들도 위로를 할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어디 도움을 호소할데도 없는, 대졸 성인은 그렇게 몇달을 더 버틴 후 결국 퇴사했고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보고싶다.

--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도 지옥이 있다.
어떤것도 견딜테니 들어가고만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시스템이 최소한의 방패는 된다. 논리적으로는 그렇다.
그것이 제기능을 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

나는 지구를 구할 수 없다.

무력하다.

외면하고 싶다.

--

내가 할 수 있는건, 내가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듯이, 주변을 돕는 것 뿐이다.
가지고 태어난 게 별로 없지만, 인복이 좋아서 학교 졸업 후 일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났다.

후배들이 나같은 고생은, 혹은 나보다 더한 고생은 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주위를 살피고 외면하지 말 것.
재능있고 의지 있는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

2020/01/17

내 자세



좌. 내 메신저 프로필
우. 회의할 때 내 자세. (양말은 신고 있습니다. )

데스노트 내 인생. 

2020/01/15

이정도로 가르쳐놨으면 이제는 웬만큼 해야 되는거 아니냐.. 인간적으로..




망할 운동신경.
2라운드도 풀로 못뛰는 망할 체력..
사지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을 못잡는..

진심 그만해야하나 고민중.

잽, 훅, 킥, 스텝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고,
몸도 마음에 안든다.

가르쳐줘도 못따라가니 민망해서. 참.

--

어제 술을 그렇게 먹고 새벽에 들어갔어도 오늘 꾸역꾸역 운동나갔다.
몸살 감기 때문에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데 기어코 나가서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창백해진 얼굴로 돌아왔다.

좋은 운동이긴 한데.. 많이 민망하다. 

부쟌님들은 왜 새벽까지 회식을 하고 일찍 출근하는가

회사 생활 단골 에피소드.

억지로 끌려간 회식에서 술마신것도 피곤한데, 그 다음날 아침에 멀쩡히 일찍도 나와 기어서 출근하는 나를 쳐다보는 부쟌님. 
그리고 숙취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에게 정신력이 문제다, 술마시고도 회사 생활에 지장이 없어야 프로다, 잔소리 하는 부쟌님. 

--

나도 어릴때는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해서 학교다니기도 싫고 회사 다니기는 더 싫었다. 
특히 삼성은 출근시간이 (지금은 자율출근이지만) 8시였는데, 그 전날 밤샘 작업한 날은 정말 괴로웠다. 

--

지금?

말도마라. 
새벽에 몇시에 자든 6시 반 전에 눈을 뜨고 아무리 게으름을 부려도 7시 반, 8시에는 집밖으로 나온다. 
나이 먹었다는 뜻이다. 

부쟌님들은 정신력이고 뭐시깽이고 그냥 나이 먹은거였다. 

젊은이는 아침에 잠을 자야한다. 
아침형 인간은 새벽같이 잘 일어나는 사람들이나 하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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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물론, 사람따라 나이에 관계 없이 잠이 많은 사람도 있다. 
잠을 많이 자야 머리도 맑고 몸도 쉬고 하루가 생산적이다. 

잠이 오면 자면 된다. 
잠이 안오는게 문제다. 

2020/01/13

몸살감기 당첨





강릉 찬바람을 맞으면서 정처없이 다녔더니 쏟아지는 기침에 열도 난다.
몸살감기 당첨이다.

아플 거 뻔히 알면서 순두부 아이스크림을 지나칠 수 없어서 벌벌 떨면서 반쯤 먹었다.
그때부터는 목도 아프다.

거의 굶다시피하고 다녔는데, 그나마 순두부 아이스크림은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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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말리다 말고 짜증이 났다.
숱이 많아서 잘 마르지 않는다.
자르기로 했다.

다시 커트로 돌아왔다.
조금 더 잘랐으면 좋았으려나.

자르고나니 찬바람에 목이 방어가 안된다.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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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죽을듯이 쓰러져 있다가 진통제를 먹고 도장에 나갔다.
진통제 빨인지 잡아주던 헤비급 동무가 너무 잘 잡아줘서 그랬는지 8개월 도장 다니는 동안 제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한바탕 땀을 빼고나니 몸살 기운이 가셨다.

손이 좀 떨릴 뿐이다.
아, 그리고 어지럽다.

다시 진통제.

2020/01/11

강릉 밤바다


달은 크고 붉다. 

바닷바람은 차고 날카롭다. 

베고 지나가라. 


아.. 그냥 주그까.. 


이 와중에 한 회사의 실적 보고서가 메일로 도착했다. 
열어보기가 무섭다. 

한 주 정말 힘들었다. 

2020/01/07

머신을 희망한다

오늘 만난 창업자는 이타적인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혼자 인력으로 감당하는 것 보다 확산 가능한 제품 형태로 만들면 더 많은 밸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창업을 하게 된, 훌륭한 케이스였다.

스타트업 미팅을 마치면서, 개연성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머신이 되고 싶었지.'


쿠사나기 소령이 같이 떠오른다.

이 여자는 종종 모퉁이를 돌때마다 떠오른다.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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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갑자기 기계가 되고 싶어졌는지..

...

..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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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떨어져도 집중력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오늘도 회사에서 한번, 운동하다 파트너 때문에 한번, 짧은 순간이지만 피가 거꾸로 솟았다.
나이를 먹은건지 기분을 오래 품지는 않는다.
회사에서는 되도록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대꾸는 커녕 무신경한 것이 좋다.
운동할 때도 예의바른 상대가 아니면 그 순간을 넘기는데만 집중해야한다.

목적하는 바에 100% 컴퓨팅 파워를 다 써야한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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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처럼 '감정' 때문에 비효율적인 인간이라 느낄 때, 얼음물을 뒤집어 써야 할 때 되새기는 말이 '머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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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을 희망한다.

2020/01/06

캐롤



캐롤이 사진과 같이 파안대소 하는 장면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씬에서 그녀는 우아했고 품위있었다. 

한참 보는 동안 이 영화가 왜 청소년관람불가인가 전혀 이해를 못하다가 갑자기 진도(?)가 나가서 그제서야 이해했다.

놀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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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진 부분은 백화점에서 캐롤과 테레즈가 처음 마주치는 씬, 그리고 마지막에 테레즈를 발견한 캐롤이 천천히 미소짓는 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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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케이트 블란쳇이 멋있어서 좋았던 영화. 

'경단녀'는 값싼 인력 풀인가

회사를 많이 만나다보면, 맞는 말인것 같은데 틀려야 할 것 같은 사업 계획을 듣는 경우가 있다.

'후진국에서 온 산업 연수생이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한다, 국내 잘 교육받은 경단녀 인력 풀을 활용하겠다.'
하는 식이다.

일을 하고 싶은데, 출산, 양육으로 원치 않게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재취업 시키겠다는데 뭐가 문제인가 싶지만, 좀 거북하다.

합리적인 계획인데, 입맛이 못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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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여자가 사회에서 일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가정만 돌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즉 경력단절여성이라고 해서 꼭 저임금을 받아들일만큼 일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사람은 가정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은 밖에서 정당한 댓가를 받으며 일을 계속 할 수 있어야 행복하다.
그리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있어야 좀 더 진화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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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용 사업 계획서에 '무슨 녀' 식으로 쓰는 것, 정말 보고 싶지 않다.
본인에게도 '무슨 남' 이라고 표현하면 듣기 싫지 않나.

2020년 1월 5일의 쥐방울



내 몸에 갖혀 살면서 스스로 작다고 자각 할 일은 별로 없지만 이렇게 찍힌(이번에도 리니 작품, 몇달 전) 사진을 보면 내가 작다는 걸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9년전 당시 같은 회사 다니던 동료가 ‘쥐방울 만한게 사납고, 온갖 문제를 해결하러 다닌다.’ 고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말을 한 이후 이곳저곳에 '쥐방울'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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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보신다는 분에게 올해(입춘 후 새해) 운세를 좀 봐달라고 했다.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고, 명리학 공부는 나도 하였으나 도무지 내 사주는 잘 읽을 수가 없다.
누가 봐도 명백하고 선명한 사주고 오해의 여지가 별로 없는 음양이 분명한 사주다.
그러나 내사주라 그런지 공부한대로 해석이 안된다.

여자 사주인데 '관'성분이 한방울도 없는, 배우자를 읽기가 곤란한 사주라 초보자는 주로 헤맨다.
초보자는 내 배우자운을 해석하지 못한다. 상담자가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는 이 내용을 들으면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남자 사주라고 퉁치기 일쑤다.

경자년은 근래 몇년간 탁수가 흘렀던 것이 해결되고 더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해서 좋을거라 했다.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십수년간 잘 나갈거라 한다.
대체 뭐가 걱정이냐 한다.

.. 그래. 사주라도 좋아야지.

좋은 운을 타고 나서 그런가, 입밖으로 꺼내기도 싫은 시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직까지는 표면적으로 훌륭한 인생이다.

그다지 보는 능력이 출중한 분은 아닌 것 같아서 듣고 흘린다.

나를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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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4-15년간 수년 간격으로 만나는 정감독님을 만나고 왔다. 새 영화를 발표할 때 종종 만나지만, 이렇게 따로 시간을 내어 만나기도 한다.
모종의 계기로 갑자기 떠올라 새해인사를 전하고, 내친김에 오늘 뵙고 왔다.
이 분의 30대, 40대, 50대를 다 만나고 있는 셈인가보다.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에,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최근 이야기를 털어놨다.

조금 후련하기라도 해야 할텐데, 반대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가벼운 톤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말을 꺼내고 나니 걷잡을 수가 없다.
간신히 붙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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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방울 만한 나의 머릿속이 엉망이다.
입춘이 오면 맑아질까. 

2020/01/03

과묵함



근래 동료들로부터 내가 들은 피드백 중에 하나가 '이야기를 좀 해 줬으면 좋겠다.' 였다.

조금 놀랐다.

과묵한 편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지는 일년 반 정도가 되었다.

나는 다양한 규모의 회사나 환경에서 일을 했던 편이고, 기존 동료들은 첫회사로 입사해서 10년 이상 이 회사에서 일했다.

즉, 나는 이 회사 안에서 네트워크가 없어서 불편할 때가 많고, 상대적으로 동료들은 유리하지만, 이 회사 밖 환경에 대한 정보는 적을 것이다.
이야기를 한다 한들, 다른 환경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를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농담처럼, 나는 야생에서 전투하다 왔다고 한다.

그러니 내게 야생에서 전투 하던 사람의 의견을 말해달라고 했다.

노력하겠다 했다. 그리고 노력하고 있다.
내부 네트워크 중심으로 흘러가는 프로세스에 대해 내심 불편함이 있었는데, 내 쪽에서 팀과 커뮤니케이션에 소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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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말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무 아웃풋 없는 대화가 피로하기도 하고, 실제로 나에게 별로 관심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다.

내가 메인롤로 참석하는 회의는 예외로 한다. 결과물을 도출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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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우리가 연애를 시작하는 시점에 정말 쉴 새없이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스스로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왜 저럴까 궁금할 지경이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차차 알아가면 되었다.
과거의 연애지사는 내가 더 화려(?)했는데, 거의 모태솔로나 다름없었던 사람이 소개팅했던 이야기까지 하니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나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질문은 별로 없었다. 아이러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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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나의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건 듣고 있는 사람에게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 블로그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뿐이다.

적어도 이 페이지를 보는 사람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일테니, 이곳에 속을 드러낸다. 

2020/01/01

낯선 사람들을 위해 말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근육통



1월 1일, 운동하는 도장에서 촬영이 있었다.

그 옛날 인기프로그램이던 '미녀들의 수다'에 나왔던 미녀 출연자가 킥복싱을 배워보는 내용인데,
촬영직전에 작가를 만나 준비된 내용을 보니 우리 도장 대표 선수분이 주인공이었고, 같이 운동하는 화면이 필요해서 나는 배경이 된 셈이다.

1월 1일 휴일에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미루고 참석했다. 기꺼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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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프로페셔널한 방송인이 아닌 이상 긴장도 하고 말 수가 줄어든다.
그렇지만 컨텐츠가 무엇이든 제공이 되어야 편집을 하든 자막을 넣든 결과물을 뽑을게 아닌가.

..

결국 나는 말이 많아졌다. 메인 롤도 아니면서.
나는 '말 잘(???) 하는 사람'이니까.
편하게 작가님들과 이야기 할 때는 술술 나오지만, 카메라가 돌고 있으니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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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촬영을 할 때는 컨셉도 있고, 끌어내고 싶어하는 이야기도 있다.
거기에 맞춰야 원활히 진행이 된다고 - 몇번의 경험을 통해 - 생각한다.

주부, 다이어트, 호신술.. 이걸 끌어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우리 회원 대부분은 회사원이거나 개인사업자다.
여성 회원수가 꽤 되긴 하지만 주부의 수는 많지 않다.
즉 원하는 설정대로 대응하려면 노력이 좀 필요하다.

나는 워킹우먼이기는 하나 워킹맘은 아니다.
나는 체중을 많이 감량하기는 하였으나 격한 운동을 지속하면서 최저 체중을 유지 할 수는 없었다.

킥복싱을 배운다고 해서 누군가와 육탄전을 하면 이긴다고 보장할 수는 없고, 나는 주먹으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때릴 수가 없다. 그래서 스파링도 못한다. 즉 호신술로의 연결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신 하루의 긴장을 내려주고, 같이 치고받고 운동하는 분들과 많이 친해진다.
회사-집만 왔다갔다 하면 만나기 어려운 인연이다.
이곳은 하나의 커뮤니티다.

재미는 있었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
낯선이에게,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면서 에너지를 다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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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회의를 3건이상 하면 그날 저녁은 운동을 꼭 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하루가 끝이 나지 않는다. 긴장이 전혀 풀리지 않는다.

너무 힘들다.

운동을 하고나면 리셋 버튼을 누른 것 같다. 그만큼 힘든 운동이다.
달리면서, 걸으면서, 수영하면서 딴생각은 할 수 있지만 미트 치면서 딴생각 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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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은 와인을 한잔 따랐다.
낯선 이들과 교류하면서 에너지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정반대다.

직업상,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순발력있고 처음보는 사람과 회의도 잘하는 인간으로 트레이닝 되었을 뿐, 내 코어에서 타들어가는 에너지량은 엄청나다.

편하게,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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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고나면 잠이 잘 와야할텐데, 잠깐 잠이 들고 땀에 절어 깨기를 반복하고 잘 못잔다.
게다가 근육통을 항상 느낀다. 

근육통을 느끼면 근육이 되고 있는거라던데, 그렇다치더라도 몸이 평화롭지 않아서 조금 괴롭다. 

잘 움직이지도 못했고 걸으면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이 오던 때와 비교하면 한결 나은 상태지만, 몸도 평화로우면서 건강해 질 수는 없는건가. 

근육통을 느끼면 내가 더 튼튼해지는 느낌이라 싫지는 않다. 다만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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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고 싶은 사람 앞에 두고 긴장감 없이 술 마시고 싶다. 

2020 새해 첫글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을게 뻔했던 한해가 갔다.

내 평화로운 일상에 감사하고, 욕심많은 나를 또 내려놓는다. 


내 평화로운 일상 위에 성취가 조금 더 있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