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일이 잘 안풀리는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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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하는 주업무가 익숙지 않다.
업계 신인이기도 하고, 트레이닝 받을 기회도 없었다.
십수년 경력자가 트레이닝을 언급하는 것도 우습다.
매 케이스를 겪으며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다시 말해, 케이스가 없었던 일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아니, 경험한 일도 잘 모르겠다.
매일 무능을 경험한다. 그리고 무능을 인정하는 것은 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영문 계약서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해 미스를 하고, 타박하는 동료의 말에 부상을 입었다.
메이컵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
내 무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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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이 좋은 편도, 운동신경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거의 매일 스스로에게 실망한다.
도장에서 남자회원 미트를 잡아주고 있었다.
대부분 힘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잡으면 배려를 해 주는데, 이분 내가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지 힘을 아끼지 않았다.
무심결에 힘을 받다보니 왼쪽 팔이 뒤로 올라가지 않는다.
근육에 찌릿한 통증이 몇 번 지나간 후였다.
아프다.
스스로에게 또 실망했다. 내 어깨는 이것도 못받아낸다.
운동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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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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