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10여년 전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안에 있던 병원에서 수액을 맞은 이후 링거를 꽂은 적이 없다.
오늘이 그 이후 처음이다.
사지 무기력, 현기증, 식욕없음, 소화불량, 의욕제로, 기타등등으로 현 회사 사내 병원에서 의사샘을 만났는데, 당연하겠지만 별로 할 말이 없다.
활동량 부족인가 싶어 사람들 피해 걸어다녀보기도 했는데, 그 날 밤은 온 몸이 더 아파왔다.
이걸 뭐라고 할까.
몸살도 아니고 (열 없음), 내리 한달을 무기력에다 온 몸이 눌리는 듯한 찌그러지는 통증이 있다하니,
5월 건강검진 결과를 보여달라 하여 다 보여주기는 하였으나,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내 건진 결과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변함없이.
결국 2주치 처방전을 받았고, 원하면 수액 처방도 해 주겠다기에 밑져야 수액값 정도다 싶어서 그러자고 했다.
통화 일정이 있어서 좀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약 들어가는 내내 전화기는 울려댔고, 수액이 다 들어가기 전에 전화가 대체 몇통이 오는지 바늘 빼러 온 간호사 선생님 보기 민망할 정도다.
막판에는 약이 빨리 들어가느라 팔이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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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그러려니 할 상황이지만, 요 며칠의 나는 짜증이 심하게 난다.
왜 다른 사람이 명함을 주문했는데, 나에게 계속 택배 연락이 오는지.
전화를 안받으면 나중에 다시 하거나 문자로 전화달라고 하면 되는데 왜 받을때까지 하는지.
시국이 이모양이니 빠른 해결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는데 맥주 타령은 왜 하는지. (그거 아니라도 억지로 웃으며 마주앉아 맥주 마시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난 지금 27층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우리팀 사무실이 빈 회의실도 아니고 왜 전화통을 붙들고 슬그머니 들어오는지!! 여기가 통화하는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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