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

염색 머리의 꼰대 차단 효과




얼마전 머리를 회색으로 염색했다. 

관리 포인트는 늘었고 색도 변해가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오늘도 나는 외부에 과제 심사를 왔고, 회색머리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이다. 
아이티회사 소속이라 명함을 내밀면 '그럼그렇지' 하는 표정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서로 추켜주는 대화를 하는 다른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나는 그저 심사서류만 보고 있을 뿐. 

약간 무서운 이미지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쯤에는 재미진 대답을 해 준다. 
의도 하는건 아닌데 낯을 가려서 그런지 그렇게 보일거다 아마. 


삼성시절, 그 보수적인 조직에서 여자 엔지니어로 일하기 참 빡셌다. 
하루는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하다 대 실패를 하고 초록 파랑 보라 노랑이 공존하는 개털을 하고 나타났다. 

전무가 뭐라 말도 못하고 허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 미친년처럼 보이면 꽤 편해진다. 

그렇다고 내가 대단히 미친년같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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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심사나 멘토링을 나가도 비용을 못받는다. 
그거 다 받으면 내 용돈이 풍부해지겠지만 못받게 되어있어서. 부르는 입장에서는 무료봉사다. 

그래도 많이 불러주면 나는 좋고요. 
아재들 사이에서 제 할일을 열심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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