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1

대표들의 메일을 받으면 두근두근

직업 히스토리상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종종 메일을 보내온다. 

열기전에 두근반세근반 하는 마음이다. 

어려운걸 물어볼까봐 그런건 아니고. 
주로 뭔가 묻거나, 자료를 좀 봐달라거나, 대기업과 할만한게 없는지 봐달라는 부탁이 많은데, 

혹시나 '너무 힘들어서 이 사업 그만하려한다'는 내용일까봐.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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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에 메일 한통이 도착했다. 
여대생 5명이 창업한 회산데 의미있는 프로젝트였고 애정이 많이 갔던 팀이라 내가 좀 챙겼던 모양이다. 
기본적인 내 생각은, '창업까지 할 정도로 진지하면 나보다 훨씬 더 고민을 많이 했을테니 내가 해 줄 말은 없지만', 이지만 
개발경험이나 외주 경험이 없고 네트워크가 풍부하지는 않아서 관련 고민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주로 줌으로 만나다보니 어쩌다 사무실 화장실 앞에서라도 이 그룹을 만나면 나를 보며 '꺄아악'을 질러주어서 너무 반갑고 부끄럽기도 했다. 

정말 장문의 메일이다. 
긴장했다. 내용중에 그만한다는 말이 있을까봐. 
그런데, (매우 심하게 부끄럽게도) 멤버들이 나를 롤모델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정말 좋은 모습, 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2021년은 내가 많이 부끄러운 해였다. 
새해는 그들의 롤모델에 걸맞는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4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스무살 가까이 차이나는 친구들은 내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직급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 마음이 편하고 동료로만 인식을 했는데, 메일로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잘하자.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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