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과외를 꾸준히 받는 중이다.
중간에 바빠져서 잠시 쉬는 경우는 있지만 거의 놓지는 않고 있다.
지금 과외 선생님은 지인의 배우자로, 외국계 제약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 딱 찜해서 과외를 부탁했다.
지인찬스로 거절도 못하고 몇달째 과외를 해주고 계신데, 숙제도 꽤 많은 편이고, 지인의 배우자이므로 농땡이도 못치고 끌려가고 있다.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내가 딱히 잘하는게 있지는 않은데, 특히 잘 못하는 것이 어휘력, 그리고 작문이다.
이번 작문 숙제는 결과물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찌어찌해서 냈는데, 우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말을 훨씬 잘하고, 작문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였다.
You can do better.
나는 이 뉘앙스를 잘 안다.
'더 잘할 수 있어.' 가 아니다. 못한다는 뜻이다.
번역을 하지 말고, '외국어 속으로' 들어가라는 것이 주문이었다.
게으른 것이 가장 문제다. 잘하고 싶으면 문장을 통채로 외우면 된다.
...
며칠전에 사랑해마지않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인터뷰 기사를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다행히 트위터 상에 누군가가 우리말로 옮겨준 것을 보았고, 그제서야 의미가 이해가 되었다.
이런 것이 정말 충격적이다.
논문이나 기사는 직관적이기 때문에 거의 읽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인터뷰, 드라마 대사는 도통 무슨 소린지 알아 들을수가 없다.
버릴까.
...
오랜만에 좋은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면 여유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2월까지만 해주기로 했다.
이제 혼자해도 될 것 같은데 누군가 멱살을 잡고 끌고가주지 않으면 나는 게으름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새 선생님을 찾자니 좋은 선생님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말 좋은 미국인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영국으로 유학을 가버렸다.)
...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외국어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 아예 할말이 없는, 컨텐츠가 없는 문제가 더 크다.
잘 아는 분야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그런 청산유수가 없다. 우리말이고 외국어고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말이 나올 뿐이다.
평소에 생각을 안하고 산다는 뜻이다.
"어떤 룸메이트를 선호하냐?" 는 질문에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별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휴일을 보내고 싶냐?" 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일이 좋다. 그게 전부다.
"혈당과 체중관리에 대해 설명해보자." 하면 끝도 없이 나온다.
...
무슨 글의 흐름이 이렇게 가나 싶은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내 블로그는 자유로운 곳이다.
아무튼 망할놈의 영어.
댓글 없음:
댓글 쓰기
Anyone can leave comments. However, please leave a hint to know who you are.
누구나 코멘트를 남길 수 있습니다. 단,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힌트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