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나의 수십년 친우가 몇번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간 이후 담낭 제거 수술을 했다.
임신중에 배가 아파 몇번을 가서 상당히 걱정했는데 알고보니 담낭 결석이었다고 한다.
아산병원 입원실에 들러 수술 준비중인 친구를 만났다.
"야, 이제 쓸개빠져서 회사 더 잘 다니겠네."
그리고 우리는 잘되었다며 신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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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회사(=삼성전자 연구소)를 다니기 시작했을때는 주변 모든것이 전투의 대상이었다.
일도 어렵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직업이었음) 층층 쌓인 위계 아래서 주어지는 태스크의 난이도와 경중에 상관없이 그 사람들이 정해주는 일정에 맞춰서 완료를 해야했는데, 가방끈도 짧고 여자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안될것 같아도 되게 만들어야만 했다.
어떻게 박사학위를 마쳤나 싶을정도로 머리나쁘던 책임급 연구원들과 내부는 모르고 일정만 큰소리치던 수석들이 매우 한심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줘 패면서 '니가 해보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 울분을 누르고 일을 하려니 참 죽을맛이었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길, 간도 쓸개도 다 빼놓고 영혼없이 그냥 맞춰주면서 '편히 살라'고 했다.
일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 0과 1의 상태밖에 없는데 내 간과 쓸개가 무슨 용도가 있나. 머리와 손가락 열개만 있으면 되는것이지. 참 속모르고 말쉽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5년을 버티고 나니 일을 덜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령이 조금 생겼는데, 그 뒤로 생기기 시작한 문제는 말그대로 간과 쓸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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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회사를 거쳐오고 크고작은 프로젝트들을 하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어려운 점, 선배로서의 어려운 점, 위계질서 하층민으로서의 어려운 점을 거쳤다.
지금 나를 채용해준 회사는 참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상식적이고 좋은 사람들이라 그렇기도 하고 출근하면서 간 쓸개를 두고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종종, 고위급이 보내는 메일에 혈압이 오르는 상황을 만나면 심호흡을 한다.
'거 참 비아냥대는 양반이군. 기운 빼려는 작전인게야. 허허허. 아 쓸개두고오길 잘했다. '
그리고 옆자리 뒷자리에 술마실일이 있을때만 잠시 간을 꺼내쓰는 쓸개빠진 사람들이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다.
2018/12/14
2018/12/05
관행에 의해 돌아가는 것들
적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스템보다는 관행에 의해 돌아가는군.'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프로세스는 시스템에 정해져있고 누구나 그에 따라 진행하면 일이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기존에 하던 사람이 도제식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알수 없는 그런 업무 처리 과정들.
이런 것이 카르텔을 만든다.
---
투자업무를 하다보면 여러조직(회사 내외부)과 함께 일 할 때가 있다.
어느 순서까지는 누구와 상의를 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누구와 상의하고 최종 결재는 어떻게 진행하고 하는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구를 빼고,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가 기분나빠하지 않도록 어떻게 한다는게 있다.
당연히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내 상식선에서는 큰돈이 왔다갔다 하고 법인이라는 가상의 인격체를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뒤로 사바사바'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실례이며 정보는 공유하고 '깔만큼 까고' 일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니.
결재 프로세스는 결재창을 켜면 내 머릿속에서 누구를 꺼내야할지 고민하는게 아니라 세팅이 되어 있거나 최소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결재창 결재라인은 텅비어 있다. 이 동네 '쪼렙'인 나는 또 물어봐야 한다. 묻는게 뭐 대수겠냐만 이것도 민폐라면 민폐다.
회사에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꿰고 있기라도 해야하나.
미리 밥을 먹고 인사를 하고 안면을 트고 일하도록 해야하나.
---
'사람이 하는 일' 이라는 말을 참 오래도록 들어왔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매너도 갖추고 감정노동도 하고 가끔은 진심으로 친우로 지내고 싶은 동료도 만난다.
그런데 개개인을 알고 조직에 오래묵은 사람이라야 일이 원활하게 된다면, 시스템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밥을 같이 먹지 않으면 업무가 잘 진행이 안된다면 그것도 좀 미개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작용이 커지면 친목질로 비효율만 커지는 동호회가 될지도 모르고.
---
대기업이고 스타트업이고 대기업이고(순서는 내가 있었던 조직이 대략 이러해서 조정해 봄) 참 다른 형태의 관행과 친목과 비효율이 몇몇 주도하는 자에 의해 생기는 걸 보면 저게 인간 본성인가 싶기도 하다. (아니, 누가 그런짓을 주도해도 안따라가면 되잖아!!)
프로세스는 시스템에 정해져있고 누구나 그에 따라 진행하면 일이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기존에 하던 사람이 도제식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알수 없는 그런 업무 처리 과정들.
이런 것이 카르텔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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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무를 하다보면 여러조직(회사 내외부)과 함께 일 할 때가 있다.
어느 순서까지는 누구와 상의를 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누구와 상의하고 최종 결재는 어떻게 진행하고 하는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구를 빼고,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가 기분나빠하지 않도록 어떻게 한다는게 있다.
당연히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내 상식선에서는 큰돈이 왔다갔다 하고 법인이라는 가상의 인격체를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뒤로 사바사바'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실례이며 정보는 공유하고 '깔만큼 까고' 일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니.
결재 프로세스는 결재창을 켜면 내 머릿속에서 누구를 꺼내야할지 고민하는게 아니라 세팅이 되어 있거나 최소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결재창 결재라인은 텅비어 있다. 이 동네 '쪼렙'인 나는 또 물어봐야 한다. 묻는게 뭐 대수겠냐만 이것도 민폐라면 민폐다.
회사에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꿰고 있기라도 해야하나.
미리 밥을 먹고 인사를 하고 안면을 트고 일하도록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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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일' 이라는 말을 참 오래도록 들어왔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매너도 갖추고 감정노동도 하고 가끔은 진심으로 친우로 지내고 싶은 동료도 만난다.
그런데 개개인을 알고 조직에 오래묵은 사람이라야 일이 원활하게 된다면, 시스템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밥을 같이 먹지 않으면 업무가 잘 진행이 안된다면 그것도 좀 미개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작용이 커지면 친목질로 비효율만 커지는 동호회가 될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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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고 스타트업이고 대기업이고(순서는 내가 있었던 조직이 대략 이러해서 조정해 봄) 참 다른 형태의 관행과 친목과 비효율이 몇몇 주도하는 자에 의해 생기는 걸 보면 저게 인간 본성인가 싶기도 하다. (아니, 누가 그런짓을 주도해도 안따라가면 되잖아!!)
2018/12/03
하고자 하면 장애물이 많을것이요...
하고자 하지 않으면 월급이 제때 나올 것이다...
...
아, 월급쟁이는 또 의욕 하나가 사라졌다.
...
어느 한쪽에서는 동기부여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할 것이고, 그 외는 기운 빠지는 일만 가득할 것이다.
...
어쩌면 이것은 월급쟁이들의 바이블과 같은 시츄에이션인가.
...
하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막히는게 많은 느낌이며 부스팅 인자는 셀프모티베이션 하나만 있으니, 나만 참으면 모두에게 평화가 오리라.
나는 월급쟁이다.. 나는 월급쟁이다.. 나는 투명한 월급쟁이다..
...
아, 월급쟁이는 또 의욕 하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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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쪽에서는 동기부여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할 것이고, 그 외는 기운 빠지는 일만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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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은 월급쟁이들의 바이블과 같은 시츄에이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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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막히는게 많은 느낌이며 부스팅 인자는 셀프모티베이션 하나만 있으니, 나만 참으면 모두에게 평화가 오리라.
나는 월급쟁이다.. 나는 월급쟁이다.. 나는 투명한 월급쟁이다..
2018/12/02
조깅을 권유받다
멘탈 브레이크다운 상태였을때 조깅을 권유받았는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조깅을 하다가는 폐는 물론이고 뇌까지 먼지가 침투해서 죽을 것 같다.
나를 흔적없이 살해하고자 하는 의도였나.
특히 미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조깅 자랑, 야외 운동자랑하는 분들 주위에 꽤 있는데 거기서는 그래도 되지만 서울은 그러면 큰 일 날 것 같다.
상대방의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고 조언하자.
---
그게 아니라면 듣고 공감만 해 줍시다.
조깅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나를 흔적없이 살해하고자 하는 의도였나.
특히 미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조깅 자랑, 야외 운동자랑하는 분들 주위에 꽤 있는데 거기서는 그래도 되지만 서울은 그러면 큰 일 날 것 같다.
상대방의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고 조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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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면 듣고 공감만 해 줍시다.
조깅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2018/11/24
새 종목에 도전중이다 - 수영일기
요가는 정말 좋은 운동이었다.
지금은 요가를 하지 않지만, 스트레스성 폭식(이라고 부르는게 정말 있다면)으로 15kg 가량이 갑자기 불어난 후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었을때,
1.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근육과 체력은 만들어줬고,
2. 주 3회 규칙적인 운동을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어줬고,
3. 땀을 흘리고 난 후 개운함을 알게했다.
약간 지겨워지기도 했고 다리도 조금 다쳤고, 실력이 향상되는게 보이지 않아서 다음 종목으로 움직였다.
난 정말, 열심히 하면 유연성도 늘고 근육도 팍팍 붙을줄 알았는데, 임계치를 넘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리했다가 허리와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정형외과를 몇 주 다닌 후 그만두기로 했다.
내내 마음의 짐처럼 '수영 못하는 맥주병' 이란 말을 되뇌었는데 해결하러 나섰다.
수영 강습을 등록했다. 물에 들어가면 다리에 무리가 덜 간다.
첫번째는 공공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센터였다.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는데 학생수가 많았고 유아 풀에서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고, 선생님이 뭘 하라고 가르쳐놓고 가버려서 배울수가 없었다.
게다가 몸살감기로 심하게 아파서 내리 2주를 빠졌다.
두번째 찾은 곳은 집에서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스포츠센터로 조금 더 비싸고 아주 낡았고, 물도 깨끗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초짜부터 물에 처넣다시피(?) 해서 가르쳐준 덕에 며칠만에 킥판 잡고 자유형, 시작한 달 막바지에 자유형이 가능해졌다. 물은 많이 먹었다. 우웩.
유아풀이 없어서 살아남으려면 죽어라 보고 배우는 수 밖에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눈작고 개구쟁이 같이 생긴 선생님은 거진 40년이 다 되어가는 맥주병을 물에 띄우는데 성공하셨다.
원체 운동신경도 둔하고 (무용만 잘했다) 물도 무서워하고 유산소 운동 안한지도 오래되어 호흡량도 딸려서, 초반에는 남들보다 진도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잘하던 동무들은 먼저 배우라고 하고 나는 천천히 진도를 따라갔는데, 어느덧 동무들과 진도가 맞아들어갔다.
선생님도 포인트 레슨을 잘 해줬고, 나도 낯짝 두껍게 퇴근을 감행하고 최대한 출석하려고 했고, 무엇보다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서 땅짚고 헤엄치며 연습한 영향도 컸다.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영상은 'lovely swimmer' 라는 선생님의 영상.
물에 들어가 있으니 땀이 흐르는게 느껴지지 않아 얼마나 운동이 되는지 몰랐는데, 시작할 때는 추워서 덜덜 떨다가 두바퀴만 돌고나면 열이 오르고, 나중에는 샤워하고 밖에 나왔는데도 11월 말인 지금 등에 땀이 흐른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시작한지 3개월차, 제대로 한지 2개월차인 지금 체중이 3-4kg 정도 줄어서 약간 몸이 가벼워졌다.
살찐 몸을 누구한테 보여주기도 싫었고, 몸에 맞는 수영복도 없어서 제일 큰 사이즈를 낑낑대며 입는것도 불편했지만 시작하길 잘 한것 같다.
짧은 거리는 수영으로 빠져나올수도 있으니, 이제 위험을 피하는 재주가 +1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곧 나이 마흔이 된다. 철인3종경기에 도전할 각오는 없지만 직립보행은 오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운동으로 리프레시하며 내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은 노력할 예정이다.
지금은 요가를 하지 않지만, 스트레스성 폭식(이라고 부르는게 정말 있다면)으로 15kg 가량이 갑자기 불어난 후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었을때,
1.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근육과 체력은 만들어줬고,
2. 주 3회 규칙적인 운동을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어줬고,
3. 땀을 흘리고 난 후 개운함을 알게했다.
약간 지겨워지기도 했고 다리도 조금 다쳤고, 실력이 향상되는게 보이지 않아서 다음 종목으로 움직였다.
난 정말, 열심히 하면 유연성도 늘고 근육도 팍팍 붙을줄 알았는데, 임계치를 넘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리했다가 허리와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정형외과를 몇 주 다닌 후 그만두기로 했다.
내내 마음의 짐처럼 '수영 못하는 맥주병' 이란 말을 되뇌었는데 해결하러 나섰다.
수영 강습을 등록했다. 물에 들어가면 다리에 무리가 덜 간다.
첫번째는 공공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센터였다.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는데 학생수가 많았고 유아 풀에서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고, 선생님이 뭘 하라고 가르쳐놓고 가버려서 배울수가 없었다.
게다가 몸살감기로 심하게 아파서 내리 2주를 빠졌다.
두번째 찾은 곳은 집에서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스포츠센터로 조금 더 비싸고 아주 낡았고, 물도 깨끗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초짜부터 물에 처넣다시피(?) 해서 가르쳐준 덕에 며칠만에 킥판 잡고 자유형, 시작한 달 막바지에 자유형이 가능해졌다. 물은 많이 먹었다. 우웩.
유아풀이 없어서 살아남으려면 죽어라 보고 배우는 수 밖에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눈작고 개구쟁이 같이 생긴 선생님은 거진 40년이 다 되어가는 맥주병을 물에 띄우는데 성공하셨다.
원체 운동신경도 둔하고 (무용만 잘했다) 물도 무서워하고 유산소 운동 안한지도 오래되어 호흡량도 딸려서, 초반에는 남들보다 진도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잘하던 동무들은 먼저 배우라고 하고 나는 천천히 진도를 따라갔는데, 어느덧 동무들과 진도가 맞아들어갔다.
선생님도 포인트 레슨을 잘 해줬고, 나도 낯짝 두껍게 퇴근을 감행하고 최대한 출석하려고 했고, 무엇보다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서 땅짚고 헤엄치며 연습한 영향도 컸다.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영상은 'lovely swimmer' 라는 선생님의 영상.
물에 들어가 있으니 땀이 흐르는게 느껴지지 않아 얼마나 운동이 되는지 몰랐는데, 시작할 때는 추워서 덜덜 떨다가 두바퀴만 돌고나면 열이 오르고, 나중에는 샤워하고 밖에 나왔는데도 11월 말인 지금 등에 땀이 흐른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시작한지 3개월차, 제대로 한지 2개월차인 지금 체중이 3-4kg 정도 줄어서 약간 몸이 가벼워졌다.
살찐 몸을 누구한테 보여주기도 싫었고, 몸에 맞는 수영복도 없어서 제일 큰 사이즈를 낑낑대며 입는것도 불편했지만 시작하길 잘 한것 같다.
짧은 거리는 수영으로 빠져나올수도 있으니, 이제 위험을 피하는 재주가 +1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곧 나이 마흔이 된다. 철인3종경기에 도전할 각오는 없지만 직립보행은 오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운동으로 리프레시하며 내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은 노력할 예정이다.
2018/11/18
페이스북 못보겠다
스스로의 인격적 미성숙함을 너무 날로 전시한다.
연예인 인맥자랑, 새로 생긴 직위자랑, 겸손함 자랑(?)이 해롭지는 않겠지만 너무 유치해.
좀 아는 것은 신나게 부연 설명해가며 쓰고(설사 잘 모르더라도 본인은 잘 모르는 것을 모르는 듯), 비난이 두렵거나 잘 모르는 건 다른 사람 글 가져와서 부사를 살짝 더하고 숟가락 얹는 게 너무 티가 나.
연예인 인맥자랑, 새로 생긴 직위자랑, 겸손함 자랑(?)이 해롭지는 않겠지만 너무 유치해.
좀 아는 것은 신나게 부연 설명해가며 쓰고(설사 잘 모르더라도 본인은 잘 모르는 것을 모르는 듯), 비난이 두렵거나 잘 모르는 건 다른 사람 글 가져와서 부사를 살짝 더하고 숟가락 얹는 게 너무 티가 나.
2018/11/07
직장인의 저녁시간 = 파리목숨
틀림없이 살아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언제 죽을지 알수없고 자주 맞아죽는다.
아이쿠, 또 죽었네.
...
지난주, 이번주 내 저녁시간이 하도 사망을 해서 써보는 글.
회식은 근무로 인정도 안해준다고하니 무료 봉사 + 감정 노동인 것인가.
아이쿠, 또 죽었네.
...
지난주, 이번주 내 저녁시간이 하도 사망을 해서 써보는 글.
회식은 근무로 인정도 안해준다고하니 무료 봉사 + 감정 노동인 것인가.
2018/10/29
아니, 기특하다뇨?
'예쁘다' 가 뭐가 문제냐고 아우성치는 사람이 있을거다.
'쭉쭉빵빵하네.' 가 대단한 칭찬이었던 적도 있었다.
'기특하다' 가 나에게 이런 종류의 형용사가 되었다.
우선 전제해야 할 것, 나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격조건 여부와 관계없이 먹는 것이다.
내가 먼저태어났고 먼저 성인 자격을 취득했다고, 경험이나 생각을 해 본 시간이 길수도 있다고 가능성으로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내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학생들이 의견을 표출하거나 의식있는 행동을 한다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 기특하다고 칭찬한다?
'내가 너희보다 우월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너희보다 우월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다.
'예쁘다'에도 뉘앙스가 있다. 그래서 난 가끔 '예쁘다' 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진심 예쁘고 매력있어서 존중과 칭찬의 의미를 한껏 담으려고 한다. 혹은 구체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기특하다'는 말은 아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설사 내 앞에 있는 상대가 다섯살이라고 해도, 칭찬은 가려하려고 한다. 칭찬도 부작용이 있다.
특히 기특하다는 칭찬은, 나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인데 어른인 내가 보기에 너는 나이에 비해 어른 비슷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아서 더 부정적이다.
--
신입사원에게도 기특하다는 '시건방진'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있던데, 이 시대의 참꼰대다.
어른이 어른답다는 것은 정말 성숙해야 하는 것이지 상대적으로 앞에 있는 사람보다 어른의 지위를 스스로 가져가려고 하는 것, 진심으로 아마추어같다.
--
기특하다 만큼 싫은 것.
옆 부서 신입사원은 일도 많고 어려운데 늘 생글생글 웃으며 다녀서 보기가 좋다는 말.
어떤 상사가 참 맞추기 어려울텐데 회사 생활 잘한다는 말.
그런것좀 강요하지 말고, 그런 것 좀 칭찬으로 쓰지 말았으면 한다. '웃는 모습이 보기좋군', '어려울텐데 잘 버티는 군'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 될것을.
한사람이 감당못할 만큼 일이 있는 것이 비정상, 업무가 아니라 비위맞추기 어려운 사람이 비정상이니 비정상을 탓해야 맞는 것 아닌가.
--
예민하다, 까다롭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까?
생각 좀 하고, 상대방이 사람임을 좀 인지하세요. 아랫것이 아니라.
특히 기특하다는 칭찬은, 나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인데 어른인 내가 보기에 너는 나이에 비해 어른 비슷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아서 더 부정적이다.
--
신입사원에게도 기특하다는 '시건방진'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있던데, 이 시대의 참꼰대다.
어른이 어른답다는 것은 정말 성숙해야 하는 것이지 상대적으로 앞에 있는 사람보다 어른의 지위를 스스로 가져가려고 하는 것, 진심으로 아마추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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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다 만큼 싫은 것.
옆 부서 신입사원은 일도 많고 어려운데 늘 생글생글 웃으며 다녀서 보기가 좋다는 말.
어떤 상사가 참 맞추기 어려울텐데 회사 생활 잘한다는 말.
그런것좀 강요하지 말고, 그런 것 좀 칭찬으로 쓰지 말았으면 한다. '웃는 모습이 보기좋군', '어려울텐데 잘 버티는 군'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 될것을.
한사람이 감당못할 만큼 일이 있는 것이 비정상, 업무가 아니라 비위맞추기 어려운 사람이 비정상이니 비정상을 탓해야 맞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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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 까다롭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까?
생각 좀 하고, 상대방이 사람임을 좀 인지하세요. 아랫것이 아니라.
2018/10/16
무심히 확산되는 잘못된 정보
보건소에 갔다.
일본 여행 계획이 있어서 풍진 예방접종을 하러 간 것인데, 항체 검사를 먼저 하라고 한다.
항체가 있으면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으니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하지 않아야 할 보건소에서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창구에서 안내하는 선생님의 말이었는데,
"항체가 있는데 예방접종을 하면 안좋아질 수 있으니까 항체 검사를 먼저 해야 합니다."
라는 것이다.
항체가 있으면 예방접종이 불필요한 것이지 '안좋아질 수' 있다는 건 틀린 말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아는 사람이 없고 잘 모르는 것, 남들보다 잘 아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잘 모르는 것을 아무렇게나 전달해서 더 모르는 사람에게 더 틀린 정보를 가져가는 이 과정이 아주 바보같다는 것이다.
...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잘못된 정보를 만들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보로 전파하기 시작한다.
무심하거나 무지한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용당하기는 쉬운듯 하다.
이용당한 대중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수 있다.
우리 엄마가 큼지막한 글씨와 이미지로 받아보는 '카톡 찌라시'가 아마도 대표적일 것이다.
...
"보건소에 갔더니 풍진 막 맞지 말고 항체검사 꼭 하래. 항체 있는데 예방주사 맞으면 문제 생긴대."
의료인이 아닌 보건소 안내 담당자는 '조금' 틀린 말을 했는데, 어느새 중요한 정보로 둔갑을 한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기사를 의도했든 무지에서 비롯했든 틀리게 번역해서 마구 뿌려대는 트윗을 종종 본다. 그 아래 누군가는 제대로 해석하고 논문까지 찾아서 붙여준다. 그렇지만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원글만 RT 를 신나게 타고 있다.
...
종종 듣는 말 중에 "BK는 그거에 대해서 좀 아니까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걸?"가 있다.
무엇인가가 틀렸다고 지적할 때, 무엇인가를 놓쳤다고 짚어낼때 자주 듣는 말이다. '틀렸으니 바로 써야 한다, 놓쳤으니 채워야 한다.'가 내 의도인데 '틀려도 다른 사람들은 어차피 모르고 넘어갈테니 고칠 필요가 없다.'가 응답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틀려도 관계 없는 것일까. (그리고 정말 모를까. 맞춤법 틀린 것을 본다고 매번 지적하지 않는 것 처럼, 임계치가 넘어가지 않는 이상 아무도 지적해서 알려주지 않을 뿐. )
나도 뭘 아는 사람이 아니고, 난 의심이 많고 궁금하면 찾아보는 사람이다.
졸업한지 수십년이 지나도록 학교에서 ABCD 가르쳐 주는 것만이 지식의 기반이며, 이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누가 가르쳐 준적이 없으므로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잘못된 정보로 결정하거나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아예 몰라서 틀리거나, 틀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넘어 틀린 정보를 전파하기까지 한다면 무지는 중립적이지 않다.
일본 여행 계획이 있어서 풍진 예방접종을 하러 간 것인데, 항체 검사를 먼저 하라고 한다.
항체가 있으면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으니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하지 않아야 할 보건소에서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창구에서 안내하는 선생님의 말이었는데,
"항체가 있는데 예방접종을 하면 안좋아질 수 있으니까 항체 검사를 먼저 해야 합니다."
라는 것이다.
항체가 있으면 예방접종이 불필요한 것이지 '안좋아질 수' 있다는 건 틀린 말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아는 사람이 없고 잘 모르는 것, 남들보다 잘 아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잘 모르는 것을 아무렇게나 전달해서 더 모르는 사람에게 더 틀린 정보를 가져가는 이 과정이 아주 바보같다는 것이다.
...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잘못된 정보를 만들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보로 전파하기 시작한다.
무심하거나 무지한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용당하기는 쉬운듯 하다.
이용당한 대중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수 있다.
우리 엄마가 큼지막한 글씨와 이미지로 받아보는 '카톡 찌라시'가 아마도 대표적일 것이다.
...
"보건소에 갔더니 풍진 막 맞지 말고 항체검사 꼭 하래. 항체 있는데 예방주사 맞으면 문제 생긴대."
의료인이 아닌 보건소 안내 담당자는 '조금' 틀린 말을 했는데, 어느새 중요한 정보로 둔갑을 한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기사를 의도했든 무지에서 비롯했든 틀리게 번역해서 마구 뿌려대는 트윗을 종종 본다. 그 아래 누군가는 제대로 해석하고 논문까지 찾아서 붙여준다. 그렇지만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원글만 RT 를 신나게 타고 있다.
...
종종 듣는 말 중에 "BK는 그거에 대해서 좀 아니까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걸?"가 있다.
무엇인가가 틀렸다고 지적할 때, 무엇인가를 놓쳤다고 짚어낼때 자주 듣는 말이다. '틀렸으니 바로 써야 한다, 놓쳤으니 채워야 한다.'가 내 의도인데 '틀려도 다른 사람들은 어차피 모르고 넘어갈테니 고칠 필요가 없다.'가 응답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틀려도 관계 없는 것일까. (그리고 정말 모를까. 맞춤법 틀린 것을 본다고 매번 지적하지 않는 것 처럼, 임계치가 넘어가지 않는 이상 아무도 지적해서 알려주지 않을 뿐. )
나도 뭘 아는 사람이 아니고, 난 의심이 많고 궁금하면 찾아보는 사람이다.
졸업한지 수십년이 지나도록 학교에서 ABCD 가르쳐 주는 것만이 지식의 기반이며, 이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누가 가르쳐 준적이 없으므로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잘못된 정보로 결정하거나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아예 몰라서 틀리거나, 틀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넘어 틀린 정보를 전파하기까지 한다면 무지는 중립적이지 않다.
2018/10/08
정말 규제가 문제일까
'생계'를 외치며 독점적 기득권을 쥔 그들이 문제가 아니고?
운수사업도, 헬스케어도 정말 규제에 막혀서 새로운(더 좋을지는 시장이 판단해야겠지만 시장이 판단할 기회도 없는) 시도를 할 수 없는 걸까.
이미 규제 다 풀렸고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어도 시장에 못나오는 것은 많다.
애먼것만 때려잡거나, 눈치만 보고있거나 한다.
운수사업도, 헬스케어도 정말 규제에 막혀서 새로운(더 좋을지는 시장이 판단해야겠지만 시장이 판단할 기회도 없는) 시도를 할 수 없는 걸까.
이미 규제 다 풀렸고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어도 시장에 못나오는 것은 많다.
애먼것만 때려잡거나, 눈치만 보고있거나 한다.
2018/08/30
재테크의 조급함과 불행배틀
'대기업'에 입사하고 나서 예전 기억이 되살아 나는 때가 있다.
(크게 훑어보면 내 경력은 학부때 스타트업 간을 보고 -> S전자 신입 입사 -> 대학원 -> 중소기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회사 ->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기구 -> 스타트업 -> 다시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N포털 순으로 기술할 수 있다.)
다행히 객기 레벨로 따지면 6-7 정도 될 정도로 커리어관리를 안하고 살았지만 굶는 날 없이 현재까지 왔다. 그러다보니 딱히 내 수입에 불만이 있지도 않았고 주거환경에 대해 불평을 해 본 적도 별로 없다.
식구가 생기고나서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살기는 뭐해서 아파트와 빌라 생활을 하고 있다. 같이 사는 동거인이 주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혼인 후 첫집은 낡고 낡은 아파트였는데 그 정도는 매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쌌다. 별로 갖고 싶지 않아서 패스.
그 다음은 출퇴근 시간을 아끼려고 비싼 동네의 언덕지 빌라에 전세로 들어갔다. 억소리 나는 전세값을 맞춰서 냈고, 집주인도 정확한 평수를 모를 정도로 넓게 고쳐놔서 거실이 운동장 같았다.
넓고 화장실이 두개인 것을 빼면 습하고, 비오면 새고(집주인에게 전화해서 사자후), 큼지막한 바퀴벌레가 나왔으며(보자마자 사자후), 버스정류장을 가려면 언덕을 내려와야 했고 편의점이 멀었다.
몇가지 질린 포인트를 상쇄하고자 다음 찾은 집,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조용한 주택가에 있고, 산책로가 가까우며, 편의점이 지척에 있고, 3대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몇발자국 안에 있다. 강남 번화가까지는 마을버스로 20분 정도 걸린다.
경비실과 관리실이 있고 택배도 잘 받아준다. 정돈된 주차장도 있다.
월세다.
S전자 시절에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에 하루 시간의 상당 부분을 쓰면서 회사는 '적당히' 다니는 거라 으스대던 사람들이 있었다. 보고 있으면 참 한심한데 날더러 한심하다던 사람들이다. 회사가 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회사에서 다행히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일을 잘 하려고 애쓰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
단지 "'그 나이에' 끊임없이 일하고 돈 벌었으면서, 남들 다 사고, 한채 더 사서 두채 갖고 있는데 뭐하느라 아직 집도 안사고 월세를 살며, 애도 없는데 어째서 동거인은 살림만 하고 있느냐." 같은 질문을 다시 받았다는 것이 신기한 포인트.
이 질문을 받을 때가 아니면 나는 전혀 가난하지도 게으르지도 않고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없이 오르는 집값을 보니, 불안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딱히 나보다 열심히 살지도, 능력치가 출중하지도 않고 경력도 많지않은데 연봉은 확연히 많이 받는 동무를 보며 기운이 안빠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딱히 갖고 싶지는 않은데 비싸질 것 같으니 깡빚을 내서 집을 살 마음은 도저히 들지 않는다.
동거인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아무 문제도 없었고, 한동안은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크게 훑어보면 내 경력은 학부때 스타트업 간을 보고 -> S전자 신입 입사 -> 대학원 -> 중소기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회사 ->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기구 -> 스타트업 -> 다시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N포털 순으로 기술할 수 있다.)
다행히 객기 레벨로 따지면 6-7 정도 될 정도로 커리어관리를 안하고 살았지만 굶는 날 없이 현재까지 왔다. 그러다보니 딱히 내 수입에 불만이 있지도 않았고 주거환경에 대해 불평을 해 본 적도 별로 없다.
식구가 생기고나서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살기는 뭐해서 아파트와 빌라 생활을 하고 있다. 같이 사는 동거인이 주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혼인 후 첫집은 낡고 낡은 아파트였는데 그 정도는 매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쌌다. 별로 갖고 싶지 않아서 패스.
그 다음은 출퇴근 시간을 아끼려고 비싼 동네의 언덕지 빌라에 전세로 들어갔다. 억소리 나는 전세값을 맞춰서 냈고, 집주인도 정확한 평수를 모를 정도로 넓게 고쳐놔서 거실이 운동장 같았다.
넓고 화장실이 두개인 것을 빼면 습하고, 비오면 새고(집주인에게 전화해서 사자후), 큼지막한 바퀴벌레가 나왔으며(보자마자 사자후), 버스정류장을 가려면 언덕을 내려와야 했고 편의점이 멀었다.
몇가지 질린 포인트를 상쇄하고자 다음 찾은 집,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조용한 주택가에 있고, 산책로가 가까우며, 편의점이 지척에 있고, 3대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몇발자국 안에 있다. 강남 번화가까지는 마을버스로 20분 정도 걸린다.
경비실과 관리실이 있고 택배도 잘 받아준다. 정돈된 주차장도 있다.
월세다.
S전자 시절에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에 하루 시간의 상당 부분을 쓰면서 회사는 '적당히' 다니는 거라 으스대던 사람들이 있었다. 보고 있으면 참 한심한데 날더러 한심하다던 사람들이다. 회사가 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회사에서 다행히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일을 잘 하려고 애쓰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
단지 "'그 나이에' 끊임없이 일하고 돈 벌었으면서, 남들 다 사고, 한채 더 사서 두채 갖고 있는데 뭐하느라 아직 집도 안사고 월세를 살며, 애도 없는데 어째서 동거인은 살림만 하고 있느냐." 같은 질문을 다시 받았다는 것이 신기한 포인트.
이 질문을 받을 때가 아니면 나는 전혀 가난하지도 게으르지도 않고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없이 오르는 집값을 보니, 불안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딱히 나보다 열심히 살지도, 능력치가 출중하지도 않고 경력도 많지않은데 연봉은 확연히 많이 받는 동무를 보며 기운이 안빠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딱히 갖고 싶지는 않은데 비싸질 것 같으니 깡빚을 내서 집을 살 마음은 도저히 들지 않는다.
동거인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아무 문제도 없었고, 한동안은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2018/07/23
Flat and Self-organizing

이런 트윗이 올라왔고, Valve 라는 회사는 수년전에 (아마도 내가 게임회사에서 플랫폼 구축하는 팀의 팀장을 하고 있었을때) '멋진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 라며 신규입사자를 위한 핸드북 PDF 가 돌았던 것 같다.
동료들은 찬양하는 분위기였고 거의 늘 씨니컬한 편인 나는 떨떠름 한 쪽이었고.
소규모 팀이고 모두가 슈퍼스타라면 누가 조율해 줄 것도 없이 합심단결해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겠지만, 그런 조직은 흔치 않다.
스스로를 슈퍼스타라고 생각하는 주장강한 게임회사 젊은이들에게 멋진 조직으로 보이긴 했을테니 채용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페이지 로드가 안되어서 (그리고 페이지가 어두워지며 누르고 싶지 않은 팝업이 떠서) 글을 다 읽지는 못했는데 일단 내 감상은 그렇다.
수평적인 조직을 표방하는 회사의 창업자들은
1. 조직원을 믿고 임직원의 동기부여와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드리머거나
2. 자신과 극소수의 자신이 허용한 이너서클 주변인(주로 맹목적 충신)만 무엇이든 권한을 가지고 나머지는 동일 선상에 놓고 싶은 설익은 경영자거나
..
아직 3번은 찾지 못했다.
좀 삐딱한가?
난 성선설을 추종하지 않는다.
2018/07/11
그릇 작은 것과 허세는 개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 둘은 같이 다니는 것 같다.
그릇 작은 사람이 허세를 달고다니는 것 같다는 뜻이다.
뭐라 알려주기도 뭐하고, 눈치껏 알아채주기를 바라기도 어려운, 참 안그런 것 같으면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다.
대표나 리더들 중에 본인은 티가 안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옹졸한게 너무 드러나고, 은근히 고민과 함께 밖으로 비추는 것들이 허세가 껴있고.
그릇 작은 사람이 허세를 달고다니는 것 같다는 뜻이다.
뭐라 알려주기도 뭐하고, 눈치껏 알아채주기를 바라기도 어려운, 참 안그런 것 같으면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다.
대표나 리더들 중에 본인은 티가 안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옹졸한게 너무 드러나고, 은근히 고민과 함께 밖으로 비추는 것들이 허세가 껴있고.
2018/07/02
나도 달리고 싶다.
'나도 달리고 싶다.' 와 '술을 끊었다.' 중 어느쪽을 제목으로 할까 잠시 고민했다.
어차피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생각을 기록하겠지만, 이 두 제목 후보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적어도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술을 끊었다.' 라고 하면 제목만보고 내 지인들이 매우 크게 비웃을지도 모른다. 뉘앙스는 '개가 ㄸ을 끊지..' 정도 되겠다.
그만큼 나는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술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거나 안주를 먹으러 다니는걸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많기도 하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지만, 술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정뱅이 같은 느낌이랄까,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회사를 다시 다니기 시작한 이후 회식이 3회 정도 있었고 출장이 1회 있었다.
그 사이에 나는 체중이 또 1.5kg이 늘었다.
요가로 간신히 체중을 버티게 되었는데, 망했다.
또 자고 일어날 때 등이 아프다.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지 않고서는 요가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운동을 더 하자니 무리가 가서 달릴 수가 없다.
비가 많이 온다.
아침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간신히 일어났다.
얼마전 정형외과에서 초음파까지 찍었던 무릎도 아프다.
이제 남은 방법은 술을 끊고 안주를 끊고 적게 먹는 것 뿐이다.
몇년전 (이라고 쓰고 계산을 해보니 9년전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테니스를 치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아 나이 들어서 이것도 힘들구나' 했는데 몸이 무거워지는건 한계도 없이 심해진다.
근래 산 책 중 3권은 운동에 관련된 것이다.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등이다.
체력만큼은 자신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되다니.
흰머리 다음으로 노화의 충격이다.
어차피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생각을 기록하겠지만, 이 두 제목 후보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적어도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술을 끊었다.' 라고 하면 제목만보고 내 지인들이 매우 크게 비웃을지도 모른다. 뉘앙스는 '개가 ㄸ을 끊지..' 정도 되겠다.
그만큼 나는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술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거나 안주를 먹으러 다니는걸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많기도 하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지만, 술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정뱅이 같은 느낌이랄까,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회사를 다시 다니기 시작한 이후 회식이 3회 정도 있었고 출장이 1회 있었다.
그 사이에 나는 체중이 또 1.5kg이 늘었다.
요가로 간신히 체중을 버티게 되었는데, 망했다.
또 자고 일어날 때 등이 아프다.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지 않고서는 요가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운동을 더 하자니 무리가 가서 달릴 수가 없다.
비가 많이 온다.
아침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간신히 일어났다.
얼마전 정형외과에서 초음파까지 찍었던 무릎도 아프다.
이제 남은 방법은 술을 끊고 안주를 끊고 적게 먹는 것 뿐이다.
몇년전 (이라고 쓰고 계산을 해보니 9년전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테니스를 치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아 나이 들어서 이것도 힘들구나' 했는데 몸이 무거워지는건 한계도 없이 심해진다.
근래 산 책 중 3권은 운동에 관련된 것이다.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등이다.
체력만큼은 자신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되다니.
흰머리 다음으로 노화의 충격이다.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것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여러차례 다녀오기도 한, 한 영화배우가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고 글을 썼다.
그에 대한 반박으로 (논리를 풀어가기 위해 한가지 예를 들며 성의있게 쓴 글이었지만 요약해보자면) 영화배우가 그 사람들이 사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서민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썼다.
어느 정도의 Jump 일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몇년 전, 나는 대림역 인근에 살고 있었다.
그때 여고 동창 몇명을 만나 오랜만에 브런치를 하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곳이 평화롭고 좋다.' 고 했더니 단칼에 분당에서 아들을 둘 키우는 친구가 '그런 차이나 타운에서는 애 못키운다.' 라고 했다.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는 아기도 있었고 어린이도 있었고, 젊은 부부, 아기를 데리고 산책 나오는 노인 등 말그대로 평화로운 아파트 단지였다.
몇발짝 떨어진 곳에는 중국 동포와 중국인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 나름대로 식재료 판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서 맛있고 저렴한 곳이 아주 많았다.
양꼬치 식당도 지금까지 가 본 곳 중에 최고였고, 요즘 유행하는 훠궈나 마라탕 집도 그때 이미 여러군데 있었다. 시장에 놀러가는게 나에게는 즐거운 산책 같은 것이었고, '차이나 타운'이라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물론 사건이 없지는 않았다.
지하철 한정거장 떨어진 시장에서 중국동포들 간 칼부림이 나서 사람이 죽기도 했지만, 아무에게나 칼을 휘두른 것은 아니었고 오랜 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자정활동으로 팀을 꾸려 안전한 곳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덕인지 위협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다.
차이나 타운이라고 지역 자체를 폄하한 동무와는 아직 만나지 않고 있다.
새로 유입된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밖으로 드러난 부정적인 면으로 인해 오해를 한 것은 더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낯선 것이 유입된(받아들인?) 지역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굉장한 무례였다.
난민 수용, 거부에 아주 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낯설다는 것과 오해에 의한 부정은 아니었으면 한다.
난 구로, 대림에서 참 잘 살았다. 맛있고 저렴하고 재미난 중국 음식도 좋았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주를 하건, 살 곳을 찾아 표류하다 정착하건 문제는 이질적인 종교나 문화가 유입이 된다고 서민이 청담동 사는 영화배우는 겪지 않을 대단한 불편함에 노출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에 대한 반박으로 (논리를 풀어가기 위해 한가지 예를 들며 성의있게 쓴 글이었지만 요약해보자면) 영화배우가 그 사람들이 사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서민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썼다.
어느 정도의 Jump 일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몇년 전, 나는 대림역 인근에 살고 있었다.
그때 여고 동창 몇명을 만나 오랜만에 브런치를 하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곳이 평화롭고 좋다.' 고 했더니 단칼에 분당에서 아들을 둘 키우는 친구가 '그런 차이나 타운에서는 애 못키운다.' 라고 했다.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는 아기도 있었고 어린이도 있었고, 젊은 부부, 아기를 데리고 산책 나오는 노인 등 말그대로 평화로운 아파트 단지였다.
몇발짝 떨어진 곳에는 중국 동포와 중국인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 나름대로 식재료 판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서 맛있고 저렴한 곳이 아주 많았다.
양꼬치 식당도 지금까지 가 본 곳 중에 최고였고, 요즘 유행하는 훠궈나 마라탕 집도 그때 이미 여러군데 있었다. 시장에 놀러가는게 나에게는 즐거운 산책 같은 것이었고, '차이나 타운'이라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물론 사건이 없지는 않았다.
지하철 한정거장 떨어진 시장에서 중국동포들 간 칼부림이 나서 사람이 죽기도 했지만, 아무에게나 칼을 휘두른 것은 아니었고 오랜 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자정활동으로 팀을 꾸려 안전한 곳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덕인지 위협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다.
차이나 타운이라고 지역 자체를 폄하한 동무와는 아직 만나지 않고 있다.
새로 유입된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밖으로 드러난 부정적인 면으로 인해 오해를 한 것은 더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낯선 것이 유입된(받아들인?) 지역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굉장한 무례였다.
난민 수용, 거부에 아주 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낯설다는 것과 오해에 의한 부정은 아니었으면 한다.
난 구로, 대림에서 참 잘 살았다. 맛있고 저렴하고 재미난 중국 음식도 좋았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주를 하건, 살 곳을 찾아 표류하다 정착하건 문제는 이질적인 종교나 문화가 유입이 된다고 서민이 청담동 사는 영화배우는 겪지 않을 대단한 불편함에 노출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2018/06/12
출근한지 일주일 남짓 지나고 있다.
주변인들은 알겠지만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고, 두어군데의 회사를 거쳐 다시 '취직' 했다.
'취직'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이 아닌 인터넷 대기업으로 칭해지는 회사에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입사했기 때문이다. (내부 추천은 있었다.)
저 하늘의 비전을 가져다가 이 땅의 액션 아이템으로 만들어 실행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온 시간이 꽤나 길었기 때문에, 오늘까지 이 '취직' 생활은 조금 어색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액션아이템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나열하며 출근하지 않고, 새벽같이 나오지도 않는다.
아침은 일부러 공부도 할겸, 검색하고 정보도 좀 들여다 볼겸 일찍 나오고 있지만 종일 긴장이 내려가지 않았던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으면 졸리기 일쑤고, 점심도 급하게 먹지 않는다. 무려! 후식시간도 누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벌써 여행을 가고싶다. (인간의 한없이 자유롭고 편하고싶은 욕구.)
숲도 보고싶다.
전혀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존재하고, 없어서 갖춰야 했던 시스템 대신 이미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혹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서 굳어버린) 시스템에 맞춰야 하고, 큰 기업 답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이 있어서 챙겨먹기위해 부지런히 찾아내고 있다.
이것 참 희한하다.
어찌되었거나 밀린 글은 다 써볼 생각이다.
할일 참 많네. 공부도 해야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하고.
'취직'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이 아닌 인터넷 대기업으로 칭해지는 회사에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입사했기 때문이다. (내부 추천은 있었다.)
저 하늘의 비전을 가져다가 이 땅의 액션 아이템으로 만들어 실행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온 시간이 꽤나 길었기 때문에, 오늘까지 이 '취직' 생활은 조금 어색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액션아이템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나열하며 출근하지 않고, 새벽같이 나오지도 않는다.
아침은 일부러 공부도 할겸, 검색하고 정보도 좀 들여다 볼겸 일찍 나오고 있지만 종일 긴장이 내려가지 않았던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으면 졸리기 일쑤고, 점심도 급하게 먹지 않는다. 무려! 후식시간도 누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벌써 여행을 가고싶다. (인간의 한없이 자유롭고 편하고싶은 욕구.)
숲도 보고싶다.
전혀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존재하고, 없어서 갖춰야 했던 시스템 대신 이미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혹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서 굳어버린) 시스템에 맞춰야 하고, 큰 기업 답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이 있어서 챙겨먹기위해 부지런히 찾아내고 있다.
이것 참 희한하다.
어찌되었거나 밀린 글은 다 써볼 생각이다.
할일 참 많네. 공부도 해야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하고.
2018/03/18
넓은 거실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를 들일 수 없다.
...
역삼동 넓은 집에서 양재동 좁은 집으로 이사한 지 좀 되었다.
본격 실업자 생활이 시작되면서 얼마나 쉬게 될지 몰라서 전세 보증금을 현금화 하는 목적도 있었다.
물론 양재동 집이 위치, 주차, 관리 등등 여러가지로 굉장히 우수했던 이유가 가장 크다.
역삼동 집은 고양이 들이기에 아주 좋은 집이었다.
운동장 같은 거실도 있었고, 고양이 심심하지 않게 온갖 벌레들이 (ㅡㅡ;; ) 살았기 때문에.
고양이 수명을 고려해서 아마도 내가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기회가 내년까지 있지 않으면 이후는 포기해야 할 듯 하다.
양재동 집에서 오래 살고 싶기 때문에, 안될거야 아마.
+ 쓰려던 글은 이게 아닌데.. 쓰려던 글을 쓰면 주말 텐션이 올라갈 것 같아서 안되겠다.
...
역삼동 넓은 집에서 양재동 좁은 집으로 이사한 지 좀 되었다.
본격 실업자 생활이 시작되면서 얼마나 쉬게 될지 몰라서 전세 보증금을 현금화 하는 목적도 있었다.
물론 양재동 집이 위치, 주차, 관리 등등 여러가지로 굉장히 우수했던 이유가 가장 크다.
역삼동 집은 고양이 들이기에 아주 좋은 집이었다.
운동장 같은 거실도 있었고, 고양이 심심하지 않게 온갖 벌레들이 (ㅡㅡ;; ) 살았기 때문에.
고양이 수명을 고려해서 아마도 내가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기회가 내년까지 있지 않으면 이후는 포기해야 할 듯 하다.
양재동 집에서 오래 살고 싶기 때문에, 안될거야 아마.
+ 쓰려던 글은 이게 아닌데.. 쓰려던 글을 쓰면 주말 텐션이 올라갈 것 같아서 안되겠다.
2018/01/12
요가를 계속하고 있다.
먹는 양이 많지는 않았기때문에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운동만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상황은?
살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오히려 근육이 붙기 시작하면서 체중이 늘어났다.
덩치도 커졌다.
오늘 아침, 씻고 난 후 로션을 처덕처덕 바르고 있는 나에게 동거인이 말했다.
".. 너 미니 스모 선수 같아.."
"....... 미니라서 다행이네."
"미니가 아니면 곤란하지 않아?"
"많이 곤란하겠지.."
'미니'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 중에 이렇게 귀엽지 않은 것도 없을텐데 참.
근육이 붙고는 있지만, 여전히 건강한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유연성, 근력을 다 넘어서 동작이 안되는 원인이 '몸의 부피가 커서' 인 경우도 있어서 조절을 좀 해야겠는데, 정해진 식사 이외에는 별로 먹지 않는데다 요즘은 사람 만날 일도 드물게 있어서 과식도 하지 않아 어디서 줄여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2018/01/01
요가를 시작했다.
최근의 가장 큰 변화.
난 절대로 정적인 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가를 시작할 몇가지 이유가 생겼다.
1. 가깝다.
자주가는 스타벅스 아래층에 있어서 심적인(?)거리도 가깝다.
2. 요가 이외에 적당한 운동을 찾지 못했다.
국민체조도 끝까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초체력이 좋지 않다.
살은 많이 쪘고 근육은 다 빠지고 없다.
뛰면 죽을 것 같다. (사실 이 정도는 아니고, 친구네 집 갔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층고가 낮은 아파트 6층까지 단숨에 뛰어올라갔는데 전혀 문제는 없음.)
3.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얼마전 여행에서 하루 26000보를 걸은 후 무릎이 뒤틀린 듯한 통증이 있었고, 그 다음날 다시 16000보를 다리를 절며 걸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정형외과를 갔다.
뛸 수가 없다. 지금도 추운 날 조금 걷고나면 뒤틀리는 통증이 있고, 통증을 참고 걷다가 500미터쯤 귀가가 남은 상태에서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어서 세번을 쉬고 간신히 집에 들어왔다.
4. 동거인이 권유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화나는 순간이 생기고, 또 내색하지 못하고 가라앉히는 것이 일상이었다. 살이 찐 시점도 스트레스성 폭식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홧병으로 수면에도 문제가 있어서 요가를 좀 해 보라고 남편이 권하던 중이었다.
최근 거의 두세달은 하루 두시간 정도, 많이 자도 연속 5시간을 겨우 잤다.
5. 운동하는 것을 누가 보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거울보면서 큰소리로 운동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
--
요가 시작 후 4주가 지났고, 주 2회 빠지지 않고 챙겨서 몇가지 수업에 참석했다.
유니버설 이라고 부르는 수업 3회, 플라잉 1회, 필라테스 3회, 하타 요가 1회.
아직 아쉬탕가, 빈야사, 하타 같은 이름은 뭘 의미하는지 아직 모르겠고 덜 어려워보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이 생기는 것 위주로 참석해봤다.
다들 착 달라붙는 요가복을 챙겨입고 오는데 나는 아직 트레이닝 팬츠(살쪄서 몸에 붙는다)에 반팔셔츠를 입고 급하게 준비한 나이키 요가매트를 쓰고있다.
1. 살이 찌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몸이 어떤가에 대한 생각을 좀 해 보았다.
체중은 분명 나보다 더 나갈 것 같은 회원도 근육이 몸을 잘 잡아주고 있어서 훨씬 건강해보인다.
내가 운동을 계속해야 할 이유. 무게나 살이 문제가 아니다.
2. 페이스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수업은 한시간 내내 이어지지만 5회 동작 중 1회는 쉬는 식으로 아주 힘들면 조절 가능하다.
3. 생각보다 잘 따라가고 있다.
왕년에 몸을 좀 움직였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플라잉 요가를 포함해 모든 동작을 따라가고 있다.
유연하지 못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참여자 절반이 못하는 동작도 가능한 이유는 플라잉 중에 거울을 보고 알았다.
내가 아주 이를 꽉 깨물고 해먹을 타고 있는 모습을 발견(극기훈련도 아니고) . 거기다 겁도 없어서 매달리고 올라타고 그러다가 해먹에서 한번 떨어져서 무릎에 피멍이 들었다.
4. 목을 뒤로 젖히지 못했는데 운동을 하고나면 젖힐 수 있다.
항상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있다보니 등고 굽고 목도 굽고 어깨도 뭉쳐있었다.
적어도 운동한 날과 그 다음날 까지는 목이 젖혀진다.
5. 운동한 날은 잘잔다.
낮에 수업들어간 날은 어쩔 수 없고, 저녁에 들어간 날은 한시쯤 되면 깊은 잠이 든다.
6.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품위있고 다정하다.
말 한마디 섞지 않았고, 서로 눈을 마주치지도 않지만 아주 신기한 경험이다.
예를들면, 지그재그로 영역을 잡아 매트를 깐다. 앞, 오른쪽 벽은 전부 거울이다. 동작은 거울을 보면서 조정하기도 한다.
시야에 걸려서 거울이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 조금씩 움직여서 초심자인 내가 볼 수 있도록 비켜주기도 한다. (운동중 감동)
7. 운동후 땀 범벅인 상태로 찬바람을 가르며 집에 오는 길에 기분이 좋다.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는 것도 매우 좋다.
집이 가까우니 요가학원 샤워시설을 쓰지 않고 집에 와서 씻을 수 있는 것 역시 좋다.
지금 주 2회 적당한 시간을 골라 들어가고 있는데, 주3회로 늘리려다가 방안에 피아노를 빼고 스테퍼를 설치했다. 근육이 없어서 요가가 어려우니 짬짬이 조금 더 움직여볼 예정이다.
난 절대로 정적인 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가를 시작할 몇가지 이유가 생겼다.
1. 가깝다.
자주가는 스타벅스 아래층에 있어서 심적인(?)거리도 가깝다.
2. 요가 이외에 적당한 운동을 찾지 못했다.
국민체조도 끝까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초체력이 좋지 않다.
살은 많이 쪘고 근육은 다 빠지고 없다.
뛰면 죽을 것 같다. (사실 이 정도는 아니고, 친구네 집 갔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층고가 낮은 아파트 6층까지 단숨에 뛰어올라갔는데 전혀 문제는 없음.)
3.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얼마전 여행에서 하루 26000보를 걸은 후 무릎이 뒤틀린 듯한 통증이 있었고, 그 다음날 다시 16000보를 다리를 절며 걸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정형외과를 갔다.
뛸 수가 없다. 지금도 추운 날 조금 걷고나면 뒤틀리는 통증이 있고, 통증을 참고 걷다가 500미터쯤 귀가가 남은 상태에서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어서 세번을 쉬고 간신히 집에 들어왔다.
4. 동거인이 권유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화나는 순간이 생기고, 또 내색하지 못하고 가라앉히는 것이 일상이었다. 살이 찐 시점도 스트레스성 폭식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홧병으로 수면에도 문제가 있어서 요가를 좀 해 보라고 남편이 권하던 중이었다.
최근 거의 두세달은 하루 두시간 정도, 많이 자도 연속 5시간을 겨우 잤다.
5. 운동하는 것을 누가 보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거울보면서 큰소리로 운동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
--
요가 시작 후 4주가 지났고, 주 2회 빠지지 않고 챙겨서 몇가지 수업에 참석했다.
유니버설 이라고 부르는 수업 3회, 플라잉 1회, 필라테스 3회, 하타 요가 1회.
아직 아쉬탕가, 빈야사, 하타 같은 이름은 뭘 의미하는지 아직 모르겠고 덜 어려워보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이 생기는 것 위주로 참석해봤다.
다들 착 달라붙는 요가복을 챙겨입고 오는데 나는 아직 트레이닝 팬츠(살쪄서 몸에 붙는다)에 반팔셔츠를 입고 급하게 준비한 나이키 요가매트를 쓰고있다.
1. 살이 찌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몸이 어떤가에 대한 생각을 좀 해 보았다.
체중은 분명 나보다 더 나갈 것 같은 회원도 근육이 몸을 잘 잡아주고 있어서 훨씬 건강해보인다.
내가 운동을 계속해야 할 이유. 무게나 살이 문제가 아니다.
2. 페이스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수업은 한시간 내내 이어지지만 5회 동작 중 1회는 쉬는 식으로 아주 힘들면 조절 가능하다.
3. 생각보다 잘 따라가고 있다.
왕년에 몸을 좀 움직였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플라잉 요가를 포함해 모든 동작을 따라가고 있다.
유연하지 못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참여자 절반이 못하는 동작도 가능한 이유는 플라잉 중에 거울을 보고 알았다.
내가 아주 이를 꽉 깨물고 해먹을 타고 있는 모습을 발견(극기훈련도 아니고) . 거기다 겁도 없어서 매달리고 올라타고 그러다가 해먹에서 한번 떨어져서 무릎에 피멍이 들었다.
4. 목을 뒤로 젖히지 못했는데 운동을 하고나면 젖힐 수 있다.
항상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있다보니 등고 굽고 목도 굽고 어깨도 뭉쳐있었다.
적어도 운동한 날과 그 다음날 까지는 목이 젖혀진다.
5. 운동한 날은 잘잔다.
낮에 수업들어간 날은 어쩔 수 없고, 저녁에 들어간 날은 한시쯤 되면 깊은 잠이 든다.
6.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품위있고 다정하다.
말 한마디 섞지 않았고, 서로 눈을 마주치지도 않지만 아주 신기한 경험이다.
예를들면, 지그재그로 영역을 잡아 매트를 깐다. 앞, 오른쪽 벽은 전부 거울이다. 동작은 거울을 보면서 조정하기도 한다.
시야에 걸려서 거울이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 조금씩 움직여서 초심자인 내가 볼 수 있도록 비켜주기도 한다. (운동중 감동)
7. 운동후 땀 범벅인 상태로 찬바람을 가르며 집에 오는 길에 기분이 좋다.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는 것도 매우 좋다.
집이 가까우니 요가학원 샤워시설을 쓰지 않고 집에 와서 씻을 수 있는 것 역시 좋다.
지금 주 2회 적당한 시간을 골라 들어가고 있는데, 주3회로 늘리려다가 방안에 피아노를 빼고 스테퍼를 설치했다. 근육이 없어서 요가가 어려우니 짬짬이 조금 더 움직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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