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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월요병의 원인은 월요일이 아닌게 아닐까 - 운동 부작용

오늘 월요일, 주말 내내 계속 되던 두통이 나아지지 않았고,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해서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출근했다.
종일 병든 닭 모양으로 축 처져있다가 집에 들어와서 잠이나 자고싶은 유혹을 간신히 이기고 수영장에 갔다.

입술이 파래지고 팔다리 근육이 후들거리도록 운동을 하고나니 한결 상태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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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순기능이야 워낙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귀찮음을 매일매일 이겨야하는 게으른 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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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피로의 원인이 과연 주말에 쉬고난 후 모든 직장인이 겪는다는 월요병인가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나는 최근 체중을 빠른 시간에 감량했다. 그 동안 섭취 칼로리를 줄였고 특히 탄수화물과 당을 멀리하면서 혈액검사로 케톤을 관찰했다.
그러다 지난 주 몇가지 이유로 운동을 2일만 갔고, 이번주말은 유난히 많이 먹었는데 탄수식을 하고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데도 간식을 먹고, 저녁도 챙겨먹었다.
내 추측인데 혈중 당 농도가 올라가니 음식을 더먹게되고 머리가 맑지 않은 것 같았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굉장히 피곤한 월요일 하루를 보냈다.

요요없이 잘 유지하던 체중도 주말이 지나니 1킬로그램이 늘어났고, 배에 군살 붙은게 느껴졌다.

몸이 무겁고 살이 붙는 걸 견딜 수 없게 되고, 마음놓고 먹지를 못하게 되었으며, 하루 운동을 쉬면 다음날 마음이 편치 않게 되었다.

그 전에는 야식도 먹고 술도 마셨고, 맛있는게 떠오르면 참지않고 먹었는데 그 즐거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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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왜 갑자기 현타가.

2019/03/14

수영 일기 - 접영을 시작했다

물로 발등으로 힘껏 내리차야 한다.

이제 웨이브 조금 탈까말까 하는 시점에 발등에 멍이 울긋불긋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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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쉽게 거저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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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은 아직도 바보같다. 아니 자세는 -하도 영상보고 물어보고 자세 고치는데 공을 들여서- 선수자세로 칼각인데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는다.
새 코치는 원인으로 '힘이 없다' 를 꼽았고, 할머니들도 슝슝 잘 나가기에 나는 아직도 디버깅중이며 몇가지 문제를 스스로 고쳤다.

2019/02/08

걸크러시 수영장

여전히 수영은 열심히 하고 있다.
주5일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회사 때문에 빠지는 날을 제외하고 강습은 주 3-4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토요일 자유수영에 종종 간다.

체중조절 중이라서 식단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고, 마침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이 수영이라 즐겁게 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타고난 운동신경이 좋지못한데다 재활이 필요한 몸뚱이라 연습량에 비해 숙달이 느리다.
평영은 어찌나 못하는지 속도가 너무 느려서 매번 다른 분에게 자세가 어떠냐고 물어가며 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 의욕이 달아난다.

달아나던 의욕은 순식간에 다시 돌아오는 편이다. 주로 그 이유는 탈의실에서 보는 여사님들, 할머니들 덕일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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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만큼은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정신으로 한다.
누가 나보다 훨씬 잘하든 어쩌든 나는 내 속도대로 간다고 마음먹고 사는데, 같은 클래스에 비슷한 분(이하 A회원님) 이 계시다.
A 회원님은 50대 혹은 동안의 60대 정도신것 같고, 무려 4개월을 킥보드를 잡고 발차기만 연습중이었는데, 물이 너무 무서워서 수영강습은 엄두조차 못내다가 큰 용기를 내신 분이다.

이 분, 그제보니 옆차기 진도가 나갔다. 이제 물이 그만큼은 무섭지 않다며 어깨를 쫙 폈다.
멋지다고 생각하고 엄지척을 보여드렸다. 누가 네번만에 하든 네시간만에 하든 무슨 상관인가. 4개월만에라도 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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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탈의실은 종종 낯만 익은 사람들, 혹은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대화의 장이 열릴때가 있다.
사교성이 짱인 A 회원님이 자기는 너무 안된다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자 옆에서 듣던 70-80대로 보이는 B 회원님이 "나도 그러다가 일흔 둘에 자유형 했잖아~" 라며 뭐 그런걸 고민하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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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그 언니 있잖아? 그 헬스하던 언니.. 그 언니 배에 11자 복근 만들었잖아..
D : 와. 대단하다. 그 나이에.

두분 다 연세가 나보다 적어도 열살은 더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언니라는 분도 그 이상의 연배일것이다.
그야말로 멋진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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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업이 끝나면 요일에 따라 아쿠아로빅 수업이 이어지는 날이 있다.
샤워를 하고 귀가하려고 나왔다가 수영장을 들여다보니 아쿠아로빅 운동하는 할머니들이 물속에서 칼군무를 하고 있다. 물의 저항을 이기면서 운동하기 때문에 근육은 많이 쓰되 부력이 있어서 관절에 무리가 덜가니 정말 최고의 운동이다.
노화에 개인차가 있으니 나이는 확신은 없지만 육상 도보가 힘드신 분들 꽤 있다.
그렇지만 물속에서는 칼군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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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주전만해도 평영을 하며 물을 되바가지로 먹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동네친구 헨동스에게 헬프를 외쳤다. 헨동이는 두달만에 접영을 배우고 있다한다.
토요 자유수영으로 옆동네 헨동이 다니는 수영장으로 갔다.

결론은? "누나는 재활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란다. 있는 힘껏 팔을 휘저어도 왜 힘을 안쓰냐고 묻는다.
요령이 없는건지 힘이 없는건지, 아마도 둘다일듯 싶다.

아무튼 그날 만난 연세 80은 되어보이는 할머니.

수영장에서 만났는데 "선생님, 제가 많이 느리니 먼저가세요.." 했더니 "나도 느려요." 라고 우아하게 답하시고 백조처럼 평영으로 전진하신다.
이분 최소 한시간 동안 물속에서 쉼없이 운동하셨고, 탈의실에서 만났다.

할머니답게(?) 내복을 입으셨지만 곱게 화장을하고 구루뿌(!)를 말고 드라이중이셨다. 
물밖에서 보니 정말 고운 할머니다.

나도 세월이 많이 지나도 수영하고 운동하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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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느라 한약을 먹고 식이를 하고 운동도 하고 있다. 
한의사 선생에게는 말 못하는 비밀이 있는데 ㅋㅋ 고기도 조금 먹는날이 있다. 운동을 하고 있어서 단백질을 안먹을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기를 좀 먹어줘야 스트레스를 덜받는다. 

운동하는 사람이 운동을 권하는 이유는 그 전과 후가 너무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근육자랑하는 사람의 말은 별로 들을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운동하는 습관이 생존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애정으로 운동을 권한다.

운동합시다 여러분.

하루하루 가면 갈수록 중요해지는게 운동인 것 같다.
알츠하이머도 운동으로 어느정도는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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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하면 운동도 돈이 든다. 운동화 하나 바꿔신고 밖에서 뛰는 것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 둘다 필요하다.
결국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사는 문제는 재력과 연관이 될 수 밖에 없다.

기초생활비라는 것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 수도광열비와 식비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의 풍요를 위한 문화비, 건강을 위한 체력단련비도 '제2종' 기초생활비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돈도 법시다.
나도 쓰고, 세금도 내고, 기부 계좌도 늘릴 수 있게. 

2018/11/24

새 종목에 도전중이다 - 수영일기

요가는 정말 좋은 운동이었다.

지금은 요가를 하지 않지만, 스트레스성 폭식(이라고 부르는게 정말 있다면)으로 15kg 가량이 갑자기 불어난 후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었을때,
1.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근육과 체력은 만들어줬고,
2. 주 3회 규칙적인 운동을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어줬고,
3. 땀을 흘리고 난 후 개운함을 알게했다.

약간 지겨워지기도 했고 다리도 조금 다쳤고, 실력이 향상되는게 보이지 않아서 다음 종목으로 움직였다.
난 정말, 열심히 하면 유연성도 늘고 근육도 팍팍 붙을줄 알았는데, 임계치를 넘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리했다가 허리와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정형외과를 몇 주 다닌 후 그만두기로 했다.

내내 마음의 짐처럼 '수영 못하는 맥주병' 이란 말을 되뇌었는데 해결하러 나섰다.
수영 강습을 등록했다. 물에 들어가면 다리에 무리가 덜 간다.

첫번째는 공공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센터였다.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는데 학생수가 많았고 유아 풀에서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고, 선생님이 뭘 하라고 가르쳐놓고 가버려서 배울수가 없었다.
게다가 몸살감기로 심하게 아파서 내리 2주를 빠졌다.

두번째 찾은 곳은 집에서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스포츠센터로 조금 더 비싸고 아주 낡았고, 물도 깨끗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초짜부터 물에 처넣다시피(?) 해서 가르쳐준 덕에 며칠만에 킥판 잡고 자유형, 시작한 달 막바지에 자유형이 가능해졌다. 물은 많이 먹었다. 우웩.

유아풀이 없어서 살아남으려면 죽어라 보고 배우는 수 밖에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눈작고 개구쟁이 같이 생긴 선생님은 거진 40년이 다 되어가는 맥주병을 물에 띄우는데 성공하셨다.

원체 운동신경도 둔하고 (무용만 잘했다) 물도 무서워하고 유산소 운동 안한지도 오래되어 호흡량도 딸려서, 초반에는 남들보다 진도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잘하던 동무들은 먼저 배우라고 하고 나는 천천히 진도를 따라갔는데, 어느덧 동무들과 진도가 맞아들어갔다.

선생님도 포인트 레슨을 잘 해줬고, 나도 낯짝 두껍게 퇴근을 감행하고 최대한 출석하려고 했고, 무엇보다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서 땅짚고 헤엄치며 연습한 영향도 컸다.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영상은 'lovely swimmer' 라는 선생님의 영상.

물에 들어가 있으니 땀이 흐르는게 느껴지지 않아 얼마나 운동이 되는지 몰랐는데, 시작할 때는 추워서 덜덜 떨다가 두바퀴만 돌고나면 열이 오르고, 나중에는 샤워하고 밖에 나왔는데도 11월 말인 지금 등에 땀이 흐른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시작한지 3개월차, 제대로 한지 2개월차인 지금 체중이 3-4kg 정도 줄어서 약간 몸이 가벼워졌다.

살찐 몸을 누구한테 보여주기도 싫었고, 몸에 맞는 수영복도 없어서 제일 큰 사이즈를 낑낑대며 입는것도 불편했지만 시작하길 잘 한것 같다.
짧은 거리는 수영으로 빠져나올수도 있으니, 이제 위험을 피하는 재주가 +1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곧 나이 마흔이 된다. 철인3종경기에 도전할 각오는 없지만 직립보행은 오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운동으로 리프레시하며 내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은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