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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근육을 만들어간다는 것

사랑니를 뽑느라 일주일 운동을 못갔고, 다시 월요일부터 열심히 체육관을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는, 화요일은 집에와서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시간을 놓쳐서 못갔고, 오늘 금요일은 저녁에 떡볶이 약속이 있어서 못가기 때문에 갈수 있는 날 간다는 것이다.

미트 치는건 파트너와 템포를 조정하기 때문에 버겁지는 않은데, 역시 체력운동은 무리다 싶을만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틀 연속 체련을 하고났더니 오늘은 아주 제대로된 근육통이 느껴진다.
이제 꽤 푸시업도 해낸다.

며칠전 체육관 바닥에 앉아 몸을 풀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A는 대학원생인 아가씨, B 는 체육관 지박령 청년이다.

A : 살을 빼야 하는데..
나: 살 빼려면 운동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안먹어야 되더라고요.
A : 그게 잘 안돼요.
나: 저는 근육이 너무 안생겨서 체지방은 일단 버리고 근육부터 만들고 있어요.
B: 근육이 붙으려면 기본적으로 체중이 좀 나가줘야 하는거 같아요.
A와 나 : 체중은 충분한 것 같은데..?
B : 회원님 처음 왔을땐 말라보였어요. 그래도 지금은.. (뒷말 생략)
나: 네. 그렇죠. 그랬을 거에요. 지금보다 3키로는 적게 나갔거든요.

내가 식탐이 많은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먹는걸 즐기지 않는 것도 아니라서 운동한다고 마음놓고 먹었더니 몸이 커졌다.
근육은 1-2kg정도 늘어났을까. 그러나 체중은 3kg이상 늘어났으니 살도 붙은 셈이다.

고민이다.

주말에는 지친 근육을 회복하면서 아무래도 곤약만 먹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체중계위에서 당황했다. 몸이 부은건지.

그렇지만 힘을 쓰려면 잘먹고, 몸집을 좀 키우기는 해야 할텐데, 이런 딜레마.

아, 마, 내가 육체미 대회 나갈것도 아니고 튼튼하게 살자!

2019/07/19

운동한 다음날, 그리고 그 반대의 날

몸상태가 너무 달라서 이정도인가 싶다.

회식이다 뭐다, 또 컨디션이 많이 나쁜날은 운동을 못간다.
주로 회사에 일정이 생기거나 그제처럼 번개 식사를 하는 날은 당위성을 받아들일 수 없는채로 운동을 못간다.

비겁한 조직생활자다. (배째고 운동가면 가는거지.)

아무튼, 그 덕에 이번주는 총 운동일이 킥복싱, 빨리걷기 포함 3일인데, 그 중 빨리걷기는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 그저그런 효과를 본다.

어제는 온몸의 힘을 다 짜내서 체력운동을 했고, 덕분에 아침이 매우 개운하다.
체중도 하루만에 많이 줄어든다.

이 맛에 운동을 끊을 수가 없다. 아니 운동을 끊고 싶어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체육관으로 간다.
주말에도 몸이 뻣뻣하면 푸쉬업이라도 해서 근육을 깨운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온몸이 아프다.

다음주는 아마도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하루도 운동할 수 없을 것 같다.
일주일 내내 온몸이 굳고 아플 예정이다.

백수가 체질인데 말이다.

2019/07/07

운동을 잘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트레스 받고 싶지는 않다고.

요가, 수영, 킥복싱을 거치는 동안 같은 생각을 했다.
요가는 호흡이 중요하고, 드리시티는 이렇게 해야하고, 경지에 이르면 어떻게 되고..
수영 자유형은 자세가 이래야 하고, 잘하고 싶으면 웨이트를 해서 몸을 만들고 와야하고.. 웨이트 재미없고 지겨워서 절대로 다시 하고 싶지 않다.
킥복싱도 마찬가지, 자세는 이렇게 해야하고, 복싱과는 이렇게 다르고, 실전에서는 어떻고,  어쩌구 저쩌구..

참 말이 많다.

그 말이 맞겠지만 내가 목적하는 바와는 많이 다르다.

덕분에 요가, 수영 다 그만둘 때 미련이 안 남았다.
필라테스는 시험삼아 1주일 해보고 다시는 하지 않는다. 숨도 편하게 못쉬는 운동.

내가 요가하다 열반에 들 것도 아니고 유명한 요기가 될 생각도 전혀 없었다. 특히 요가를 운동으로 하는 사람에게 명상의 의미를 두라고 하면 당연히 관심이 가지 않는다.
접영이 안되는 이유는 코치가 정확히 원인을 짚어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근육타령이라니. 수영이 운동인데 수영을 하기 위해 다른 운동을 하라니, 내가 지금 국가대표 상비군이라도 될 가능성이 있나. 물에 떠서 땀이나 흘리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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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복싱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같이 하는 동무들과도 즐겁게 하고 있고 우리 스승님은 딱히 뭘 강요하지는 않는 편인데, 어떤 아저씨들은 피곤하게 이것 저것 지적을 하고, 특히 체급다른 남자들하고 붙을때는 이런이런 건 먹히지 않는다고 굳이 '알려준'다.
관심 없다. 내가 체급다른 아저씨하고 왜 주먹질을 하나. 호신술 배울 거였으면 도구 쓰는 다른 운동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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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전투하는 전장이어도 괜찮지만 운동은 좀 내려놓고 하고 싶다. 그래서 점점 격한 운동으로 가고 있는데 피곤하게 하는 것은 꼭 사람이다.

나 좀 움직이게 내버려둬라. 그리고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 도와줬으면 좋겠다.

2019/06/27

체급차이

도장에서 ‘재미삼아’ 붙는 킥복싱 스파링을 보면서 또 하면서 든 생각. 
(저는 쪼랩이라 아직 많이 아는게 없고, 스파링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맞을 때는 욱씬하게 맞아요.) 
 
내가 체급이 좀 되면 몇대 맞고 칠 여유가 있다. 

피할때 뒷걸음질로 살짝 피하고 다시 잽을 날릴 수 있으면 뒤도 좋지만 계속 뒤로 피하면 계속 쳐맞는다. 
덩치 큰 상대가 무게를 실어서 패면 몸 균형도 무너지고 영 모양새도 말이 아니다. 
게다가 다 맞으면 덤빌 기운이 없기 때문에 덜맞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급차가 클 때는 아무쪼록 같은 링에서 안 붙는게 좋다. 

운동하면서 힘 조절 못하는 놈하고는 붙고싶지도 않은데, 현실은? 현피 뜨자고 붙었는데 만나보니 나보다 작다고 한팔 접고 붙어줄 놈이 누가 있나. 

아무렴, 덩치는 키우고 볼일이다. 
요즘 하체는 인바디도 인정한 근육질을 잘 유지하고 있는데 상체 근육이 평생 부족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어깨는 꽤 단단해 진 것 같지만 벌크업이 한참 더 되었으면 좋겠다. 

사운드짐이라는, 오디오 형태의 피트니스 서비스를 알게 되었는데 아침에 눈떠서 가벼운 웨이트부터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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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미니미니미 사이즈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좋게 날때부터 크게 태어나는 금수저 스타트업도 있지만, 내가 직접 겪어본게 아니라서 언급할 게 없다. 

애초에 체급차이가 있는데 기존 플레이어 혹은 새 비즈니스를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대기업과 붙어서 어떻게 이길거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피해 가거나, 사이드 스텝을 밟으면서 크로스 훅을 날리거나, 맷집이 좋아서 상대가 숨차서 나가떨어질때까지 버틸 수 있다거나, 같은 편이 되거나, 어떤 방법이든 풀어낼 논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용자 피드백을 잘 수용하여 우리가 더 잘하면 된다는 답은 조금 불안하다. 

스스로도 불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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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이런 뻔한 소리를.  

2019/05/23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다

회사 옆자리 동무 리니가 온라인 매거진에서 작가를 모집한다며 링크를 하나 줬다.

모집공고를 보니 내가 선정되기는 어렵겠다 싶으면서도 아주 솔깃하다.
무엇에 대해 쓴다고 신청해볼까 고민을 하다가, 얼마전에 시작한 킥복싱 일기를 연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신경이 영 물건너간 나 같은 사람도 꾸준히 하면 어제보다는 오늘이, 또 내일이 나아진다는 점에서 공유할만하지 않을까.

열심히 목차를 짜면서 글의 톤을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막혔다.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다! 그림도 그릴줄을 모르니 그림으로 대체할 수도 없다.'

땀에 절어 있는 모습, 어설프게 허우적대는 모습, 어쩌다 잘 들어맞은 킥 장면이 필요한데 이를 어쩌나.
우리 관장님이 동영상 편집도 잘하고 재미난 연출도 하지만, 글 쓴다고 운동할 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애매하다.

아.

일단 지르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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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시 어디를 가도 내 사진을 정성껏 찍어주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인생샷' 같은 것을 건져본적이 없는 것 같다.
우연히 조명과 각도가 맞아떨어져서 찍힌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더라도 대부분 의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상도가 좋지않다.

사진은 애정을 가지고 많이 찍으면 좋은 샷들을 건질 수 있는데, 나를 애정을 가지고 봐주는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생각하니 조금 서운하네. 바보같은 순간들은 참 잘도 잡아내더라만.

2019/05/07

킥복싱 쪼랩의 운동일기

수영이 아니라 킥복싱 도장을 나가기 시작한지 '며칠' 이 되었다.

수영을 그만둔? 아니 잠시 쉬는 이유에 대해 먼저 풀어야겠다.
수영은 질릴만한 운동이 아닌 것 같다. 재미도 있고 꾸준히 할게 있는 운동이고 또 늘 고쳐야할 점이 많아서 디버깅 모드로 몰입하게 되며, 또한 마라톤처럼 체력을 단련하게 만드는 운동이다.

단지 평영에서 골반과 무릎이 아파서 잠시 위기가 있었는데 자세를 바꾸면서 통증은 해결했다. ('윕킥, 웨지킥' 하는 종류가 있다.) 자세를 바꿨지만 느린 속도는 아직도 해결을 못했다.
접영은 웨이브를 타다가 한팔로 템포를 맞춰보는 중이었는데, 오른팔 힘이 하나도 없고 웨이브에도 힘이 실리지 않아서 발전이 없다.

이 와중에 자유형은 호흡이 아직도 불안정하고 배영은 역시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결해야 할 문제 1. 근육량. 힘이 부족한 문제.
해결해야 할 문제 2. 호흡 바로잡기

여기에다 하나 추가하자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치의 도움이 필요한데 학생수가 많고 난 좀 관심밖의 학생이다보니 선생님이 도움이 안되는 문제가 3번.
매너없는 학생들을 좀 만나다보니 짜증이 난 것도 있다. 상급반 회원들은 초급반 레인에 와서 가만히 서있으면서 왜 경로방해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된다. 무슨 자신감인지 무례한 사람도 많다.

결국 종목을 갈아타기로 했다. 수영장 바로 앞에 있는 킥복싱 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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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초급자에게 가르칠 수 있는게 별로 없는게 당연하기도하고 학생이 나 하나가 아니다.

결국 며칠동안 샌드백을 앞에두고 '에잇에잇'을 하다가, '어어어!' 하다보니 다른 학생들과 함께 짝을 지어 연습중이며 굉장히 스스로가 한심하다.

자세 연습을 짝과 함께 하고나면 체력운동을 별도로 한다.
운동기구를 흩어놓고 한 턴씩 이동하면서 웨이트하는 날도 있고, 케틀벨과 플랭크 교대로 하기를 마치고 폼롤러나 볼로 근육 풀어주기까지하면 하루의 운동이 끝난다.
온 몸은 땀으로 젖고 머리에선 땀이 뚝뚝 떨어진다.
과연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열심히 살지 않는것인지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인지 판단하기 애매하지만 난 근육이 잘 안뭉치고 아픈데 없이 운동하고 있다.

도장에 학생들이 굉장히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으며, 남녀불문 체격불문 단체로 스파링 뛰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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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복싱을 하며 '새삼스레' 확인한 것이 있다. 

나는 그림그리기와 운동은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를 못한다. 
남들보다 오래걸리고 익숙해질때까지는 훨씬 바보같다. 

몸으로 하는건, 타고나는게 좋겠지만 타고난게 없으면 익숙해질때까지 반복연습 하는 수 밖에 없다. 돌아가는 길도 없고 잘할때까지 바보같은 자세를 하나씩 고쳐가며 연습하는 수 밖에. 


과연 킥복싱은 덜 바보같아질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가.  
등록 첫날, 이를 감지하고 한달에서 석달로 기간을 늘렸다. 한달로 뭐가 될리가 없다.

재미가 있냐고?
'아직은 아니'다.

수영 시작했을때도 이랬다. 

2019/04/16

효과적이지 못한 '느린 호흡의 스텝 바이 스텝'

나는 성질이 아주 급하고 몰아쳐서 무엇인가를 한 다음 성과를 보고 싶어한다.
그 성과가 작든 크든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진보가 있어야 다음 몰아치기가 가능하다.

일종의 '스프린트st 인생' 인 셈이다.

요가 8개월 후 수영 7개월을 했는데 다시 운동 정체기가 왔다.
progress 를 실감 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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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을 하면서 근육량 손실은 거의 없었고 (워낙 근육이 없기도 했고) 체지방 감량 위주다.
즉 각종 문제가 있음을 인지 -> 요가로 간신히 활동 가능한 몸으로 만들기 -> 조금 더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물론 맥주병 해결 미션 포함) 수영으로 종목 변경 -> 문제의 원인이었던 체중 해결 -> 근육 만들고 기초체력 단련이라는 다음 목표 설정.

그래서 킥복싱 시작.
격투기 종목 하나 정도 해 보겠다는 것은 아동이었던 먼 옛날부터 나의 숙원이었는데 드디어 진입했다.

운동의 동기는 갑자기 불어난 무게를 이겨보려는 의도였는데, 자유형이 가능해진 시점부터는 식이 조절 + 운동 + 몇가지 측정을 병행했다. 최종 감량은 최고 체중의 거의 25%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로 나는 내 급한 성질을 꼽는다.
목표 설정 - 노 익스큐즈 - 성과를 늘 확인하고 피드백 루프 -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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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체중변화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꾸준히 덜먹고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체중관리를 해야한다.' 맞는 말인데, 이 꾸준히가 얼마나 꾸준히며 얼마나 적게 먹고 어느 정도의 운동량을 확보해야 할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공자님 말씀이다.

'담배를 한번에 끊는 것은 매우 어려우니 조금씩 줄이면서 결국은 끊겠다.' 만큼 말이 안되는 것 같다.

그리 대단한 미션은 아니었지만 체중감량 성공의 이유는 빠른 진행과 measure 가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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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달성하기위해 꾸준한 노력과 점진적 발전이 있어야하며, 습관으로 만들면 후에 굉장한 진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자기계발 서적이 참 많다. 내 경험에 의거하여 말하자면 안된다.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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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게 가능하게 하려면 내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목표의 당위성과 동기부여가 가능해야 한다는 건데 그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리드 타임이 길다.

근래 해야만 하는 중대한 목표 비슷한 것이 생겼는데 난항이다.

확실히 나를 설득할 수 있는 목표 세팅과 액션 아이템을 뽑는데 보름이상을 소요하는 중이다.
아니 솔직히 당장 뭘 해야 할지는 알겠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루기'를 시전 중이다.

이것 참 바보같다.

그렇지만 나는 (주위의 온갖 훼방을 무릎쓰고) 또 결국 해내겠지. 아니면 나가떨어지거나.

2019/04/01

월요병의 원인은 월요일이 아닌게 아닐까 - 운동 부작용

오늘 월요일, 주말 내내 계속 되던 두통이 나아지지 않았고,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해서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출근했다.
종일 병든 닭 모양으로 축 처져있다가 집에 들어와서 잠이나 자고싶은 유혹을 간신히 이기고 수영장에 갔다.

입술이 파래지고 팔다리 근육이 후들거리도록 운동을 하고나니 한결 상태가 좋아졌다.

...

운동의 순기능이야 워낙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귀찮음을 매일매일 이겨야하는 게으른 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본다.

...

오늘의 피로의 원인이 과연 주말에 쉬고난 후 모든 직장인이 겪는다는 월요병인가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나는 최근 체중을 빠른 시간에 감량했다. 그 동안 섭취 칼로리를 줄였고 특히 탄수화물과 당을 멀리하면서 혈액검사로 케톤을 관찰했다.
그러다 지난 주 몇가지 이유로 운동을 2일만 갔고, 이번주말은 유난히 많이 먹었는데 탄수식을 하고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데도 간식을 먹고, 저녁도 챙겨먹었다.
내 추측인데 혈중 당 농도가 올라가니 음식을 더먹게되고 머리가 맑지 않은 것 같았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굉장히 피곤한 월요일 하루를 보냈다.

요요없이 잘 유지하던 체중도 주말이 지나니 1킬로그램이 늘어났고, 배에 군살 붙은게 느껴졌다.

몸이 무겁고 살이 붙는 걸 견딜 수 없게 되고, 마음놓고 먹지를 못하게 되었으며, 하루 운동을 쉬면 다음날 마음이 편치 않게 되었다.

그 전에는 야식도 먹고 술도 마셨고, 맛있는게 떠오르면 참지않고 먹었는데 그 즐거움이 사라졌다.

...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왜 갑자기 현타가.

2019/03/14

수영 일기 - 접영을 시작했다

물로 발등으로 힘껏 내리차야 한다.

이제 웨이브 조금 탈까말까 하는 시점에 발등에 멍이 울긋불긋 들었다.

...

어째서 쉽게 거저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인가..

...

평영은 아직도 바보같다. 아니 자세는 -하도 영상보고 물어보고 자세 고치는데 공을 들여서- 선수자세로 칼각인데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는다.
새 코치는 원인으로 '힘이 없다' 를 꼽았고, 할머니들도 슝슝 잘 나가기에 나는 아직도 디버깅중이며 몇가지 문제를 스스로 고쳤다.

2019/02/08

걸크러시 수영장

여전히 수영은 열심히 하고 있다.
주5일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회사 때문에 빠지는 날을 제외하고 강습은 주 3-4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토요일 자유수영에 종종 간다.

체중조절 중이라서 식단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고, 마침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이 수영이라 즐겁게 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타고난 운동신경이 좋지못한데다 재활이 필요한 몸뚱이라 연습량에 비해 숙달이 느리다.
평영은 어찌나 못하는지 속도가 너무 느려서 매번 다른 분에게 자세가 어떠냐고 물어가며 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 의욕이 달아난다.

달아나던 의욕은 순식간에 다시 돌아오는 편이다. 주로 그 이유는 탈의실에서 보는 여사님들, 할머니들 덕일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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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만큼은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정신으로 한다.
누가 나보다 훨씬 잘하든 어쩌든 나는 내 속도대로 간다고 마음먹고 사는데, 같은 클래스에 비슷한 분(이하 A회원님) 이 계시다.
A 회원님은 50대 혹은 동안의 60대 정도신것 같고, 무려 4개월을 킥보드를 잡고 발차기만 연습중이었는데, 물이 너무 무서워서 수영강습은 엄두조차 못내다가 큰 용기를 내신 분이다.

이 분, 그제보니 옆차기 진도가 나갔다. 이제 물이 그만큼은 무섭지 않다며 어깨를 쫙 폈다.
멋지다고 생각하고 엄지척을 보여드렸다. 누가 네번만에 하든 네시간만에 하든 무슨 상관인가. 4개월만에라도 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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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탈의실은 종종 낯만 익은 사람들, 혹은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대화의 장이 열릴때가 있다.
사교성이 짱인 A 회원님이 자기는 너무 안된다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자 옆에서 듣던 70-80대로 보이는 B 회원님이 "나도 그러다가 일흔 둘에 자유형 했잖아~" 라며 뭐 그런걸 고민하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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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그 언니 있잖아? 그 헬스하던 언니.. 그 언니 배에 11자 복근 만들었잖아..
D : 와. 대단하다. 그 나이에.

두분 다 연세가 나보다 적어도 열살은 더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언니라는 분도 그 이상의 연배일것이다.
그야말로 멋진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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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업이 끝나면 요일에 따라 아쿠아로빅 수업이 이어지는 날이 있다.
샤워를 하고 귀가하려고 나왔다가 수영장을 들여다보니 아쿠아로빅 운동하는 할머니들이 물속에서 칼군무를 하고 있다. 물의 저항을 이기면서 운동하기 때문에 근육은 많이 쓰되 부력이 있어서 관절에 무리가 덜가니 정말 최고의 운동이다.
노화에 개인차가 있으니 나이는 확신은 없지만 육상 도보가 힘드신 분들 꽤 있다.
그렇지만 물속에서는 칼군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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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주전만해도 평영을 하며 물을 되바가지로 먹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동네친구 헨동스에게 헬프를 외쳤다. 헨동이는 두달만에 접영을 배우고 있다한다.
토요 자유수영으로 옆동네 헨동이 다니는 수영장으로 갔다.

결론은? "누나는 재활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란다. 있는 힘껏 팔을 휘저어도 왜 힘을 안쓰냐고 묻는다.
요령이 없는건지 힘이 없는건지, 아마도 둘다일듯 싶다.

아무튼 그날 만난 연세 80은 되어보이는 할머니.

수영장에서 만났는데 "선생님, 제가 많이 느리니 먼저가세요.." 했더니 "나도 느려요." 라고 우아하게 답하시고 백조처럼 평영으로 전진하신다.
이분 최소 한시간 동안 물속에서 쉼없이 운동하셨고, 탈의실에서 만났다.

할머니답게(?) 내복을 입으셨지만 곱게 화장을하고 구루뿌(!)를 말고 드라이중이셨다. 
물밖에서 보니 정말 고운 할머니다.

나도 세월이 많이 지나도 수영하고 운동하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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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느라 한약을 먹고 식이를 하고 운동도 하고 있다. 
한의사 선생에게는 말 못하는 비밀이 있는데 ㅋㅋ 고기도 조금 먹는날이 있다. 운동을 하고 있어서 단백질을 안먹을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기를 좀 먹어줘야 스트레스를 덜받는다. 

운동하는 사람이 운동을 권하는 이유는 그 전과 후가 너무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근육자랑하는 사람의 말은 별로 들을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운동하는 습관이 생존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애정으로 운동을 권한다.

운동합시다 여러분.

하루하루 가면 갈수록 중요해지는게 운동인 것 같다.
알츠하이머도 운동으로 어느정도는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하면 운동도 돈이 든다. 운동화 하나 바꿔신고 밖에서 뛰는 것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 둘다 필요하다.
결국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사는 문제는 재력과 연관이 될 수 밖에 없다.

기초생활비라는 것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 수도광열비와 식비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의 풍요를 위한 문화비, 건강을 위한 체력단련비도 '제2종' 기초생활비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돈도 법시다.
나도 쓰고, 세금도 내고, 기부 계좌도 늘릴 수 있게. 

2018/12/02

조깅을 권유받다

멘탈 브레이크다운 상태였을때 조깅을 권유받았는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조깅을 하다가는 폐는 물론이고 뇌까지 먼지가 침투해서 죽을 것 같다.
나를 흔적없이 살해하고자 하는 의도였나.
특히 미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조깅 자랑, 야외 운동자랑하는 분들 주위에 꽤 있는데 거기서는 그래도 되지만 서울은 그러면 큰 일 날 것 같다.

상대방의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고 조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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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면 듣고 공감만 해 줍시다.

조깅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2018/11/24

새 종목에 도전중이다 - 수영일기

요가는 정말 좋은 운동이었다.

지금은 요가를 하지 않지만, 스트레스성 폭식(이라고 부르는게 정말 있다면)으로 15kg 가량이 갑자기 불어난 후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었을때,
1.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근육과 체력은 만들어줬고,
2. 주 3회 규칙적인 운동을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어줬고,
3. 땀을 흘리고 난 후 개운함을 알게했다.

약간 지겨워지기도 했고 다리도 조금 다쳤고, 실력이 향상되는게 보이지 않아서 다음 종목으로 움직였다.
난 정말, 열심히 하면 유연성도 늘고 근육도 팍팍 붙을줄 알았는데, 임계치를 넘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리했다가 허리와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정형외과를 몇 주 다닌 후 그만두기로 했다.

내내 마음의 짐처럼 '수영 못하는 맥주병' 이란 말을 되뇌었는데 해결하러 나섰다.
수영 강습을 등록했다. 물에 들어가면 다리에 무리가 덜 간다.

첫번째는 공공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센터였다.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는데 학생수가 많았고 유아 풀에서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고, 선생님이 뭘 하라고 가르쳐놓고 가버려서 배울수가 없었다.
게다가 몸살감기로 심하게 아파서 내리 2주를 빠졌다.

두번째 찾은 곳은 집에서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스포츠센터로 조금 더 비싸고 아주 낡았고, 물도 깨끗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초짜부터 물에 처넣다시피(?) 해서 가르쳐준 덕에 며칠만에 킥판 잡고 자유형, 시작한 달 막바지에 자유형이 가능해졌다. 물은 많이 먹었다. 우웩.

유아풀이 없어서 살아남으려면 죽어라 보고 배우는 수 밖에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눈작고 개구쟁이 같이 생긴 선생님은 거진 40년이 다 되어가는 맥주병을 물에 띄우는데 성공하셨다.

원체 운동신경도 둔하고 (무용만 잘했다) 물도 무서워하고 유산소 운동 안한지도 오래되어 호흡량도 딸려서, 초반에는 남들보다 진도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잘하던 동무들은 먼저 배우라고 하고 나는 천천히 진도를 따라갔는데, 어느덧 동무들과 진도가 맞아들어갔다.

선생님도 포인트 레슨을 잘 해줬고, 나도 낯짝 두껍게 퇴근을 감행하고 최대한 출석하려고 했고, 무엇보다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서 땅짚고 헤엄치며 연습한 영향도 컸다.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영상은 'lovely swimmer' 라는 선생님의 영상.

물에 들어가 있으니 땀이 흐르는게 느껴지지 않아 얼마나 운동이 되는지 몰랐는데, 시작할 때는 추워서 덜덜 떨다가 두바퀴만 돌고나면 열이 오르고, 나중에는 샤워하고 밖에 나왔는데도 11월 말인 지금 등에 땀이 흐른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시작한지 3개월차, 제대로 한지 2개월차인 지금 체중이 3-4kg 정도 줄어서 약간 몸이 가벼워졌다.

살찐 몸을 누구한테 보여주기도 싫었고, 몸에 맞는 수영복도 없어서 제일 큰 사이즈를 낑낑대며 입는것도 불편했지만 시작하길 잘 한것 같다.
짧은 거리는 수영으로 빠져나올수도 있으니, 이제 위험을 피하는 재주가 +1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곧 나이 마흔이 된다. 철인3종경기에 도전할 각오는 없지만 직립보행은 오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운동으로 리프레시하며 내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은 노력할 예정이다.

2018/07/02

나도 달리고 싶다.

'나도 달리고 싶다.' 와 '술을 끊었다.' 중 어느쪽을 제목으로 할까 잠시 고민했다.

어차피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생각을 기록하겠지만, 이 두 제목 후보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적어도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술을 끊었다.' 라고 하면 제목만보고 내 지인들이 매우 크게 비웃을지도 모른다. 뉘앙스는 '개가 ㄸ을 끊지..' 정도 되겠다.
그만큼 나는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술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거나 안주를 먹으러 다니는걸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많기도 하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지만, 술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정뱅이 같은 느낌이랄까,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회사를 다시 다니기 시작한 이후 회식이 3회 정도 있었고 출장이 1회 있었다.
그 사이에 나는 체중이 또 1.5kg이 늘었다.

요가로 간신히 체중을 버티게 되었는데, 망했다.
또 자고 일어날 때 등이 아프다.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지 않고서는 요가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운동을 더 하자니 무리가 가서 달릴 수가 없다.

비가 많이 온다.

아침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간신히 일어났다.
얼마전 정형외과에서 초음파까지 찍었던 무릎도 아프다.

이제 남은 방법은 술을 끊고 안주를 끊고 적게 먹는 것 뿐이다.

몇년전 (이라고 쓰고 계산을 해보니 9년전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테니스를 치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아 나이 들어서 이것도 힘들구나' 했는데 몸이 무거워지는건 한계도 없이 심해진다.

근래 산 책 중 3권은 운동에 관련된 것이다.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등이다.

체력만큼은 자신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되다니.
흰머리 다음으로 노화의 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