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그만둔? 아니 잠시 쉬는 이유에 대해 먼저 풀어야겠다.
수영은 질릴만한 운동이 아닌 것 같다. 재미도 있고 꾸준히 할게 있는 운동이고 또 늘 고쳐야할 점이 많아서 디버깅 모드로 몰입하게 되며, 또한 마라톤처럼 체력을 단련하게 만드는 운동이다.
단지 평영에서 골반과 무릎이 아파서 잠시 위기가 있었는데 자세를 바꾸면서 통증은 해결했다. ('윕킥, 웨지킥' 하는 종류가 있다.) 자세를 바꿨지만 느린 속도는 아직도 해결을 못했다.
접영은 웨이브를 타다가 한팔로 템포를 맞춰보는 중이었는데, 오른팔 힘이 하나도 없고 웨이브에도 힘이 실리지 않아서 발전이 없다.
이 와중에 자유형은 호흡이 아직도 불안정하고 배영은 역시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결해야 할 문제 1. 근육량. 힘이 부족한 문제.
해결해야 할 문제 2. 호흡 바로잡기
여기에다 하나 추가하자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치의 도움이 필요한데 학생수가 많고 난 좀 관심밖의 학생이다보니 선생님이 도움이 안되는 문제가 3번.
매너없는 학생들을 좀 만나다보니 짜증이 난 것도 있다. 상급반 회원들은 초급반 레인에 와서 가만히 서있으면서 왜 경로방해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된다. 무슨 자신감인지 무례한 사람도 많다.
결국 종목을 갈아타기로 했다. 수영장 바로 앞에 있는 킥복싱 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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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초급자에게 가르칠 수 있는게 별로 없는게 당연하기도하고 학생이 나 하나가 아니다.
결국 며칠동안 샌드백을 앞에두고 '에잇에잇'을 하다가, '어어어!' 하다보니 다른 학생들과 함께 짝을 지어 연습중이며 굉장히 스스로가 한심하다.
자세 연습을 짝과 함께 하고나면 체력운동을 별도로 한다.
운동기구를 흩어놓고 한 턴씩 이동하면서 웨이트하는 날도 있고, 케틀벨과 플랭크 교대로 하기를 마치고 폼롤러나 볼로 근육 풀어주기까지하면 하루의 운동이 끝난다.
온 몸은 땀으로 젖고 머리에선 땀이 뚝뚝 떨어진다.
과연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열심히 살지 않는것인지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인지 판단하기 애매하지만 난 근육이 잘 안뭉치고 아픈데 없이 운동하고 있다.
도장에 학생들이 굉장히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으며, 남녀불문 체격불문 단체로 스파링 뛰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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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복싱을 하며 '새삼스레' 확인한 것이 있다.
나는 그림그리기와 운동은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를 못한다.
남들보다 오래걸리고 익숙해질때까지는 훨씬 바보같다.
몸으로 하는건, 타고나는게 좋겠지만 타고난게 없으면 익숙해질때까지 반복연습 하는 수 밖에 없다. 돌아가는 길도 없고 잘할때까지 바보같은 자세를 하나씩 고쳐가며 연습하는 수 밖에.
과연 킥복싱은 덜 바보같아질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가.
등록 첫날, 이를 감지하고 한달에서 석달로 기간을 늘렸다. 한달로 뭐가 될리가 없다.
재미가 있냐고?
'아직은 아니'다.
수영 시작했을때도 이랬다.
재미가 있냐고?
'아직은 아니'다.
수영 시작했을때도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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