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달리고 싶다.' 와 '술을 끊었다.' 중 어느쪽을 제목으로 할까 잠시 고민했다.
어차피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생각을 기록하겠지만, 이 두 제목 후보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적어도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술을 끊었다.' 라고 하면 제목만보고 내 지인들이 매우 크게 비웃을지도 모른다. 뉘앙스는 '개가 ㄸ을 끊지..' 정도 되겠다.
그만큼 나는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술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거나 안주를 먹으러 다니는걸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많기도 하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지만, 술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정뱅이 같은 느낌이랄까,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회사를 다시 다니기 시작한 이후 회식이 3회 정도 있었고 출장이 1회 있었다.
그 사이에 나는 체중이 또 1.5kg이 늘었다.
요가로 간신히 체중을 버티게 되었는데, 망했다.
또 자고 일어날 때 등이 아프다.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지 않고서는 요가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운동을 더 하자니 무리가 가서 달릴 수가 없다.
비가 많이 온다.
아침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간신히 일어났다.
얼마전 정형외과에서 초음파까지 찍었던 무릎도 아프다.
이제 남은 방법은 술을 끊고 안주를 끊고 적게 먹는 것 뿐이다.
몇년전 (이라고 쓰고 계산을 해보니 9년전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테니스를 치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아 나이 들어서 이것도 힘들구나' 했는데 몸이 무거워지는건 한계도 없이 심해진다.
근래 산 책 중 3권은 운동에 관련된 것이다.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등이다.
체력만큼은 자신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되다니.
흰머리 다음으로 노화의 충격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Anyone can leave comments. However, please leave a hint to know who you are.
누구나 코멘트를 남길 수 있습니다. 단,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힌트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