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여러차례 다녀오기도 한, 한 영화배우가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고 글을 썼다.
그에 대한 반박으로 (논리를 풀어가기 위해 한가지 예를 들며 성의있게 쓴 글이었지만 요약해보자면) 영화배우가 그 사람들이 사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서민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썼다.
어느 정도의 Jump 일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몇년 전, 나는 대림역 인근에 살고 있었다.
그때 여고 동창 몇명을 만나 오랜만에 브런치를 하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곳이 평화롭고 좋다.' 고 했더니 단칼에 분당에서 아들을 둘 키우는 친구가 '그런 차이나 타운에서는 애 못키운다.' 라고 했다.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는 아기도 있었고 어린이도 있었고, 젊은 부부, 아기를 데리고 산책 나오는 노인 등 말그대로 평화로운 아파트 단지였다.
몇발짝 떨어진 곳에는 중국 동포와 중국인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 나름대로 식재료 판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서 맛있고 저렴한 곳이 아주 많았다.
양꼬치 식당도 지금까지 가 본 곳 중에 최고였고, 요즘 유행하는 훠궈나 마라탕 집도 그때 이미 여러군데 있었다. 시장에 놀러가는게 나에게는 즐거운 산책 같은 것이었고, '차이나 타운'이라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물론 사건이 없지는 않았다.
지하철 한정거장 떨어진 시장에서 중국동포들 간 칼부림이 나서 사람이 죽기도 했지만, 아무에게나 칼을 휘두른 것은 아니었고 오랜 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자정활동으로 팀을 꾸려 안전한 곳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덕인지 위협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다.
차이나 타운이라고 지역 자체를 폄하한 동무와는 아직 만나지 않고 있다.
새로 유입된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밖으로 드러난 부정적인 면으로 인해 오해를 한 것은 더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낯선 것이 유입된(받아들인?) 지역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굉장한 무례였다.
난민 수용, 거부에 아주 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낯설다는 것과 오해에 의한 부정은 아니었으면 한다.
난 구로, 대림에서 참 잘 살았다. 맛있고 저렴하고 재미난 중국 음식도 좋았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주를 하건, 살 곳을 찾아 표류하다 정착하건 문제는 이질적인 종교나 문화가 유입이 된다고 서민이 청담동 사는 영화배우는 겪지 않을 대단한 불편함에 노출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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