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스템보다는 관행에 의해 돌아가는군.'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프로세스는 시스템에 정해져있고 누구나 그에 따라 진행하면 일이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기존에 하던 사람이 도제식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알수 없는 그런 업무 처리 과정들.
이런 것이 카르텔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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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무를 하다보면 여러조직(회사 내외부)과 함께 일 할 때가 있다.
어느 순서까지는 누구와 상의를 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누구와 상의하고 최종 결재는 어떻게 진행하고 하는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구를 빼고,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가 기분나빠하지 않도록 어떻게 한다는게 있다.
당연히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내 상식선에서는 큰돈이 왔다갔다 하고 법인이라는 가상의 인격체를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뒤로 사바사바'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실례이며 정보는 공유하고 '깔만큼 까고' 일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니.
결재 프로세스는 결재창을 켜면 내 머릿속에서 누구를 꺼내야할지 고민하는게 아니라 세팅이 되어 있거나 최소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결재창 결재라인은 텅비어 있다. 이 동네 '쪼렙'인 나는 또 물어봐야 한다. 묻는게 뭐 대수겠냐만 이것도 민폐라면 민폐다.
회사에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꿰고 있기라도 해야하나.
미리 밥을 먹고 인사를 하고 안면을 트고 일하도록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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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일' 이라는 말을 참 오래도록 들어왔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매너도 갖추고 감정노동도 하고 가끔은 진심으로 친우로 지내고 싶은 동료도 만난다.
그런데 개개인을 알고 조직에 오래묵은 사람이라야 일이 원활하게 된다면, 시스템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밥을 같이 먹지 않으면 업무가 잘 진행이 안된다면 그것도 좀 미개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작용이 커지면 친목질로 비효율만 커지는 동호회가 될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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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고 스타트업이고 대기업이고(순서는 내가 있었던 조직이 대략 이러해서 조정해 봄) 참 다른 형태의 관행과 친목과 비효율이 몇몇 주도하는 자에 의해 생기는 걸 보면 저게 인간 본성인가 싶기도 하다. (아니, 누가 그런짓을 주도해도 안따라가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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