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

미루기의 달인

'미루기'가 뭐 대단한 기술이라고 '달인'이라는 표현까지 골랐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게으름의 끝장을 추구하며 미룬다.

딱히 바빠서라기보다 그저 하기 싫어서 미루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인간 본성에 충실하다고도 할 수 있다.

미뤄서 나중에 몰려 처리하는 스트레스가 큰가, 그렇지 않으면 미리 하는 스트레스가 큰가 생각해볼때, 미루다보면 가끔 일이 없어지는 즐거움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인지 미루기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금방도 미팅 준비 할 것이 있는데, 미팅 바로 전날 저녁으로 미뤄서 캘린더에 등록하고 말았다.

오늘은 정말 숨쉬기도 귀찮은 날이다.
공기도 매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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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다니던 때, 나는 공부를 잘했다.
비평준화 지역이라 그 중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놓은 학교에 다녔는데 그 중에서도 잘 했다. ㅎㅎ

그런데 넘사벽 동무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참고서를 빌리러 갔더니 '나는 이미 한번 봤으니 천천히 보고 언제까지만 주면 돼.' 라는 신기한 말을 했다.

어떻게 공부를 미리 할 수가 있지.

결국 그 친구는 나와 학교는 같지만 아주 좋은 학과에 진학했다.
이래저래 부러운 친구였다. (집도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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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미루다보니 올해도 어영부영 지나갔다.
별 이룬 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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