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니면서 배운 동요중에 '바둑이 방울'이 있을 것이다.
http://tv.naver.com/v/1983762
'달랑달랑달랑 달랑달랑달랑 바둑이 방울 잘도 울린다.'
'도미미미미미 레파파파파파 미솔솔 솔미 레파 미레도.'
교과서에 틀림없이 가사가 '달랑'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그대로 가창을 했는데 어떤 놈이 웃고 날리다.
'딸랑 딸랑이지 어째서 달랑 달랑이냐'고.
한글도 읽을 줄 모르는 놈인가 했다. 그리고 그게 왜 지가 웃을 일인가. 내가 웃을 일이지.
어이가 없다.
그런 놈들 때문에 학교가기 정말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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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생활경제 시간이었다.
명색이 생활경제면 철학이 아니라 경제를 가르쳐야 하는데 얼떨결에 과목을 담당하게 된 한 교사가 늘 문제였다.
'너네는 알뜰하게 중고차를 살거냐, 비싸고 비효율적이지만 새차를 사겠느냐. 중고차 살 사람 손들어봐, 새차 살 사람 손들어봐.'
차량을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소비자의 욕구도 다양하며 워런티나 구매 컨디션이 다양한 법이다.
중고차를 사는게 알뜰하니 당연히 경제 교육을 하는 나는 중고차를 권유한다는 저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단 말인가.
나는 새차를 산다에 손을 들었다. 그리고 알뜰하지 못하고 비도덕적인 자본주의자가 되었다.
그 선생 뭐하고 사나 모르겠다. 알뜰하게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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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절이다.
보기 싫은 부서 놈들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대화중에 그런 말이 나왔다.
'우리 할머니가 안동권씨 집안 분인데 서슬이 퍼렇다.'
그랬더니 또 어떤 놈팽이가 낄낄대고 난리다.
'서슬이 퍼렇다니 사투리 좀 하지마라.' 고.
서슬이 퍼렇다는 말도 모르는 놈이 대학 4년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 온 놈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옆 사람들의 웃음을 독려하고 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무식한 놈도 유식한 놈도 같이 웃었다. 권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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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서장이었던 상무가 회의중에 그런 말을 했다.
'음력인 24절기로 농사를 지었다. 음력으로 어떻게 농사를 지었는지 우리 조상님의 지혜는 역시 대단하다. '
24절기는 양력이다.
나를 포함해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몰라도 알아도 반박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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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에 끝은 있어도 무식에 끝은 없는 법이다.
그리고 무식이 권력을 가지면 틀린 정보가 팩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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