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7

시집을 선물받았다.



중학교때였던가, 고등학교때 내 별명은 ‘찔러도 피한방울’ 이었던 것 같다. 
란셋으로 손가락을 찌르고 피 한방울로 실험하는 시간이었다. 정말 찔렀는데 피가 나오지 않아서 붙은 별명이었다. 

제법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로봇’, ‘인조인간’ 같은 별명도 있었다. 파생된 것은 아니고 내가 움직이거나 말 할 때 가끔 사람같지 않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동거인이 종종 나를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자주 그러하다. 


오늘 시집을 한권 선물 받았다. 
이 책을 보고 내 생각이 나서 두권을 샀다고 한다. 

메마른 인간이라 이런걸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데, 내가 ‘요즘 안그래도 시가 땡겼다’ 하자 놀란 눈치다. 

쓸데없는 감정낭비라고 시큰둥할거라 예상했나보다.
나는 꽤 오랫동안 시를 써왔고 수상경력 또한 화려하다. (ㅋ진짜다.)

믿기 어렵겠지만. 


찔러도 피한방울 나올거 같지 않은 사이코패스도, 시를 읽는 나도 나다. 

분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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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또 잠을 잘 못자고 있다.
커피를 줄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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