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4

Thisten 앱을 써본 이야기

지난 주, 미국 라스베가스 HLTH라는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고 행사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일단 호텔에 입실할 때, 내가 컨퍼런스 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이므로 방 키가 컨퍼런스 디자인이다.
호텔 로비는 컨퍼런스 티셔츠를 입은 사자상이 세워져있었다. (떠나는 날은 다른 행사를 위한 차림으로 바뀌어 있었다.)

등록대에서 명찰을 찾으니 명찰 속에 칩 같은 것을 붙이는게 보인다.

그게 뭔지는 밤에 알았는데, 비콘으로 내가 들어간 세션을 찾아 모아서 피드백을 달라는 메일이 왔다.
그리고 호텔방에 들어오자 우리 방문앞에 걸려있던 것은 홍보물이었다.
즉 어떤 호실이 컨퍼런스 참석자인지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좀 무섭다.)

무엇보다 나처럼 실시간 듣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Thisten 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발표자 무대 옆에 검은 스크린을 별도로 세팅하고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서 출력하고 있었다.


이 서비스는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서 나는 앱으로 실시간 스크립트를 보고 있었다.
라이브, 업커밍, 지난 세션을 화면에 보여주고 골라서 들어가면 스크립트가 실시간으로 뜬다.
이 앱은 있는 그대로 받아써주는 기능만 있는게 아니라 지나간 문장을 스스로 고치기도 했는데, 추임새나 기침소리는 빼고 구술만 받아쓰고 실시간으로 지난 문장을 말이 되도록 고치기 까지 해서 사용하는 동안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단점이 없지는 않은데, 자르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문단을 바꾸거나 화자 구분이 안되거나, 아주 큰 세션에서는 문장을 건너뛰는 등 잘 쓸 수가 없었다.

이 앱을 보면서 떠오른 일화가 있다.

인공지능이 통역가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지인의 지인인 통역가의 대답이 '사람들이 말을 정확히 하지 않기 때문에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였다. 화자의 문장이 정확해야 기계 번역도 결과물이 잘 나올것이라는 뜻인데 Thisten 같은 앱이 더 발전해서 문장이 되도록 자동 수정을 한다면 통역을 어쩌면 상당 부분 대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행사 진행은 물흐르듯 매끄러웠고, 시간도 칼같이 맞춰서 잘라준 덕분에 다른 세션으로 점프하며 다녀야했던 나도 무리가 없었다.
단지 숙소 정보가 공유된 점은 좋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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