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

집중하라는 하기좋은 소리

학생이 하나 있다 칩시다.

어찌어찌해서 서울대는 못가도 남들 부러워하는 사립대에 붙었는데, 등록금을 내고나니 그 다음 넘어야 할 산이 교재비, 생활비, 교통비라 아르바이트를 두개씩 하면서 학업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칩시다. 요즘은 흔한 모습이겠지만.

"그런거 할 시간이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장학금을 받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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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사원증을 목에 걸고 출근하는 신입사원이 하나 있다고 칩시다.

열심히 주는 일을 하고 복사를 해오라면 복사기 도는 동안 들고 있는 문서도 읽어가며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대리가 스테이플러 찍힌 각도가 제각각이다, 폰트는 왜 이런걸 썼냐, 인쇄를 했으면 지그재그로 담아와야 나눠주기가 쉽지, 오늘 옷색은 그게 뭐냐, 키도 큰데 신발을 그런걸 신고 오면 부장이 싫어한다, 보고서는 이렇게 쓰는게 아니라 부장 생각을 읽어서 그림과 글을 적당히 배분해야한다며 일을 '열심히' 가르칩니다.

정작 중요한 것에 쏟을 정신도 시간도 없습니다.

"사소한건 빨리 맞춰주고 중요한데 집중해서 네가 빛나려는 노력을 해야지."
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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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3년차가 하나 있다 칩시다.

부장 대리 나갔다가 지들끼리 쑥덕쑥덕 하다 들어오더니 부장이 나한테 뭐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일을 하나 시킵니다.
저 둘이 항상 느낌이 좀 이상합니다. 

참다가 상무한테 슬쩍 흘렸더니 예민하게 그런데 신경 쓰지마라 마누라 욕이나 하고 있을 거라며 일이나 집중해서 하랍니다. 


나라를 세우는 부장의 의중을 읽느라 기획에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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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탓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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