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것은 배려도 센스도 아닌 것 같아서 '것'이라고 제목을 마무리했다.
나는 지금 모종의 이유로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못한다고 해야할지 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지 조금 애매한 상태다.
'나는 지금 일시적으로 운전하지 못한다.' 라고 했을 때 상당히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했다.
내가 가자고 한 것도 아닌 워크샵에 운전 병력이 하나 빠지게 되니 늘 운전 하던 사람이 운전하게 되어 미안하기는 한데, '나는 일시적으로 운전하지 못한다' 라는 것에 대해 설명해야만 하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다.
내가 왜 설명을 해야하나.
싫다는 이유건 못한다는 이유건, 나는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추가적인 설명은 필요치 않아야 하지않나.
--
초등학교(나는 국민학교) 6학년 이었을 때, 학생들 단체로 수영장 소풍을 간 적이 있다.
나에게는 그저그런 소풍, 그저그런 소란한 물놀이 정도였는데, 몇몇 여학생들은 참석할 수가 없었다.
다른 친구들 보다 좀 빨리 자라다보니 생리일과 겹친 것이다.
영문을 모르는 어리고 어리석은 동무들은 도대체 왜 이유는 말을 하지 않고 너희들은 수영복을 입지 않냐고 다그치고, 주변에 친한 친구들끼리 쉬쉬하며 이유를 알고 있었다.
굳이 설명할 필요없는 일이었고, 소풍이 수영장인 것이 무례한 상황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수영장이 웬말인가. 무례하게.
--
나는 지금도 워크샵, 플레이샵, 단체 해외여행을 곱게 볼 수가 없다.
누군가의 일상을 해치거나,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속살, 속사정을 드러내야 하는 이벤트 일 수 있다.
여행은 혼자, 혹은 친구와, 혹은 원한다면 가족과 함께.
댓글 없음:
댓글 쓰기
Anyone can leave comments. However, please leave a hint to know who you are.
누구나 코멘트를 남길 수 있습니다. 단,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힌트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