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도 읽으면서 팔고 있고, 책장위에 쌓아뒀던 잡동사니들도 눈에 띄는대로 손에 한번 들었다가 두거나 버리거나 선택의 기로에 한번씩 머무르고 있다.
어제도 책장위에 장식용으로 놓여있던, 실용성은 떨어지는 보틀과 술잔 몇개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다시 읽을것 같지 않은 책은 다 읽는 족족(혹은 재미없으면 읽던 중간에라도) '팔아치우기 가방'에 넣고 있다.
팔지 못하는 책은 기증박스에 넣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하고 있는 이사 때문에 짐을 줄이기도 해야겠고, 지고만 다니는 짐이 너무 많기도 해서다.
이사때마다 한트럭을 버리는데도 짐은 살다보면 늘어난다.
직전에 살던 집은 -내 기준에- 아주컸다.
그 집은 이것저것 흩어놓아도 생활공간이 넉넉했는데, 지금의 방 하나 거실 하나 미니미니 빌라에 오면서 발디딜 틈이 없을 것 같아 가구를 거의 다 버렸다. 멀쩡하던 소파까지.
곤도 마리에 상이 설레지 않으면 모두 버리고, 사진찍어두고 버리라고 해서 열풍이 불었는데, 최근에 그녀도 수납을 위한 샵을 열었다고 하니 사람이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본능에 위배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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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책장에, 그리고 집에 소장용 책만 남으면 나는 짐을 더 줄일 수 없을 때 까지 줄인 상태가 아닐까.
그래도 한쪽 벽면은 모두 책장일 게 뻔하고, 책과 문구로 가득해서 2중으로 열을 지어둬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집에가서 버릴게 없나 두리번거릴 예정이다.
대저택에 살면서 보관하고 싶은 것을 모두 보관하고 가끔 보물찾기 하는 기쁨을 누리는 건 그저 가끔 꾸는 꿈으로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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