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6

맞춤법 열전, 기상천외한 표현들


이런 시리즈, 모음은 다양하고 사례가 많아서 모두들 한번쯤은 우스개로 접해보았겠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모아놓은 것을 기록해본다. 맞춤법, 띄어쓰기 물론 좀 틀릴 수 있지만 그 정도를 넘어선 것들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데, 조롱하는 것 맞습니다.

1.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시는군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입니다.

2. 공기 좋은 곳에서 휠링 하세요~
바퀴라도 돌릴까요? '치유'는 힐링입니다.

3. 나물할때가 없는 사람이지.
사람으로는 나물 반찬을 할 수 없습니다.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 입니다.

4. 그 신발은 아무 옷에나 문안해요.
옷가게 인사 가십니까. '무난'해야 합니다.

5. 오늘은 잇님들에게 잠실맛집 소개시켜드려볼게요.
뭘 시키시려고요. 정체불명의 맛집 블로그체입니다.

6. 너를 내 발여자로 삶고 싶어.
... 신고해야함. '반려자로 삼고'싶은 거겠죠.

7. 오늘 반찬은 실외기 무침으로 정해보았어요.
정말 맛있겠네요. '시래기' 입니다.

8. 제가 원래 배가 조금 나온 스타일이라, 제가 가위질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이런걸 언제부터 스타일로 구분하기로 한 겁니까? ‘타입’으로 쓰는 경우도 많더군요. 아랫배가 나온 타입.  그게 스타일이고 타입이라니 놀랍습니다.

9. 삶이 아무래졌어.
네 정말 '암울하'네요.

10. 교통체중...
교통이 무겁습니까. '교통체증'이 맞습니다.

11. 우리집 고양이는 이렇게 글루밍을 하네.
애 우울하지않게 잘해주세요. 글루밍은 어떤겁니까. '그루밍' 입니다.

12. 주의를 살펴보세요.
이런건 장표에 쓸때 꼭 주의하고, 주위에 보여주고 수정한 후 발표하시죠. 스크린에 이 문장이 보였을 때 눈을 비볐습니다.

13. 플렛폼 사업
서점만 가도 책 제목에 '플랫폼' 이라고 표시된 책을 수두룩하게 볼 수 있는데 참으로 무심하시군요.

14. 택배를 시켰어요.
뭘 시키나요.
이 스티커랑 이 다이어리도 시켰어요.
뭘 시키나요.

15. Universal 은 유니버설이 아니라 유니버셜이라고 하고, pop song 은 팝송이 아니라 팝숑이라고 하고, cushion 을 쿠션이 아니라 큐션이라고 하고, 왜 그러는 건가요?

16. 클라우드 펀딩으로 샀어.
구름에서 비떨어지는 소리. 많은 사람들로 부터 소액을 펀딩받는 방식은 '크라우드 펀딩'

17. 인권비가 비싸요.
인권은 비싸죠. 아주. '인건비'가 비용일테고요.

18. 호위호식 하고 싶다.
뭘 호위할겁니까. 좋은 옷 입고 좋은 음식 먹고 싶으면 '호의호식' 하고 싶다고 해야합니다.

참 창의적인 사람들.

2019/07/23

[매우짧은] 상반기 결산

반년하고도 한달이 더 지나가고 있다.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

중국어는 중단했다. 이어 시작한 영어 과외가 산으로 가서 선생님을 바꿨다.

소유 재산에 대한 변화가 조금 있었다.
치아건강이 나빠져있어서 고생중이다.

그 외 삶은 변화가 없고 업무는 여전히 난항이다. 도무지 뭘 할수가 없었는데 그나마 몇숨통 텄다.

하루하루 흘러가고 있다.

...

아, 이런글을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게 현실이다.

2019/07/19

운동한 다음날, 그리고 그 반대의 날

몸상태가 너무 달라서 이정도인가 싶다.

회식이다 뭐다, 또 컨디션이 많이 나쁜날은 운동을 못간다.
주로 회사에 일정이 생기거나 그제처럼 번개 식사를 하는 날은 당위성을 받아들일 수 없는채로 운동을 못간다.

비겁한 조직생활자다. (배째고 운동가면 가는거지.)

아무튼, 그 덕에 이번주는 총 운동일이 킥복싱, 빨리걷기 포함 3일인데, 그 중 빨리걷기는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 그저그런 효과를 본다.

어제는 온몸의 힘을 다 짜내서 체력운동을 했고, 덕분에 아침이 매우 개운하다.
체중도 하루만에 많이 줄어든다.

이 맛에 운동을 끊을 수가 없다. 아니 운동을 끊고 싶어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체육관으로 간다.
주말에도 몸이 뻣뻣하면 푸쉬업이라도 해서 근육을 깨운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온몸이 아프다.

다음주는 아마도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하루도 운동할 수 없을 것 같다.
일주일 내내 온몸이 굳고 아플 예정이다.

백수가 체질인데 말이다.

2019/07/18

뜨끈한 국물이 있는 회식과 비건의 삶

내 생각과 글의 패턴을 알고 있다면 저 둘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생각의 흐름상 이어진다는 점을 간파했을 것이다. (독자가 별로 없다.)

어제는 예정된 회식이 있어 맛집이라는 음식점으로 이동했고 몇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그 중에는 소주안주로 제격인 국물 요리가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가운데에 버너를 놓고 끓여가며 나눠먹었는데 어느 정도를 먹고나자 다들 숟가락을 찌개그릇에 담그며 나눠먹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도 잘 먹었던 식사 방법인데, 어제 갑자기 숟가락을 담그고, 국물을 뜨고, 숟가락 등에 묻은 여분의 국물 방울을 찌개 그릇에 긁고 난 후 입에 가져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비위가 상해서 더 먹을수가 없었다.
결국 더이상 음식을 먹지 못했고, 요즘은 금방 취해버리는지라 술도 몇잔 못마시고 맨숭맨숭한 상태로 집에 갔다.
배가 고팠다.

나는 갑자기 다 같이 먹는 찌개 그릇에 비위가 상했고, 아마 앞으로도 의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요란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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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게 된 팀중에 비건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 팀이 있다.
그리고 나는 '아무튼 비건'이라는 책을 며칠전에 읽었다.

읽고나면 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알고나면 고기를 먹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한국에서 채식을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혹시 외국인 친구들과 식사를 하게 되면, 나는 그나마 훈련이 된 사람이라 꼭 못먹는 음식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가능한 메뉴를 찾아서 예약을 하고 식사를 하는 편이다.

식당을 찾기가 어렵다. 즉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갑각류 알러지만 있어도 식사가 어렵다. 조미료나 국물을 낼 때 잔새우를 쓰는 경우도 많고 간을 맞출때도 들어간다. 빼달라고 하지만 대충 먹으라는 듯이 뺐다고 대답을 하고 먹어보면 알러지가 올라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리적인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한다 치더라도, 요란하다, 대충 주는대로 먹지 말이 많다, 심지어 (이해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데) 남자의 경우에는, 남자놈이 까다롭다며 특히 더 욕을 먹는다. (이부분은 양성 모두에 대한 굉장한 차별적 발언이다.)
사람이 동물 단백질을 먹어야 산다는 둥, 짐승을 먹으려고 키운다는 둥 말도 안되는 비과학적, 비윤리적인 지식과 비난을 함께 들어야 한다.

차라리 불교에 귀의했다고 말하는게 편하겠다. 중생을 귀히 여겨 도저히 먹을수가 없다고.
그러면 식물은 살아 있는거 아니냐고 비아냥대겠지만.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게 된 후,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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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이란 이렇게 무섭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나는 살기가 불편해지며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이 된다.
그렇지만 옳은 방향이라고 믿고 있다.

적당히 무신경하고 무례한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자각한 소수는 존재를 인정받기 어렵다.
참 무례한 사회다.

2019/07/10

[정말 짧은 글] 이스라엘, 실리콘밸리, 그리고 중국

이스라엘에는 왜 창업가가 많고 창업가정신이 널리 공유되었는가,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떤 문화가 있는가,
그리고 중국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스타트업 문화가 전파되고 공룡인터넷 기업이 빠르게 나올수 있었는가.

공부할 것 천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처음 내가 판에 들어왔던 2013년에 비해 '우리는 또 얼마나 빨리 변해왔나' 신기하다.

-- 아래는 부연 --

굳이 덧붙이자면 내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벤처기업'이 모 그룹사에 '인큐베이션' 되었던 시절인 2000년부터 나는 스타트업 인간이기는 하였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나에게는 너무 좋지 못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조금더 일렀더라면(내가 너무 어려서 안됐겠지만), 몇년만 늦었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지금쯤 경험많은 창업가가 되어 있고, 집을 쉽게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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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집'

2019/07/09

미적분 수학문제라도 풀어야 하나

내가 느끼는 (요즘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공포는 '조금씩 녹슬어 가는 것'이다.

고통스럽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던 엔지니어의 일이나, 언제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이슈를 해결하고 게다가 비전까지 현실화 시켜야 하는 스타트업의 일은 너무 힘들어서 벗어나고 싶을때도 많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황을 벗어나자 이제는 내 활시위가 느슨해지고, 미어캣처럼 목빼고 살피던 나의 '촉'도 무뎌지는 것 같아 너무나 공포스럽다.

내 머리를 가만히 두고싶지 않다.

몇년전 중고등학고 미적분 수학책을 산 적이 있었는데, 뇌가 기어와 톱니로 이루어진 양 자꾸 쓰지 않으면 굳는다며 문제를 풀겠다고 산 책이다.

전략적 사고를 하거나 문제를 푸는 내용의 책은 이미 몇권 가지고 있는데, 결국 아침마다 집어드는 책은 소설, 산문, 여행기 등 쉼을 위한 책이다.

투자검토보고서 쓸 것이 줄을 서 있는 이 상황에 일을 하면서 뇌를 괴롭혀도 되겠지만 루틴에서 벗어난 자극을 계속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과 공포는 항상 눈썹위를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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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없이 게을러지고 싶은 마음과 늘어진 내 상태가 편안하기도 한 대기업 월급쟁이다.

2019/07/07

운동을 잘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트레스 받고 싶지는 않다고.

요가, 수영, 킥복싱을 거치는 동안 같은 생각을 했다.
요가는 호흡이 중요하고, 드리시티는 이렇게 해야하고, 경지에 이르면 어떻게 되고..
수영 자유형은 자세가 이래야 하고, 잘하고 싶으면 웨이트를 해서 몸을 만들고 와야하고.. 웨이트 재미없고 지겨워서 절대로 다시 하고 싶지 않다.
킥복싱도 마찬가지, 자세는 이렇게 해야하고, 복싱과는 이렇게 다르고, 실전에서는 어떻고,  어쩌구 저쩌구..

참 말이 많다.

그 말이 맞겠지만 내가 목적하는 바와는 많이 다르다.

덕분에 요가, 수영 다 그만둘 때 미련이 안 남았다.
필라테스는 시험삼아 1주일 해보고 다시는 하지 않는다. 숨도 편하게 못쉬는 운동.

내가 요가하다 열반에 들 것도 아니고 유명한 요기가 될 생각도 전혀 없었다. 특히 요가를 운동으로 하는 사람에게 명상의 의미를 두라고 하면 당연히 관심이 가지 않는다.
접영이 안되는 이유는 코치가 정확히 원인을 짚어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근육타령이라니. 수영이 운동인데 수영을 하기 위해 다른 운동을 하라니, 내가 지금 국가대표 상비군이라도 될 가능성이 있나. 물에 떠서 땀이나 흘리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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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복싱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같이 하는 동무들과도 즐겁게 하고 있고 우리 스승님은 딱히 뭘 강요하지는 않는 편인데, 어떤 아저씨들은 피곤하게 이것 저것 지적을 하고, 특히 체급다른 남자들하고 붙을때는 이런이런 건 먹히지 않는다고 굳이 '알려준'다.
관심 없다. 내가 체급다른 아저씨하고 왜 주먹질을 하나. 호신술 배울 거였으면 도구 쓰는 다른 운동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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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전투하는 전장이어도 괜찮지만 운동은 좀 내려놓고 하고 싶다. 그래서 점점 격한 운동으로 가고 있는데 피곤하게 하는 것은 꼭 사람이다.

나 좀 움직이게 내버려둬라. 그리고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 도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