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누적되어서 풀리지 않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급격히 우울해졌다.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는 범죄자가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탓이 아니다.
같은 논리로, 내가 그런 말을 들은 이유는 그 말을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을 여러차례 듣게 된 이유는, 막아야 할 사람이 단호하게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이유가 분명했다.
나는 그리고 화가 쌓이고 우울해지면 '끝내려면 끝낼 수 있다'며 자학하는 좋지못한 상태가 된다.
생각이 생각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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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달 동안 경기 준비를 하면서 오른쪽 손목에 문제가 생겼다.
그저께 병원을 가서 확인해보니 손목뼈옆에 염증이 생겼다한다.
강한 충격이 여러번 가해지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약을 5일치 받고 물리치료를 받고 돌아왔는데 별로 나아지지를 않는다.
손목을 돌릴때마다 통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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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심각하게 우울한 이유가 이틀이나 운동을 못해서라고 단순히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어제 개인레슨에 들어갔다. 이틀이나 쉬고 레슨까지 쉴 수는 없어서,
회사는 전쟁이 나 있었지만 나는 꿋꿋하게 운동을 갔다.
팔목이 아프다고 해서인지, 정말로 내가 몸개그가 심각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거울앞에서 자세부터 잡았다.
내가 봐도 내 움직임은 충분하지 않아서 내리 한시간을 자세를 잡고, 약하게 잠시 미트를 쳤다.
많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땀으로 젖었다.
극한직업 관장님.
이정도 몸치를 디테일하게 가르치려면 운동하던 사람은 아마 울화통이 터질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니 홧병이 나서 죽을것 같던 머릿속이 깨끗해졌다.
다시 목이 쉬도록 통화를 하고 손가락에 불이 난 듯 메일을 쓰기 시작했고, 이 상태로 밤 11시까지 근무는 이어졌다.
내 무능을 탓하지도 않았고, 유치하게 화를 내고 있지도 않았고, 원망하던 마음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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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시 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는게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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