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으로 구한 유서 키트.
자극의 정도나 절대치에 관계없이 지긋지긋 해질때면 간간히 내가 가진 것들을 리스팅 해보곤 한다.
머릿속으로 유서에 들어갈 항목들을 나열해본다.
근래 몇가지 일을 겪으면서 이제 정말 유서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증도 해야겠다.
자극이 크든 작든 나는 그 정도에 상관없이 끝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았다.
더는 견디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나는 완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고, 내가 중요하게 대하는 사람은 같은 중요도로 나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아끼지 않는다.
며칠전, 웰다잉 서비스를 기획중인 스타트업과 인터뷰를 했다.
어떤 것이 트리거가 되었길래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나 - 10대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 자산 배분
준비하고 있는 항목은 무엇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 자산 배분, 약간의 디지털 자료
내 자산들을 나열해놓고, 현금, 주식, 부동산들을 받을 사람들을 정한다.
절세 방안을 생각한다.
부동산 중 하나는 전세 입주자가 있으니 청산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직접 양도를 하게 되는 경우, 내 뜻대로 양도가 되지 않을 때는 소송을 불사한다. (유류분 청구소송 같은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 그런 일은 희박할 것 같다. 내 동생은 욕심이 많지 않고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은 소송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다.)
나같은 유저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유니크한 케이스다.
그래서 다른 인터뷰 대상자들을 몇명 더 추천했다.
아이가 있고 '평범한'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관된 내 대답중 하나는, 떠나는 사람은 떠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죽을 날을 알고 살지는 않는다.
갑자기 떠나게 될 수도 있다.
그때문에 준비는 되어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 의도를 전달하고 싶다.
...
"뚜벅뚜벅 걸어가세요.
나를 오래 기억하지마세요."
내 유서의 마지막 문장이다.
--
굳이 밝히자면 어디까지나 준비하겠다는 이야기지 당장 뭘 어떻게 하겠다는 뜻은 없다. ㅡㅡ;;
나도 아직은 안하면 아쉬운 재미난게 있다.
월급도 따박따박 잘 나오고 돈쓰는 재미도 누려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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