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9

의욕상실

어제는 생일이었다.

생일은 별 것이 아니라 그저 보통의 일요일 이었다. 
밥도 잘 챙겨먹었고, 일도 했고, 쉬었다. 

스스로에게 미역국까지 대령할만큼 대단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서, 우리 엄마 명언처럼 '김이나 한 장' 뜯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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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안팎으로 기운을 빼는 '사소한' 건들이 있어서 밤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또 언제나처럼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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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그런 메모를 했다. 
'살 빼자. 외국어 공부하자. 일하자.'

열심히 하자. 

..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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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며칠전에 미팅을 하다말고 어떤 회사에서 갑자기 잡포지션 제안을 했다. 
당연히 감사했고 거절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활활 태우면서 일할 때, 스트레스 지수도 높지만 부담을 이기며 뭐에 홀린 듯이 일하는 내가 좋았다. 
그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일하는게 좋다. 
조직생활 하면서 사소한데 힘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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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보통날이고, 어제는 기운없는 일요일이었다. 
이제 만으로도 40이 되었다. 

2020/06/27

조심하는 날들

Covid 19 확진자 동선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유사 업종 한 멤버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동선에는 내가 2주전 들렀던 곳이 섞여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미팅을 피하거나 식사를 피할 수 있는 직업도 아니라서, 할 수 있는 한 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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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은 나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이런 시국에 일 열심히 한답시고 안해도 될 미팅, 안모여도 될 그룹활동 하는 사람들 덕에 매우 불안하다. 

제발. 

거부하기가 그렇게 어렵나. 

내가 요란하게 감염을 회피하는 게으르고 예민한 사람이란 건가. 

피로를 조심하고, 감염을 조심하는게 왜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내 안전을 위협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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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자리에 나가면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그래서 음료는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안하지만 마스크를 벗고 뭘 마시기가 굉장히 꺼려진다. 

그리고 이 시국에 차한잔하자, 맥주한잔 하자..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약속을 만들더라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조심하며 만나고 있다. 정신 건강을 위해 정말 보고 싶은 사람들만 간신히. 


쿨하고 착한 척 하지말고, 재밌겠다고 막 어울리지 말고 서로 조심들좀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쿨한 사람은 내 옆에 안오면 좋겠다. 

면역력 떨어진 사람이나 노인들은 위험하다. 

내가 무증상이라 감염된거 모르고 지하철 타고 돌아다니면, 그 뒤는 누가 감당하나. 

2020/06/25

귀찮다. 대충 산다.

극단적인 편이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부지런한가 싶을 정도지만 싫은 것은 너무 잘 드러난다. 


아, 좀 대충들좀 해 좀.. 귀찮아.. 아님 나를 찾지를 말던가. 

아무 의욕없는... 아무 의욕이 안생기는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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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과 알아서 놀고싶다. 
일은 낮에 하고, 저녁에 일정 좀 안만들었으면 좋겠다. 
딱히 생산적이지도 않다. 
미팅룸에 앉아 한시간이면 훨씬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배의 시간을 좋지도 않은 음식과 술을 섭취하며 피로를 쌓는다. 

친구가 별로 없거나 바쁜 사람들이야 그럴 기회가 없으니 자리 한 번 만들어지면 신날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저그런 이야기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아깝다. 

차라리 집에서 책을 읽겠다. 
필요하면 통화를 하던지, 미팅을 잡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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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도움 필요하면 이야기 하겠지. 

티타임하자, 점심먹자, 맥주 한잔 하자.. 
이야기는 그냥 하면 되잖아. 
곁눈질로 보면서 나에게서 뭐 좀 얻어갈거 없나 살피고, 다 티나게 그럴거잖아. 

다 귀찮다. 나를 찾지마.. 

2020/06/23

절제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망친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다가 누군가의 포스팅에 오지랖 넓게 화가 나고 말았다. 

‘넌 그거, 그 허영 고치기전에는 안돼!!’

야단치고 싶다. 

'내' 생일 선물

곧 생일이다. 

지난 달에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하나 질렀다. 
아마 내일 쯤 배송이 시작될 것이다. 
내 생일 선물인 셈 쳤다. 

텐바이텐에서 할인쿠폰을 줬다. 
4만원 이상 구매시 5천원 할인. 
중복 할인 안되는 상품도 많고해서 사용에 제약이 있기는 하겠으나 그 보다 더 문제는, 

갖고 싶은게 없다. 

그 외에 화장품 몰, 신발가게, 스포츠의류에서 할인 쿠폰이 도착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돈 좀 써봐..' 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내키지도 않고, 

그 무엇보다 갖고 싶은게 없다. 

요즘은 먹을것과 책, 교통비 외에는 돈 쓸일이 없다. 
이 세가지 항목이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써서도 안된다. ㅜㅜ

뭘 사도 다 짐이려니..
돈이 좋은가 저것이 좋은가 묻는다면 돈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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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백팩을 하나 선물받았는데, 좀 무거운걸 제외하면 썩 괜찮은 물건이다. 
분리수납 잘 되어 있고 내부 공간 커서 나같은 보따리 장수들이 꾸역꾸역 물건 넣기도 좋다. 

나 같은 사람은 에코백 아니면 백팩이라 거의 매일 사용하는 물건을 선물받은 셈. 



그리고! 귀엽고 예쁘다! 

‘말이 너무 많다...’

아.. 좀 괴롭다. 

제발.. 

자기 이야기 그만 좀 해.. 관심없어.. 

...

회의하다 든 생각. 

2020/06/13

머리가 나쁜건지

그냥 생각하기 귀찮은 게으름 때문인건지 잘 모르겠다. 

프로세싱이 종종 멈춘다. 

미적분 문제라도 풀어볼까. 

2020/06/12

마사지 수료증 획득



이제 마사지까지 배웠다.

딥티슈 마사지라고 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몸이 찌뿌둥 할 때 받으러 가는 그런 종류의 마사지다. 
승모근, 등, 하체, 발, 데콜테, 두피까지 필요한 것을 골라서 1:1로 집중 교육 받았다. 

딱 책상에서 일하고 운전 많이 하는 사람의 피로를 풀어주기 좋은 것들로 집중했다. 

왕년에 백만원 단위로 맡겨놓고 같은 오피스텔에 있던 샵에 등록해서 근 2년 이상 마사지를 받고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시간마다 모델이 바뀌었는데 그 중 둘은 남자였다. 
남자든 여자든 낯선 사람 몸을 만지려니 힘이 제대로 들어갈리도 없고, 많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필요한 것은 다 배운 것 같다. 

열심히 기억하고 연습해서 전문가가 될테다. 

끝난 후 수료증으로 이렇게 멋진 것을 줬다. 

돈, 시간, 내 이틀의 휴가, 노동력을 바쳤지만 굉장히 뿌듯하다. 

누군가는 직무 관련 자격이나 수료증을 받아 몸값을 높이지만, 나는 카레이서, 응급처치, 심폐소생, 킥복싱, 마사지 같은 것들을 배우며 내 삶과 주변인 돌봄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2020/06/09

공격성향

제목이 좀 이상하다. 

내가 공격성이 있다거나 폭력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일할 때 기본적으로 내게서 잘 발동되는 성향을 말하고 싶다. 

나는 aggressive 에 가까운 사람이다. 
뚫고 들어가려고 하고, 필요하다면 변화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안된다고 하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사람인데..

대기업다니다 보니 될지 안될지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건들이 너무 많다.

...

그렇다고 월급쟁이 입장에서 동료든 보스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거기다 대고 공격적이지는 못하고.

내가 참.. 답답해서..

...

더 좋아보이면 얼른 갖다 꽂아서 돈 벌어야지, '이건 확인해 봤냐 저건 확인해 봤냐.. 뭐는 했었어야지.. '
이전까지 존재 하지도 않았던 물건의 시장사이즈 재는 것 만큼 무의미하게 들린다. 

...

못들은체 해야지. 

저지르고 본다. 

...

내 블로그를 보면 안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ㅎㅎㅎ 
블로그 폭파 위험. 

2020/06/08

잘 해 먹고 산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거의 매일 요리를 하고 있다. 
덕분에 재능(?)도 찾고 실력도 제법 늘었는데, 보기는 이래도 꽤 먹을만 하다. 

엥겔지수가 사먹을때보다 오히려 더 높아 진 것은 그냥 이해 해야 할 것 같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사먹는 것 보다 몸과 마음에 더 이익인 것 같다. 

노동의 댓가로 꽤 신선한 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최근 일신상의 변화로 뜸하게 엄마의 걱정 문자가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건강도 괜찮다. 운동을 못해서 몸이 좀 뻣뻣하고 찌뿌둥하다는 것과 체중이 2-3키로 정도 불어났다는 점은 아쉽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 

2020/06/03

어차피 남의 일




월급도둑(!!)으로서 내가 가장 충실(?)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차피 남의 일' 이다. (반어법입니다.) 

제안을 했는데 안된다고 깐다. -> 그래 하지말지뭐. 내 회사냐. 남의 일. 
아이디어를 냈는데 시큰둥하게 깐다. -> 그래. 하지 말자. 나는 일개 사원일 뿐. 남의 일.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옆에서 안해본 일이라고 깐다. -> 안하면 편하다. 남의 일. 


누구의 일도 아니면 남의 일. 내 일이 아닌 남의 일. 

회사에 월급쟁이들이 모여있다. 
모티베이션을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몇번 까이다 보니 나도 월급도둑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경계 중이다. 

공격적으로 (내가 잘 하는 말로 어그레시브하게) 하면 /열라/ 깐다.  
조용하고 소심하게 전달하면 /그냥/ 깐다. 

'이렇게 하면 설득이 되겠군.' 하는 의욕이 안나올 정도로 잘 깐다. 

안하면 편하다 안하면. 

...

그래도 나는 종종 투지에 불타오른다. 
화르르 태우다 까이고 짜게 식고 또 태우고 현타 맞고 또 태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