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좀 그런 거 있잖아.
이러이러한 타겟에 맞는 서비스인데 인공지능을 이용해가지고 이 시장을 공략하고 말이야.
쉽잖아. 그래서 우리는 이건 개발하면되고, 이건 구해오면 되고, 여기는 파트너십을 맺고 말이지.
마케팅은 저기랑 하면 합이 딱 좋네.
어느 부서는 이걸 맡아주면 되겠고, 저기도 좋고 우리도 좋고 말이야. 내가 다 알려줬으니까 이렇게 그림한번 그려와봐. 전무님 보고하게."
예...
딱좋네. 말만하면 돼서 좋겠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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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기업 C부장 이야기
"나는 '아랫사람'들과 이렇게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나는 '등산'이 이렇게 좋으니 같이 해보자고 권하는데."
자기가 외롭고 다른걸 할 수 없으니 강요하고, 그걸 자르지 못해서 끌려가는 꼬꼬마 예비 부장들. 싫은걸 싫다고 말도 못하는 팀원들.
삼겹살을 몇달째 먹어도 원래 삼겹살을 좋아한다며 최면 거는 회색분자들.
술 같이 안마셔준다고 주변 사람들 다 알도록 삐치는 C부장, 그리고 기분 맞추느라 여념이 없는 P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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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타트업 P이사 이야기
하루는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가고 입맛이 없던 내가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다가 커피를 한잔 내려서 오는 길에 P이사의 모니터가 켜져있어서 무심결에 보았던 적이 있다.
채팅창이었는데 쎄한 느낌에 몇줄 읽어보니 주위 유부남 서넛이 같은 방에 있고 지명이 태국인지 필리핀인지 여행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어디 여자들은 어떻고 어디 여자들은 어떻고 하는 이야기다.
.. 말로만 듣던 그런(?) 여행 가는 사람이 바로 주위에 있었네. 30대 중반 모 과장은 잘 놀게 생겼지만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쪽 계통으로는 빠삭한지 여행 방문지 리스트업을 하고 있었다.
평소 가족을 사랑하고 늘 아이들과 노는 이야기를 하는 P이사는 가족에 대한 성실함과 유흥은 완전히 별개로 각각 성실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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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타트업 P 대표 이야기
저놈의 대표은 또 아침부터 머리를 쥐어 뜯어버리고 싶게한다.
"이번 과제 잘되면 내가 앞으로 어쩌구저쩌구 해 줄게!
혹시 알아? 잘되면 인센티브라도 줄지."
진정한 사충이라면 양손바닥을 짤각짤깍 부딪치며 '어머 정말요? 그래주시면 좋죠!' 해야하지만 난 표정관리가 안된다.
계약서에 쓰던지.
잘된다는 기준은 니 마음속에 있는데 새끼야.
어디서 선심을 쓰고 있어.
잘된다는 기준은 니 마음속에 있는데 새끼야.
어디서 선심을 쓰고 있어.
문제 정의, 목표설정, 목표를 향한 전략전술 따위가 니 머리에서 나올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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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기업 O 책임 이야기
내가 신입때 처음만난 그는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첫직장으로 온 역시 신입이었다.
매일 아침, 이를 절대로 닦지않아 엄청난 입냄새를 풍겼고, 시원하게 큰일을 본 날은 주변인 모두가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냄새를 흩날리며 나타났다.
아버지, 할아버지부터 부자였는지 집이 부유한 것을 숨기지 않았고, 허영심 많은 여자와 얼마전에 결혼을 했는지 며칠 간격으로 "오빠 사도 돼?" 라는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 날이다. (왜 물어보는걸까.)
어설픈 리더는 첫눈에도 어설픔이 보이기 마련인데 마땅히 표현할 말이 없어서 그렇지 나도 그 쎄한 감을 느꼈다.
"이거 이것만 하면 돼요. 재밌게 일합시다. 재밌게. 재밌게."
일을 재밌게 해보자는 말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었는데, 문제만 생기면 내 탓, 20대 초반인 나를 오퍼레이터로 내세우며 높으신 분이 올때마다 '우리 여직원'이 데모를 보여준다고 어필을 하곤했다.
내가 개발을 다 했는데 오퍼레이터 취급이냐고 내심 불편함을 비치자 개발도 하고 오퍼레이션도 하는거지 예민하게 군다고 또 내 탓을 했다.
코드 한줄도 안한놈이 지가 다 한 척에 나를 오퍼레이터 취급한게 부당하다는 건데 알아들을리가 만무하다.
후배들 논문에 이름이나 얹으면서 연명해왔겠지.
그는 아이를 낳고나서부터 부쩍 야근을 열심히 했다. 애가 울면 옷장에 집어넣고 싶어했고, 집에 가기 싫어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오는데 아침 출근이 한시간 걸린다며 회사 앞에 자취하는 내가 근무시간이 당연히 길어야 한다고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렇게 잘 써먹었던(?) 내가 완전히 번아웃되고 다른 부서로 이동한 후 두달이 못되어 그는 떠났다. 더 써먹을 도구가 없었나보다.
마음에 안들어하던 (본인 표현으로)하위권(!) 대학교 교수자리를 하나 받아서.
웃는 이모티콘을 섞어가며 자기가 교수로 가면 석사나 하러 오라고 했지만 그가 있어서 최하위권(!)이 되어버린 학교로 내가 공부하러 갈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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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기업 P 부장 이야기
저 사람은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겠다. 샌드백 김과장한테 또 행패다.
모냥빠질까봐 드러내놓고 행패는 못부려도 김과장한테 하는 것 보면 다 티난다.
퇴근시간 후와 점심시간은 내시간인데 간섭하고 싶어하는 내색을 숨기질 못한다.
상관없다. 나는 밥이라도 편히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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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기업 L이사보 이야기
"'요즘 것들'은 저녁에 뭐가 그렇게 바쁜지 잠시를 못참고 퇴근해버린다. 우리때는 일이 있으면 나가면서 눈치라도 봤다. '벙개'라도 칠라치면 요즘것들은 자리에 없다. 얼마나 요즘것들이 독특하면 '90년생' 어쩌고 하는 책도 나오더라.
점심도 다 같이 둘러앉아서 먹으면 친목도 다지고 좋잖아. 약속있다고 나가더니 언젠가 보니 편의점에서 도시락 까먹고 있더라. 사회 부적응자들.
그 책 안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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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은 랜덤입니다.
스타트업은 프리랜싱 했던 곳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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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기업 O 책임 이야기
내가 신입때 처음만난 그는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첫직장으로 온 역시 신입이었다.
매일 아침, 이를 절대로 닦지않아 엄청난 입냄새를 풍겼고, 시원하게 큰일을 본 날은 주변인 모두가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냄새를 흩날리며 나타났다.
아버지, 할아버지부터 부자였는지 집이 부유한 것을 숨기지 않았고, 허영심 많은 여자와 얼마전에 결혼을 했는지 며칠 간격으로 "오빠 사도 돼?" 라는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 날이다. (왜 물어보는걸까.)
어설픈 리더는 첫눈에도 어설픔이 보이기 마련인데 마땅히 표현할 말이 없어서 그렇지 나도 그 쎄한 감을 느꼈다.
"이거 이것만 하면 돼요. 재밌게 일합시다. 재밌게. 재밌게."
일을 재밌게 해보자는 말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었는데, 문제만 생기면 내 탓, 20대 초반인 나를 오퍼레이터로 내세우며 높으신 분이 올때마다 '우리 여직원'이 데모를 보여준다고 어필을 하곤했다.
내가 개발을 다 했는데 오퍼레이터 취급이냐고 내심 불편함을 비치자 개발도 하고 오퍼레이션도 하는거지 예민하게 군다고 또 내 탓을 했다.
코드 한줄도 안한놈이 지가 다 한 척에 나를 오퍼레이터 취급한게 부당하다는 건데 알아들을리가 만무하다.
후배들 논문에 이름이나 얹으면서 연명해왔겠지.
그는 아이를 낳고나서부터 부쩍 야근을 열심히 했다. 애가 울면 옷장에 집어넣고 싶어했고, 집에 가기 싫어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오는데 아침 출근이 한시간 걸린다며 회사 앞에 자취하는 내가 근무시간이 당연히 길어야 한다고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렇게 잘 써먹었던(?) 내가 완전히 번아웃되고 다른 부서로 이동한 후 두달이 못되어 그는 떠났다. 더 써먹을 도구가 없었나보다.
마음에 안들어하던 (본인 표현으로)하위권(!) 대학교 교수자리를 하나 받아서.
웃는 이모티콘을 섞어가며 자기가 교수로 가면 석사나 하러 오라고 했지만 그가 있어서 최하위권(!)이 되어버린 학교로 내가 공부하러 갈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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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기업 P 부장 이야기
저 사람은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겠다. 샌드백 김과장한테 또 행패다.
모냥빠질까봐 드러내놓고 행패는 못부려도 김과장한테 하는 것 보면 다 티난다.
퇴근시간 후와 점심시간은 내시간인데 간섭하고 싶어하는 내색을 숨기질 못한다.
상관없다. 나는 밥이라도 편히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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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기업 L이사보 이야기
"'요즘 것들'은 저녁에 뭐가 그렇게 바쁜지 잠시를 못참고 퇴근해버린다. 우리때는 일이 있으면 나가면서 눈치라도 봤다. '벙개'라도 칠라치면 요즘것들은 자리에 없다. 얼마나 요즘것들이 독특하면 '90년생' 어쩌고 하는 책도 나오더라.
점심도 다 같이 둘러앉아서 먹으면 친목도 다지고 좋잖아. 약속있다고 나가더니 언젠가 보니 편의점에서 도시락 까먹고 있더라. 사회 부적응자들.
그 책 안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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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은 랜덤입니다.
스타트업은 프리랜싱 했던 곳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끝내주네~! ㅋㅋ 재미짐 ㅋㅋ
답글삭제특히 '잘된다는 기준은 니 마음속에 있는데 새끼야.
어디서 선심을 쓰고 있어.' 이 표현 맘에 드네 ㅋㅋㅋㅋ
실제 이야기가 제일 재미난 법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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