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나는 사실 매니악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즉 한번 빠지면 깊이 빠지고 헤어나기 힘들다는 것인데, 지금껏 바느질, 피아노, 클래식 음악, 문구수집 기타등등에 기둥뿌리를 뽑아 바칠 기세로 몰입했다. 

지난 회사에 있으면서 '회사가 나'고 '내가 회사'인 생활을 했는데, 나의 멘토중 한분께서 명쾌하게 '과몰입상태'였다고 정의해주셨다. 

이러한 연유로 어딘가에 빠져들기를 주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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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위해 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음악을 듣는 일이다. 
피아노 소리에 미쳐있을 때는 모든 감성이 그곳으로 향해있었고, 내 모든 센서가 예민해져 있었다. 
완벽한 소리를 찾아서 비싼 음악회에 가기도 했고, 혹 마음에 들지 않는 공연에 갔다가 구토를 하기도 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행동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읽을 때 듣는 소음 차단용 고정 음악 몇곡만 단말기에 지정해두고 필요할 때 들을 뿐, 유행가도 감상용 음악도 듣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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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달 전부터 내내 귓가에 맴도는 노래가 '보내는 마음'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 곡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들었던 노래도 아닌데 왜그런지 잘 모르겠다. 

결국 최근에 몇번을 들었다. 
보내는 마음이라니. 가을에 들으면 안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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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 곁을 떠나는 사람도 늘 있어왔고, 드물지만 영원히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일면식도 없지만 마음으로 응원해왔고 마음의 빚을 진 아티스트가 세상을 떠났다. 
어제도 이 옛날 노래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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