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회피하고 있는 일상이지만, 본능적으로 설레거나 도전할 만 한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 나다.
회사 리프레시 정책에 변화가 있었고, 나는 내년에 15일의 리프레시휴가를 쓸 수 있게 된다.
15일의 법정 휴가를 보태면 총 30일이지만, 그렇게 썼다가는 내 책상에 먼지가 1센티미터쯤 쌓이기 전에 책상이 빠질 것 같아서 5일 정도만 보태볼까 한다.
그래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 나의 보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쿨하게 보내주기를 바랄 뿐이다.
눈치보는 것도 월급생활자의 숙명. 나답지 않구나.
그래서 구상중이다.
1. 고요하게 절약하며 휴가를 보내는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15일의 리프레시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것이다.
조용히 글이나 쓰면서, 책이나 읽으며, 읽은 책을 내다 팔면서 말이다.
집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을 정리하고, 어딘가에서 받아오거나 잡지 부록으로 얻은 가방들을 중고로 내다팔면서 푼돈을 벌 수도 있다.
생각만해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생활이다.
2. 제주도에 가서 한달을 살다오는 방법이 있다.
국내라 말도 잘 통하고 부담도 적고, 스트레스도 적고, 책을 한짐 싸들고 가면 시간도 잘 갈 것이다.
살림하기 싫어하지만 최소한의 집안일을 하며 제주 먹부림을 하다 올 수도 있다.
적당히 요가원을 등록해서 운동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좀 지루 할 것 같기는 하다.
3. 필리핀, 괌 같은 곳에서 한달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방법도 있다.
유학원을 잘 찾아보면 한달짜리 가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는 있는 것 같다.
혼자 가겠다고 하고 또 찾아보면 나오기는 할 것 같다.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는 동네 구경을 하거나 짧은 여행을 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 돈이 아까워서 처박혀 공부나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달 그렇게 살다보면 많이 늘지는 않아도 지금보다 구사력은 나아지겠지.
4. 호치민에 가서 아예 베트남어 공부도 하고 다른 생활을 해보는 방법도 있다.
요즘 베트남에 관심이 간다. 태국도 좋은데 베트남에 조금 더 정신이 팔려있는 것 같다.
급성장하는 도시에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공산국가 시스템도 조금 체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닌가.)
베트남에서 영어 학원을 다니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홍콩에서 만다린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좀 바보짓인 것 같다.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베트남어 학원은 있겠지. 그런 곳은 재미있겠다.
심적 부담이 가장 큰 선택이다.
5. 동생 내외의 집(세인트루이스)에 가서 조카 셋과 놀아주다 온다.
상호 불편할 것 같아서 이건 가능성이 많이 낮다.
6. 싱가폴, 홍콩, 시애틀 등 한달짜리 코스를 하고 온다.
아.. 이건 생각만해도 스트레스 받고, 찾으려니 머리 아프지만 그럴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다.
아우놈에게 물어봤더니 듣기만해도 머리아픈 코스들을 줄줄 추천해준다.
7. 한달 정도 개발 캠프에 들어간다. - 추가
나는 원래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고 애플리케이션은 거의 해 본 적이 .. 있긴 하다, 옛날에.
그런데 그만둔지 오래되어서 재부팅이 필요한 관계로 개발 교육을 한달 정도 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도 보람차고 재미있을 것 같다.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
요즘 일상이 답답하면 한달살기 구상을 하며 그 시간을 탈출한다.
여러분,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세요. 경험 공유도 좋습니다.
저는 4번이요! 심심한 월급쟁이 생활에 진짜 리프레시가 될 것 같아요. 1,2번은 3박 4일이나 4박 5일 다른 연도 여름 휴가로도 가능해보이고, 3번도 괜찮은데 뭔가 아숩.. 5번, 6번은 벌써 마음에서 떠난 것 같은데 일부러 넣으신 거죠?ㅋㅋ
답글삭제나도 그게 끌리긴 한데 이러나 저러나 스트레스풀하기는 매한가지여..역시 일은 치고 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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