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3

글 많이 쓰던 시절 이야기 feat.칼의 노래



어릴 때 나는 글을 많이 썼다. 많이 쓰다보니 받은 상도 많다.

이사를 몇번하면서 짐이 된다고 그동안 받아놓은 각 대회 최고상을 포함한 트로피들을 다 버리고 이것 하나 남았다고 한다. 
어릴때도 꺼내보이고 싶은 생각이 그렇게나 많았나보다. 글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고 썼다. 

지금도 여유가 되면 책을 읽고, 또 여유가 없을 때는 책읽을 시간이 가장 아쉽다.  


"이번 고속버스 동무는 칼의노래. 소설은 소설로 읽어야지 역사를, 인물을 기록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할 책. 앞부분 몇페이지만에 ‘골든아워’가 떠오르면서 가슴에 서늘한 것이 지나가길래 무슨일인가 싶었더니 이국종 교수가 김훈 작가가 쓴 이순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책은 재미있고 여전히 나는 김훈 작가의 문장을 좋아하며 인간적으로는 좋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교과서 공부하듯이 이 책을 읽었다.
#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 "

발췌

"나는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죽음은 절벽처럼 확실했다. 다만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고문과 문초가 길지 않기를 바랐다. 죽여야 할 것들을 다 죽여서, 세상이 스스로 세상일 수 있게 된 연후에 나는 나 자신의 한없는 무기력 속에서 죽고 싶었다. "

"히데요시는 그러하되, 물 위에서 죽음에 죽음을 잇대어가며 파도처럼 달려드는 그 무수한 적병들의 적의의 근본을 나는 알 수 없었다. 그 죽음의 물결은 충이나 무라기보다는 광에 가까웠다. "


"그 저녁에도 나는 적에 의해 규정되는 나의 위치를 무의미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힘든 일이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결국 어쩔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지는 어느 날, 내 몸이 적의 창검에 베어지더라도 나의 죽음은 결국은 자연사일 것이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지는 풍경처럼, 애도될 일이 아닐 것이었다. "


나의 광기와 나의 전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건지, 궁금한 건지 외면하고 싶은건지, 나도 이제는 모르겠다. 요즘은 그저 안락하다가, 소모적이고 유치함에 화를 내다가, 대충 식어가는 일상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Anyone can leave comments. However, please leave a hint to know who you are.
누구나 코멘트를 남길 수 있습니다. 단,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힌트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