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탑 배터리는 얼마 남지 않았고, 로밍해 온 데이터도 충분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에 이 소중한 리소스를 쓸까 하다가 땀흘린 이야기나 해보기로 했다.
정신없는 기록이라 순서가 뒤집혔을수도 있는데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주십시오.
일정은, 인천 출발, LA 환승, Las Vegas 로 갔다가, Las Vegas 직항으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출발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출발이 몇분 딜레이 된 정도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환승 할 시간이 두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두시간이면 어지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비행기가 도착하고 내가 터미널 B 도착 게이트에 발 들여놓은 시간은 예상시간보다 40분이 늦었다는 것이다.
즉 한시간 남짓 남았는데, 그동안 이미그레이션과 세관을 통과하고 터미널을 이동해야 한다.
미국에서. 이 느려터진 놈들이 가득한 곳에서.
뛰었다.
짐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내려서 끌고 메고 뛰기 시작했다.
갈림길에 직원이 보일때 마다 '델타!' 를 외치며 뛰었다.
환승 비행기가 델타 도메스틱이기 때문이었다.
스탭들은 적절히 방향을 알려줬는데, 터미널 3으로 가라고 한다.
그 와중에 나는 이미그레이션 줄에 기다리며 땀을 닦고, 줄에서 기다리다 비어있는 승무원 줄을 가리키며 '내가 지금 ㅈㄴ 바쁘다. 이리좀 가자.'를 두번 정도 외쳤다.
다행히 별 시비 없이(이렇게 통과해본게 얼마만인지) 통과.
스카이 프레스티지 줄이 있는 곳은 프레스티지 줄로(비즈니스 타고 왔다) 달려 들어갔는데, 일반 줄에서 몰려든 수학여행단이 앞을 가로막았다.
또 땀닦으며 대기..
얘들아 그만 떠들고 빨리 좀 지나가라..
드디어 터미널 3에 진입하는데 내가 가야 할 곳은 터미널 2다.
또 뛴다.
셔틀을 타야 한다고 한다.
기다렸다가 공항 바닥에서 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도 느려터졌다.
느릿느릿 터미널 2에 세워주길래 이번에는 게이트를 찾아 튀어올라갔다.
다행히 게이트가 많이 멀지는 않다.
게이트 번호가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것 같다.
땀을 강물과도 같이 흘린 덕에 화장실을 들렀다가 탑승 할 수 있었다.
조그만 물을 한병 주고, 음료주문을 받아간다.
거지같은 (낡은) 좌석에서 숨을 돌리며 커피를 마셨다.
환승 성공.
내가 다시 이렇게 환승 간격 좁은 비행기 타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