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7
나는 사표 잘 쓰는 사람
KBS 다큐멘터리 '사표쓰지 않는 여자들' 화면에 내가 잠시 나왔다.
헤이조이스 행사에서 발표하는 영상이 잡혔다.
소심하기 짝이 없는 나는 소리나 발표 내용이 들어가지 않게 해 달라고 사전에 말씀을 드렸는데, 요청한대로 아무 내용은 나가지 않았다. (사실 쓸 것도 없었을 것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하기를 꺼리는 편인데, 이유는 솔직하기도 어렵고 청중도 다양한지라 워낙 다양하게들 해석을 해서, 말주변 없는 나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사표쓰지 않는 여자들' 이라니.
내가 지금까지 각종 이유로 던진 사표만 해도 열개 미만인 것이 다행일 지경이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마다 굉장한 사연들이 있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과 나는 굉장히 어울리지 않지만, 내용은 맞아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만두는 대신 새로운 것을 '선택' 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타협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내'가 가장 우선순위가 높다는 것.
과몰입 상태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일에 취해서, 미쳐서, 정신을 놓고 빠져들었다가도 갑자기 각성하고 이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떠났다.
지금이야 과몰입 하고싶어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
글을 많이 쓰면 는다고 하던가?
내 '열혈마녀 블로그'에 글이 2천개가 넘는데 왜 내 글은 이모양인가.
그저 편히 읽어주십시오, 나의 극소수 소중한 독자님들.
2019/09/26
변종론
조직을 옮겨다닐 때마다 항상 변종이었다.
나는 게임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바이오메디컬 어쩌구 하는 분야에 대해 아는게 없었다.
스타트업 지원기구나 액셀러레이팅 하는 곳에는 나같은 사람은 없었다. 나같은 사람이 무슨 뜻인지는 굳이 풀어쓰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는 투자하던 사람도 아니고 밸류에이션 하는 것도 아직 낯설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도 내 직업이라고 말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일이 있는 것 같다.
변종이라서.
‘내가 가진 무기가 있기 때문에’
제현주 대표님 발표를 듣다가 떠올라서 써본다.
2019/09/20
가을의 감정들
감정과 감상은 흘려보내는게 건강하다는 것이 나의 경험에 의한 지론.
그러나 가을의 감정은 참 묘하다.
요즘 다시 잠을 잘 못이루고 있다.
---
열심히 운동해서 땀을 흘리고 감정은 흘려보내자!!
오랜만에 운동하니 아주 체력이 너덜너덜하군!
크하하!! 이따위 감성에 젖어있을 내가 아니다!
---
뭐 만화같군요.
그러나 가을의 감정은 참 묘하다.
요즘 다시 잠을 잘 못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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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운동해서 땀을 흘리고 감정은 흘려보내자!!
오랜만에 운동하니 아주 체력이 너덜너덜하군!
크하하!! 이따위 감성에 젖어있을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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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만화같군요.
2019/09/19
감정을 싣지 않은 건조한 톤
그러나 온기가 없지는 않은 따뜻한 톤.
사무실에서 오피셜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나의 톤.
..
이 톤을 벗어나 짜증내는 소리가 들리면, 그 사람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지 않게 느껴진다.
훈련되지 않은 그 톤.
..
20년전 나와 지금의 나를 다르게 만드는 것은 내 본성이 아닌 훈련이다.
그렇다고 내가 프로페셔널하고 훌륭한 월급쟁이라는 뜻은 아니고.
사무실에서 오피셜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나의 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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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톤을 벗어나 짜증내는 소리가 들리면, 그 사람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지 않게 느껴진다.
훈련되지 않은 그 톤.
..
20년전 나와 지금의 나를 다르게 만드는 것은 내 본성이 아닌 훈련이다.
그렇다고 내가 프로페셔널하고 훌륭한 월급쟁이라는 뜻은 아니고.
2019/09/17
건강 검진 후 - '도대체' 건강한 몸의 기준이란
오늘 오전에 건강검진을 하고 왔다.
매번 이 비싸고 구체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유쾌하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대기시간도 길고 다수의 똑같은 옷을 입고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도무지 행복할 수가 없다.
좋은 나라의 시스템 덕에, 또 좋은 회사 다니는 덕에 이런 검사를 매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감사하고 있다.
---
다른 검사 결과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 만성 위염은 제쳐두고 - 체질량 검사가 늘 의문이다.
나는 주 7일, 비가 오지 않으면 최소한의 운동을 하고 있고 그 중 며칠은 과격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체지방률은 높고 근육량은 적으니 운동을 좀 하라는 어드바이스를 들었다. 물어보지도 않고.
도대체 건강한 몸의 기준은 무엇인가.
나에게 살이 많고 근육이 적으니 운동을 하라고 한다면 대체 누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일까.
솔직히 근육에 대해서는 내가 할말이 없다.
운동하지 않은 날이 훨씬 길기 때문에 근육량은 부족하다. 잘 길러지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체지방량은 좀 억울하다. 이정도면 적당하다고 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
한의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인바디 측정해서 다 정상 나오려면 선수만큼 운동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그저 적당한 풍채로 건강하게 살자.
어제도 삼겹살 먹었다.
매번 이 비싸고 구체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유쾌하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대기시간도 길고 다수의 똑같은 옷을 입고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도무지 행복할 수가 없다.
좋은 나라의 시스템 덕에, 또 좋은 회사 다니는 덕에 이런 검사를 매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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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검사 결과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 만성 위염은 제쳐두고 - 체질량 검사가 늘 의문이다.
나는 주 7일, 비가 오지 않으면 최소한의 운동을 하고 있고 그 중 며칠은 과격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체지방률은 높고 근육량은 적으니 운동을 좀 하라는 어드바이스를 들었다. 물어보지도 않고.
도대체 건강한 몸의 기준은 무엇인가.
나에게 살이 많고 근육이 적으니 운동을 하라고 한다면 대체 누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일까.
솔직히 근육에 대해서는 내가 할말이 없다.
운동하지 않은 날이 훨씬 길기 때문에 근육량은 부족하다. 잘 길러지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체지방량은 좀 억울하다. 이정도면 적당하다고 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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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인바디 측정해서 다 정상 나오려면 선수만큼 운동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그저 적당한 풍채로 건강하게 살자.
어제도 삼겹살 먹었다.
2019/09/15
연휴를 보내는 방법 : 보름달에 빈 소원
올해 추석이 좀 이르다.
그렇지만 한해의 3/4이 갔다 (혹은 간다).
올 연휴에는 마음을 먹고 두터운 영문법 책 한권을 아작내기로 했다.
이 영문법책은 고전으로 대접받는 책인데 예문이 아주 시적이고 종교적이라 문법 공부 이상의 감수성을 요한다. 해석을 읽으니 이해가 되는데 영문장만 읽으니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게 과연 현대에 쓰기나 하는 말인가.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잘 읽히던 영문 기사들이 읽히지 않고 있다.
이럴수가.. 큰일났다. 들리지도 않는다.
효율이 좋았냐면 그렇지도 않았다.
카공족=카페공부족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소음을 극복하면 자꾸 옆자리 사람이 자리를 침범해서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고, 조금 할라치면 단체 손님이 들어와서 의자를 긁어댄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
결국 오늘 사무실에 나오고 말았으며, 나는 그렇게 3권으로 분권해 둔 영문법 책 중 1권 반 가량을 보고나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연휴를 이용해 밀린 공부를 좀 해 보자고 덤볐다가 낭패를 봤다.
---
그 뿐 아니다.
주말, 연휴, 이른 새벽 등 시간만 나면 책을 읽어댔더니 활자 중독이 된 것 같다.
문자를 읽고 있지 않으면 공허하고, 책을 잡고 있으면 몇장 넘기고나서 속이 메슥거린다.
그만 읽어야겠다.
---
TV 도 재미가 없다.
단말기를 들고 넷플릭스를 조금 보고나면 난시가 심한 눈이 말썽이다.
내가 좋아하는 '어그레츠코'도 한번에 두편이상 보기가 어렵다.
계속 앉아 있으니 다리도 불편하고.
---
나는 왜 공부를 해야하나.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고 싶어서.
나는 왜 책을 이렇게 읽어대나.
재미를 위해, 나의 유흥이므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고 싶어서.
---
그래서 나의 소원은 로또당첨.
당첨되면 착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조상님.
그렇지만 한해의 3/4이 갔다 (혹은 간다).
올 연휴에는 마음을 먹고 두터운 영문법 책 한권을 아작내기로 했다.
이 영문법책은 고전으로 대접받는 책인데 예문이 아주 시적이고 종교적이라 문법 공부 이상의 감수성을 요한다. 해석을 읽으니 이해가 되는데 영문장만 읽으니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게 과연 현대에 쓰기나 하는 말인가.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잘 읽히던 영문 기사들이 읽히지 않고 있다.
이럴수가.. 큰일났다. 들리지도 않는다.
효율이 좋았냐면 그렇지도 않았다.
카공족=카페공부족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소음을 극복하면 자꾸 옆자리 사람이 자리를 침범해서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고, 조금 할라치면 단체 손님이 들어와서 의자를 긁어댄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
결국 오늘 사무실에 나오고 말았으며, 나는 그렇게 3권으로 분권해 둔 영문법 책 중 1권 반 가량을 보고나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연휴를 이용해 밀린 공부를 좀 해 보자고 덤볐다가 낭패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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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 아니다.
주말, 연휴, 이른 새벽 등 시간만 나면 책을 읽어댔더니 활자 중독이 된 것 같다.
문자를 읽고 있지 않으면 공허하고, 책을 잡고 있으면 몇장 넘기고나서 속이 메슥거린다.
그만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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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도 재미가 없다.
단말기를 들고 넷플릭스를 조금 보고나면 난시가 심한 눈이 말썽이다.
내가 좋아하는 '어그레츠코'도 한번에 두편이상 보기가 어렵다.
계속 앉아 있으니 다리도 불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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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공부를 해야하나.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고 싶어서.
나는 왜 책을 이렇게 읽어대나.
재미를 위해, 나의 유흥이므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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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의 소원은 로또당첨.
당첨되면 착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조상님.
2019/09/11
대표와 임원을 위한 모두의 포지션
(포지션이라고 썼지만, 사실은 '자리보존'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다.)
기업공개가 되어 있는 우리회사도 그렇게 움직인다.
말 한마디만 하면 참 분주하게 움직인다.
회사가 그런거고, 월급쟁이의 삶이 그렇다고 하면 너무 무비판적으로 사는거 아닌가.
...
라고 하지만 난 지금 회사 생활이 참 좋군.
기업공개가 되어 있는 우리회사도 그렇게 움직인다.
말 한마디만 하면 참 분주하게 움직인다.
회사가 그런거고, 월급쟁이의 삶이 그렇다고 하면 너무 무비판적으로 사는거 아닌가.
...
라고 하지만 난 지금 회사 생활이 참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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