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8

그야말로 은근한 갑질, 은근한 텃세

 어떤 조직에 처음 섞일 때 느껴지는 관찰 당하고 있는 느낌, 그리고 갑질 당하고 있는 느낌, 거기에 텃세. 


뭔가 원칙을 내세우는 듯 하면서 (3개월 수습기간이라거나..) 원칙을 확대 한 듯한 불편함을 겪을 때가 있는데..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 나 다음에 조직에 섞인 누군가들에게 대하는 것을 보면, 

'아, 나만 당한게 아니군. 저런식으로 우월감을 느끼나 보군. 인정하지 않겠지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작은 조직일수록 영향은 상호작용으로 서로 주고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이 조직 누군가들은 그걸 절대로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네가 새로 들어왔으니 조직에 빨리 적응해야 할거 아니냐.. <-- 어줍잖은 갑질. 


뭐 그렇다고 내가 산전수전공중전 겪었다고 하긴 뭐해도 짬밥이 있는데, 그런데 굴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실질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건 좀 싫었다. 

당연히 주어져야 할 것을 못갖게 한다던지. 

2020/10/19

화상미팅을 하다보니..

 오랜만에 강남 사무실에 일찍 출근했다. 


커피를 마시려고 냉온수기 쪽으로 가는데, 마침 회의를 마친 한 무리가 나오면서 나를 발견하고 환호한다.


"아앗~ BK님~ 연예인 본거 같아요~" 


선발부터 미팅까지 모두 줌으로 진행한 대학생팀이다. 

다섯 아가씨가 나를 보고 환호를 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다들 키가 커서 나를 둘러싸고 반가워하니 자그마한 나는 더 부끄럽다. 


"우리 다음 미팅은 꼭 오프로 합시다." 

쑥스럽게 인사를 마치면서 이야기 했다. 


서로 화면으로만 보다보니 이런 일도 있다. 

미팅은 여러차례 했지만 대면을 처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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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미팅을 하다가 처음 만났을 때 자주 벌어지는 일이, 얼굴만 알다보니 상대방이 한참을 일어서는 장신이라 또 놀란다. 

2020/10/14

27층 냉온수기 물통은 항상 비어 있다.

 거 참 신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 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무실에 사람들이 꽤 있다. 


분당 사무실 27층은 올때마다 물통이 비어 있어서 내가 갈아끼고 있는데, 언제 오든 관계 없이 며칠간격으로 오면 물통은 비어 있다. 


아무나 갈면 안되는데 내가 룰을 어기기라도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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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무실 물통은 거의 비어 있지 않았지만, 비어 있는 것이 보이면 갈았다. 

청소하는 분이 갈기도 하고, 내가 갈기도 하고, 물마시러 왔다가 비어 있으면 그 사람이 바꾸기도 한다. 

이상한 일이 아니었는데 하루는 누가 그런말을 했다. 

"여자들은 물통은 안갈더라고요."

"어제 내가 갈았는데?"

"비어 있으면 한번 보고 그냥 가던데..?"

"어제는 내가 갈았고, 그저껜가 사흘전에는 Y(여자)가 갈았고."

"..."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여자여서 가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가는거고, 27층에는 여자들만 출근해서 물통이 내내 비어 있는 건 아닐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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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걸 본다. 

2020/10/12

“에세이를 써보세요.”

이미 한권의 책을 독립출판한 동무가 간간히 내게 하는 말이다. 

에세이를 써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동무의 책은 무사히 크라우드 펀딩을 마치고 배포중이다. [오늘도, 과식인건가] )


글을 쓰고, 출판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은 어릴때부터 있었다. 

썼던 글을 장르 가리지 않고 아카이브해서 책으로 배고 싶다는 생각. 

시도 썼고, 연설문도 썼고, 에세이도 썼다. 수상이력도 전국 장원 포함 화려..;;


부족함과 흠이 많은 사람이라 감히 책까지는 낼 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 전혀 똑똑하고 바른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 

날이 서 있지 않다. 

아니, 김하나 작가의 말처럼 겸손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걸까. 


그래서 오픈챗과 롤링페이퍼 페이지를 열었다. 인터뷰는 아니지만 아무말이나 남겨주시면 일상에 MSG 치듯이 영감을 얻어보겠습니다.


음. 아무래도 책을 쓰려면 회사를 옮겨야하는거 아닌지..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 눈치 안보고 매운맛 글을 쓸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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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을 위해 뭘 더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도저히 기력이 나지 않아서 영어 과외도 중단했다. 

일을 더 벌이지 않는 것이 맞는게 아닐까. 

바로 어제 있었던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20/10/08

저자가 북토크에 나오면

 글쓰기책의 저자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들어본 적이 있고, 

심리에 관련된 책을 쓴 저자가 나오는 라이브 방송을 본 적도 있다. 


책에서는 알아채지 못했는데, 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식견 좁고 경험 적고 얄팍한 것이 드러나는지 모르겠다. 


읽던 책을 던졌다. 

이게 평생을 바칠 일인가..

내 평생 싸우고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우울과 화병인듯하다. 
꽃병이 아니라 화-뼝. 

이게 과연 평생을 바칠일인가. 
어디 풀 데도 없고. 
다 끊고 잠수를 할 수도 없고 말이지. 

거짓말도 싫고 은폐도 싫고 빙빙 돌며 회피하는 것도 싫다. 
무례도 싫고 침범도 싫고 관습적으로 행하는 위압도 갑질도 싫다. 

모른체 긍정적으로 내가 환기해가며 넘겨야하는게 구역질난다. 

간신히 잠들었는데 깼다가 밀려오는 화를 삭이는 중. 

어떻게 터트릴까. 

+ 아마 내가 지난주에 가장 많이 중얼거린 한마디는 ‘지랄까고 자빠졌네.’ 일것이다. 아마 생각하는걸 다 말로 뱉었으면 굉장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