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1

재택근무, 살림요정의 재림

재택근무가 3주차에 접어들었다.
집에 혼자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나는 매일 외출하고 자리를 옮겨다니고 있었다.
이러라고 재택근무를 명한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가지 않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어찌해볼 수 없는 불안감과 늘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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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일 사이에 가사를 챙겨보고 있다.
어차피 재택근무를 하면 근무 종료 시간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서 아무때나 아침이고 저녁이고 랩탑만 펼치면 되고, 낮시간에 쓰레기 버리기, 방청소하기, 빨래, 드물게 요리(!!), 밥 챙겨먹기 등등, 내 손이 이렇게 빨랐나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태스크를 조지고(?) 있다.

대학 입학 직전부터 내리 14년을 혼자 살아서 생계에 필요한 정도의 가사는 하고 있었지만, 소모적인 일이라 최소한의 노력으로 거칠게 처리하고 살았는데, 해도 티가 안나고 안하면 쌓이기만 하는지라 그 재미를 모르고 살았다.

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지만 더러움을 견디는 톨러런스는 낮다.
눈에 보이는 족족 해치우는게 마음이 편하다.

오랜만에 손대니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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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요즘 일상을 지배하는 생각의 상당부분이 불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럴수록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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