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9

따뜻한 nerd

얼마전 회사에서 캠핑을 갔다. (이 시국에..) 

인턴 둘이 같이 갔는데, 그중 한 명이 거침없이 할 말을 다 하는 시원시원한 동무다. (나머지 한명은 굉장히 귀엽고 이것저것 챙기는 스타일)

먹다가 대화하다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어서요. “

“아닌데? BK님 엄청 잼있어요!”

“내가요?”

“네. 뭐랄까. nerd 인데 따뜻한 nerd 같아요. “

어리둥절.. 

괴짜인데, 따뜻하다면 어떤 이미지인지. 
아무튼 욕 같지는 않고 표현도 재미나서 기록. 

2020/11/23

출근길



요즘 출퇴근 거리가 좀 길다. 

왕복 세시간을 오가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고 있어서 참을 만 하다. 


그런데 오늘처럼 전구간을 서서 오는 날은 드물다.

워낙 긴 거리라 중간에 앞에 있는 사람이 서기 마련인데, 오늘은 분당선, 신분당선 모두 사람이 많았다. 


분당선은 그나마 서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신분당선은 거의 몸을 돌릴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신분당선 임신부 석은 비어있고, 연인인 듯 보이는 남녀는 무언의 눈빛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맞추고 있다. '이 곡 괜찮아?' '끄덕끄덕' 


많이 피곤하지는 않은 출근.

2020/11/10

다시 태어나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

 꽤 재미난 회식자리였다. 


누군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돌아가며 하는 상황이었는데, 질문은 "다시 태어나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은가." 였다. 

전지현, 호날두 등등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대부분 꼽았는데, 내 대답은 처음이었다 한다.


"전 반드시 이 생에서 윤회의 고리를 끊을 겁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는데.. 해석은 조금 다르게 된 듯 하지만. 

2020/11/09

목소리를 키우며 범하는 무례

 다른 사람이 말을 하고 있으면, 점점 목소리를 더 키우면서 자기 말을 끝까지 하는 무례가 굉장히 불쾌하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그러는 것도 보기 불쾌하다. 


'내가 너보다 위야.' 라고 찍어누르는 모양새다.

회의때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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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행사 진행하러 온 아나운서들이 안됐다 싶을때가 있는데 

(그보다 캐주얼한 스타트업 행사에 아나운서를 왜 부르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 

피칭하던 스타트업에게 시간이 다 되면 진행자가 알려주고, 칼같이 끊으라고 주문을 하면 '네, 시간이 다 되어서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말을 해준다. 

그 와중에 굳이 끝까지 목소리 높여가며 발표 마치는 발표자가 아주 딱 보기 싫다. 

왜 시간을 더 쓰며, 왜 진행자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종료 신호를 주는데 '어디 감히' 하듯 언성을 높이나. 


질문자도 마찬가지. 

진행자가 시간 종료를 알렸는데 마이크를 절대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내 말은 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는 것이, 모양새가 아주 보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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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자신감이고 당당함이고, 내 의견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액션이라고 믿는다면, 무례라고 머릿속에 박아주고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