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

햇볕이 필요하다

computation 을 멈추고 싶다. 
여러가지를 어렵게 떠받치고 있다. 

해를 쬐야겠다. 
주저앉기 전에. 

전원을 내리고 싶다. 

2020/03/23

공감능력, 그리고 사이코패스

모종의 이유가 있어 온라인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두가지 해 봤다.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힌트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놀라는 표정을 할 때가 있다.
'어떻게 그런 말을?'

그러면 내가 그 표정에 눈을 크게 뜬다.
'그 말이 왜?' <- 진심으로 이해를 못해서 그렇다.

팩트폭행이라고를 하던데, 잘 하는 편이다.
주로 진지한 편이다.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 사람과 대화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괴로워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괴로움을 N번 토로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현실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공감해 달라는 요청은 들어주기가 어렵다.
그리고 상황을 on/off 로 판정한다.
뻔히 드러나는 의도를 숨기고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숨긴 의도를 짚어서 확인 시킨다.

이게 잘못된건가.

...

그렇지만 사회생활을 해야하니 돌려말하는 법도 배워서 이제 꽤 잘 할 수 있다.

2020/03/16

일 한다는 행위 자체에 취하지 말것.

주위의 모든것이 느려지거나 멈췄다.

'코로나 시대의 무엇무엇' 이라며 사람들은 농담을 한다. 

바이러스 모양이 코로나의 형태와 닮았다고 코로나 바이러스, 그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리다가 COVID-19로 통일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부르고 싶은대로 부른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는 작품을 읽어 보지는 못했어도 제목은 한번쯤 들어봤을테니 역시 귀에 익은대로 아무렇게나 붙인다. 

이 '코로나 시대'에 모든 것이 느리고 제한적이다. 

되도록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라는 것이 일반적인 가이드다. 

그런데, 사람 만나고 이야기 듣는데서 내 일이 시작되는 것인데, 내 직업의 현재 모습이 매우 위태롭다. 

느린 것을 받아들이고, 일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노력을 하며 보충하려 한다. 
불안하다고 없는 것을 끌어다 붙이거나, 안해도 되는 것을 하는 '보여주기' 노력만큼 쓸데 없는 짓도 없으며, 이 불안한 시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미팅을 다니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성실함을 어필하고 싶지 않다면 모두를 위해 자제하는 것이 맞지 않나. 

화상미팅을 하면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무능력이 현격히 드러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상중하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차라리 잘 됐다 싶다. 

어쩔수 없이 대면 서비스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모두의 위험도를 낮춰줄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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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실컷하고 어필을 못해서 손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다.
성과물을 잘 정리하고 보여주는 것도 업무 능력으로 평가가 되는데, 그걸 못해서 헤매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잘 못한다.

엔지니어 시절, 난 그게 참 힘들었고, 일은 실컷해놓고 돌아보면 뭘 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게 참 한심했다.
그리고 내가 잘 하고 있으니 평가는 알아서 해줘야 할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참 많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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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 같은 말같지도 않은 사명감으로 일을 참 요란하게 했던 때가 있었다.

이메일이 오면 빠르게 반응했고, 쉬지 않고 생각하고 액션아이템을 뽑아냈으며 또 그것을 공유했다.
밤도, 아침도, 주말도 없이 뭔가를 뽑아내고 모두가 알 수 있게 공유했다.
보는 사람은 숨이 막혔을 것 같다.

그렇다고 죽어라 일하는 사람을 비난 할 수도 없으니 속으로 얼마나 불편들 했을까.

그저 해 놓고 필요한 만큼 공유하고, 결과물을 나눠줄 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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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 보여주기식 일하기는 그만합시다.

나도 이제 늘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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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다. 글 정리해서 쓰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간다. 

말하는 것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가벼울 수도, 무거울 수도 있다.
말 하는 사람의 철학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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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휴게층에서 여자친구와 나눈 이야기, 에피소드를 시시콜콜 명랑하게 떠들어대는 저 직원, 굉장히 저렴해보인다.
그 여자친구는 '여자들은 그렇더라.'의 표준 샘플이 되고 있는 걸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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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령이 떨어져서 그런지 오랜만에 들른 본사 건물에 트래픽이 적다.
전신 소독기도 설치되어 있고 손 소독제도 곳곳에 놓여있다.

휴게층에는 평소보다는 적지만 평소와는 다름없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몇 그룹이 있다.

나는 잡담과 시간 보내며 노는 것에 대해 주는 점수가 박하다.
생산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앉아서 다른 걸 좀 쳐다보고 있는게 더 리프레시가 된다.

... 대화 소리가 시끄러워서 짜증이 나니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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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뱉는 말이 요즘 무겁고 어렵다.
그래서 말 수가 줄어드나보다.

2020/03/11

재택근무, 살림요정의 재림

재택근무가 3주차에 접어들었다.
집에 혼자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나는 매일 외출하고 자리를 옮겨다니고 있었다.
이러라고 재택근무를 명한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가지 않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어찌해볼 수 없는 불안감과 늘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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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일 사이에 가사를 챙겨보고 있다.
어차피 재택근무를 하면 근무 종료 시간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서 아무때나 아침이고 저녁이고 랩탑만 펼치면 되고, 낮시간에 쓰레기 버리기, 방청소하기, 빨래, 드물게 요리(!!), 밥 챙겨먹기 등등, 내 손이 이렇게 빨랐나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태스크를 조지고(?) 있다.

대학 입학 직전부터 내리 14년을 혼자 살아서 생계에 필요한 정도의 가사는 하고 있었지만, 소모적인 일이라 최소한의 노력으로 거칠게 처리하고 살았는데, 해도 티가 안나고 안하면 쌓이기만 하는지라 그 재미를 모르고 살았다.

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지만 더러움을 견디는 톨러런스는 낮다.
눈에 보이는 족족 해치우는게 마음이 편하다.

오랜만에 손대니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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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요즘 일상을 지배하는 생각의 상당부분이 불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럴수록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2020/03/09

말하는 꼬락서니

오늘의 사례 1. 뒤틀린 심뽀를 굳이 정성껏 동사와 부사를 골라가며 드러낸다.
그런다고 비아냥을 저렇게도 예의바르게 드러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혼자 일을 이렇게나 하고 있다고 티를 내고 싶은건지.

오늘의 사례 2. 스타트업 미팅을 하면 말을 조심해야한다.
... 그러니 그렇게 낄낄대면서 회의 안했으면 좋겠다. ㅡㅡ;; 대체 저게 무슨 매너인지.
그 사업을 왜 하냐니.

2020/03/03

별것도 아닌 일들

참 별 것도 아닌 일 하면서 생색도 많이 낸다.
참 별 문제도 아닌 것으로 호들갑을 떤다.
별 대단한 것도 아닌데, 대단한 이슈인 양 어필한다.
어설프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말을 만든다.

대단한 일은 대단하게, 별 일 아닌 것은 코멘트 정도로 그칠수 없나.

아마추어같다.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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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적인 이슈가 발생했을때 이슈 대응하는 사람이 멋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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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 이란, 혼자여서 외로울 일은 없지만 노이즈 캔슬링 하느라 꽤 많은 전력소비를 하게 만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