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3

꼰대탄생의 한 시나리오

종종 열 몇살씩 어린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 지난 커리어에 대해 궁금해하면 예전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이런것 하다가 이러한 일이 있어서 이런 일로 바꾸고, 퇴사를 하고, 공부를 하고 등등.. 

나 : ‘그때 이런 일이 있었는데 말이지..’
동료 : (… 눈을 크고 동그랗게 뜨고) ‘그런일이 있어요? 정말?’ 
나 : (헙..) 아 ㅇㅇ 그때는 그런일도 있었지.. 


바로 이순간이다. 

예를 들어, 옛날에 부장이 사무실에서 담배피고 재떨이 던지는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그런 사람 없잖아. 너네 회사 편하게 다니는거야.’라고 하면 바로 꼰대탄생이다. 
’내가 고생하고 살았는데, 내가 10년찬데, 1-2년차들은 아직 안겪어봤겠지만..’
… 재떨이 던지면 도로 집어서 머리에 꽂아버리지 겁쟁이처럼 그 꼴을 왜 당하고 살았느냐 물으면 뭐라고 답할텐가. 

세상은 늘 변하고, 시대가 변하고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선구자가 큰 변화를 이끌기도한다. 
그러면, 내가 겪은 문제나 불합리한 것들은 사라지겠지만 그 자리에 다른 문제가 자리를 잡는다.

즉, 그들은 내가 겪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나는 그들이 겪은 새로운 문제가 왜 문제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단편적인 예로 나는 학교에서 단톡방 지옥에서 왕따를 당해본적이 없다. 
그땐 삐삐도 없었으니까. 
‘야, 그따위 방 나와버리고 다 차단해버려!’ … 모르는 소리. 


아 상황이 다르구나, 로 생각해야지, 너네는 그런 문제도 안겪고 팔자좋다, 살기좋은 세상이네 하면 단절이다.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결혼을 하면 알게 될텐데, 애를 낳아봐야 이해 할텐데, 애가 둘이 되면 상황이 완전 달라지고.. ’

혼인을 해야 아는 사람도 있고, 안해봐도 세상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도 있고, 애를 낳아봐야 아는 사람도 있고, 애를 낳아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혼인 안한 인생을 그는 모를 것이고, 아이 없는 생활도 어떤 모습일지 망상으로만 떠올렸기 때문에 주로 오해로 가득하다.
누구나 다른 모양이지만 짐을 지고 산다. 내 짐이 잘생겼으니 존경해달라고 말하지 말아야지. 

세상은 내가 겪은 일 보다 겪지 않은 것이 더 많고, 아는 것 보다 훨씬 더 넓은 철학과 가치가 존재한다. 
그리고 누가 얼마나 농도짙은 삶을 살았느냐가 시간보다 많은 것을 품는다. 

잊지말자.


그리고 정보 전달은 부지런히하되 말수를 더 줄여야겠다. 물어보면 대답하고 주로 듣는 사람이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중이다.

나도 모르게 방언이 터질때가 문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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