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9

아니, 기특하다뇨?

'예쁘다' 가 뭐가 문제냐고 아우성치는 사람이 있을거다.
'쭉쭉빵빵하네.' 가 대단한 칭찬이었던 적도 있었다. 

'기특하다' 가 나에게 이런 종류의 형용사가 되었다. 

우선 전제해야 할 것, 나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격조건 여부와 관계없이 먹는 것이다. 

내가 먼저태어났고 먼저 성인 자격을 취득했다고, 경험이나 생각을 해 본 시간이 길수도 있다고 가능성으로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내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학생들이 의견을 표출하거나 의식있는 행동을 한다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 기특하다고 칭찬한다?
'내가 너희보다 우월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다. 

'예쁘다'에도 뉘앙스가 있다. 그래서 난 가끔 '예쁘다' 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진심 예쁘고 매력있어서 존중과 칭찬의 의미를 한껏 담으려고 한다. 혹은 구체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기특하다'는 말은 아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설사 내 앞에 있는 상대가 다섯살이라고 해도, 칭찬은 가려하려고 한다. 칭찬도 부작용이 있다.
특히 기특하다는 칭찬은, 나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인데 어른인 내가 보기에 너는 나이에 비해 어른 비슷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아서 더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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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에게도 기특하다는 '시건방진'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있던데, 이 시대의 참꼰대다.

어른이 어른답다는 것은 정말 성숙해야 하는 것이지 상대적으로 앞에 있는 사람보다 어른의 지위를 스스로 가져가려고 하는 것, 진심으로 아마추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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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다 만큼 싫은 것.
옆 부서 신입사원은 일도 많고 어려운데 늘 생글생글 웃으며 다녀서 보기가 좋다는 말.
어떤 상사가 참 맞추기 어려울텐데 회사 생활 잘한다는 말.

그런것좀 강요하지 말고, 그런 것 좀 칭찬으로 쓰지 말았으면 한다. '웃는 모습이 보기좋군', '어려울텐데 잘 버티는 군'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 될것을.

한사람이 감당못할 만큼 일이 있는 것이 비정상, 업무가 아니라 비위맞추기 어려운 사람이 비정상이니 비정상을 탓해야 맞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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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 까다롭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까?

생각 좀 하고, 상대방이 사람임을 좀 인지하세요. 아랫것이 아니라. 

2018/10/16

무심히 확산되는 잘못된 정보

보건소에 갔다.

일본 여행 계획이 있어서 풍진 예방접종을 하러 간 것인데, 항체 검사를 먼저 하라고 한다.
항체가 있으면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으니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하지 않아야 할 보건소에서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창구에서 안내하는 선생님의 말이었는데,
"항체가 있는데 예방접종을 하면 안좋아질 수 있으니까 항체 검사를 먼저 해야 합니다."
라는 것이다.

항체가 있으면 예방접종이 불필요한 것이지 '안좋아질 수' 있다는 건 틀린 말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아는 사람이 없고 잘 모르는 것, 남들보다 잘 아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잘 모르는 것을 아무렇게나 전달해서 더 모르는 사람에게 더 틀린 정보를 가져가는 이 과정이 아주 바보같다는 것이다.

...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잘못된 정보를 만들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보로 전파하기 시작한다.

무심하거나 무지한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용당하기는 쉬운듯 하다.
이용당한 대중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수 있다.

우리 엄마가 큼지막한 글씨와 이미지로 받아보는 '카톡 찌라시'가 아마도 대표적일 것이다.

...

"보건소에 갔더니 풍진 막 맞지 말고 항체검사 꼭 하래. 항체 있는데 예방주사 맞으면 문제 생긴대."
의료인이 아닌 보건소 안내 담당자는 '조금' 틀린 말을 했는데, 어느새 중요한 정보로 둔갑을 한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기사를 의도했든 무지에서 비롯했든 틀리게 번역해서 마구 뿌려대는 트윗을 종종 본다. 그 아래 누군가는 제대로 해석하고 논문까지 찾아서 붙여준다. 그렇지만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원글만 RT 를 신나게 타고 있다.

...

종종 듣는 말 중에 "BK는 그거에 대해서 좀 아니까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걸?"가 있다.

무엇인가가 틀렸다고 지적할 때, 무엇인가를 놓쳤다고 짚어낼때 자주 듣는 말이다. '틀렸으니 바로 써야 한다, 놓쳤으니 채워야 한다.'가 내 의도인데 '틀려도 다른 사람들은 어차피 모르고 넘어갈테니 고칠 필요가 없다.'가 응답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틀려도 관계 없는 것일까. (그리고 정말 모를까. 맞춤법 틀린 것을 본다고 매번 지적하지 않는 것 처럼, 임계치가 넘어가지 않는 이상 아무도 지적해서 알려주지 않을 뿐. )

나도 뭘 아는 사람이 아니고, 난 의심이 많고 궁금하면 찾아보는 사람이다.
졸업한지 수십년이 지나도록 학교에서 ABCD 가르쳐 주는 것만이 지식의 기반이며, 이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누가 가르쳐 준적이 없으므로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잘못된 정보로 결정하거나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아예 몰라서 틀리거나, 틀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넘어 틀린 정보를 전파하기까지 한다면 무지는 중립적이지 않다.

2018/10/08

정말 규제가 문제일까

'생계'를 외치며 독점적 기득권을 쥔 그들이 문제가 아니고?

운수사업도, 헬스케어도 정말 규제에 막혀서 새로운(더 좋을지는 시장이 판단해야겠지만 시장이 판단할 기회도 없는) 시도를 할 수 없는 걸까.

이미 규제 다 풀렸고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어도 시장에 못나오는 것은 많다.

애먼것만 때려잡거나, 눈치만 보고있거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