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8

하루종일. 어떤 날.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며 목소리 크고 자신감 넘치는 꼰대와 함께하고 있다. 

그 주위에는 얌전하고 순종적인 아저씨들이 있다. 

하루종일. 

밥도 먹어야함. 

2020/04/27

약간의 활력

할 일이, 해야 할 일이, 했어야 할 일이 몰려들고

약간의 활력. 

...

그리고 죽어야 사라질 무력감. 

2020/04/22

무지했던 시절

20대-30대초를 남탕에서 보냈다. 

그들 사이에서 튀거나 튀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야동(불법음란물) 이야기에도 빠지지 않았고, 술도 많이 마셨으며, 업소(성매매업소) 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웬만큼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었다. 
'마누라'님을 업신여기고, 애 때문에 쉬지를 못한다며 휴일에 출근하는 가장에게 감정이입을 했다. 
때만 되면 티타임으로 시간을 죽이고, 저녁에 일찍 퇴근하는 여자 동료들을 마뜩치 않게 여겼다. 
집에 가면 불편하다며 당구를 치고 술을 한잔 걸치고 야근 시간을 찍고 가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박사학위를 가진 가장들이 회사에서 전선을 들고 뛰어다니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저 집 와이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불편함을 느껴서 더이상 이야기에 끼지는 않았지만 정확히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몰랐고, 일은 원래 그렇게 하는것인지 알았다. 

공감능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전만큼 무지하지는 않다. 
그 시절이 부끄럽고, 또 몇년 후면 지금의 무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좋아진 것인지 나빠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 무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요소들은 많이 생긴 것 같다.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적어도 '나'는 많이 바뀌었다. 

그 시절에 나로 인해 불편했을 이들에게 매우 미안하다. 

어차피 번뇌로 가득하다

인생은 어차피 번뇌로 가득하다. 
그래서 가끔 좋은 기분이 들거나 즐거우면 뭔가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불안을 떨칠수가 없다. 

...

반대로 각종의 (밝힐 수 없는) 괴로움이 몰려들면, 
'내가 원래 그랬지..' 라고 받아들이고 만다. 

쉽게 웃을 수가 없다. 

2020/04/16

묻는말에 대답해

묻는 말에 대답해. 돌리고 회피하지말고. 

메일은 전체 회신 좀 해. 참조 걸어놨잖아. 내가 또 전달하리? 

메신저로 인사까지만 하고 기다리지 말고 본론을 말해. 내가 계속 쳐다보고 있니? 

주섬주섬 이야기늘어놓지 말고, 누굴 알고 누굴 만났고 늘어놓지말고, 필요한 이야기만 해줄래? 

웃던가 말하던가 둘중 하나만 해. 웃으면서 말을 흘리니? 

—

기본들이 없다. 
애매한 것도 질색이다. 

2020/03/31

햇볕이 필요하다

computation 을 멈추고 싶다. 
여러가지를 어렵게 떠받치고 있다. 

해를 쬐야겠다. 
주저앉기 전에. 

전원을 내리고 싶다. 

2020/03/23

공감능력, 그리고 사이코패스

모종의 이유가 있어 온라인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두가지 해 봤다.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힌트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놀라는 표정을 할 때가 있다.
'어떻게 그런 말을?'

그러면 내가 그 표정에 눈을 크게 뜬다.
'그 말이 왜?' <- 진심으로 이해를 못해서 그렇다.

팩트폭행이라고를 하던데, 잘 하는 편이다.
주로 진지한 편이다.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 사람과 대화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괴로워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괴로움을 N번 토로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현실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공감해 달라는 요청은 들어주기가 어렵다.
그리고 상황을 on/off 로 판정한다.
뻔히 드러나는 의도를 숨기고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숨긴 의도를 짚어서 확인 시킨다.

이게 잘못된건가.

...

그렇지만 사회생활을 해야하니 돌려말하는 법도 배워서 이제 꽤 잘 할 수 있다.